'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함께하는 언리얼엔진 프로그래머 교욱과정이 열린다는 소식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3개월 동안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시연 가능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데, 사전에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그리고 게임수학과 관련된 지식을 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생을 선발한다.
이번 학기는 4학년 1학기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6전공에 캡스톤, 산학협력 프로젝트, 졸업논문, 어학성적... 원래 졸업시즌은 그렇다고 하니 반송장이라고 생각하고 악으로 깡으로 버틸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언리얼 교육을 추가로 듣는다..?
이미 K-디지털 트레이닝으로 반 년간 무료 강의를 듣긴 했지만, 대부분의 코딩을 블루프린트로 진행했다. 이러면 게임 개발자로 내세울 만한 포트폴리오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지식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언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되면 엄청 좋은 거고, 안 되도 기존 공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도 괜찮다.
웹페이지 주소와 기술 포트폴리오 파일 첨부는 선택이라고는 했지만, 이걸 제출하지 않으면 내가 뭘 해왔는지 보여 줄 방법이 없어 교육대상으로 선정될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취업 준비를 위해 시작해야 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급하게 벨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나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프로필과 주요 프로젝트 몇 개를 소개하는 문서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력서는 커녕 이런 취직 관련 서류를 한 번도 작성해 본 적이 없다.
학과 교수님들 이력서를 봤던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Keynote의 기본 템플릿이긴 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작성했다.

나를 소개하는 키워드, 기술 스택, 그리고 게임 개발과 그래픽스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몇 개 요약해서 적었다. 이 쯤 되니 블로그와 깃허브 백업을 3학년부터라도 안 해왔던 것에 아쉬움이 생겼다.
매년 다를 수도 있겠지만, 2024년 2기 모집 자소서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세 가지로 자신을 표현.
- 지원한 동기와 이루고 싶은 목표
-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게임 개발 및 프로그래밍 경험
대입 수시 때 자소서를 작성한 적이 없기 때문에 특목고 지원 이후로 약 10년 만에 써보는 자소서였다. 그래도 내가 경험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작성했다. 생각보다 1000자가 짧아서 요약하느라 약간 고생했다.
첫 번째 항목을 바탕으로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걸어 온 길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것을 열심히 해왔는지, 그리고 무엇이 강점인지 꽤 오랫동안 생각했다. 내용이 정리가 된 이후에서야 해당 질문에 답변을 적을 수 있었다. 첫 질문이기도 해서 가장 공을 들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술술 적혔다. 내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로 마음을 잡게 된 계기, 전공생으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짧지만 두 개의 게임을 언리얼로 간단하게라도 개발한 경험을 써내려갔다.

이번에 서류 컷이 높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우선 내 포트폴리오가 게임 중심이 아니었던 것들도 있었다.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인턴쉽 혹은 교육 프로그램을 탐색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