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회고] 나의 NEXT STEP은 무엇인가?

김지원·202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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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역량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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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1월은 새로 참여한 프로젝트의 업무량과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회사 일에 쫓겨살았다. 보다 주도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 업무를 하게 되어 조금 신이 나기도 했고, 코드 베이스를 파악한 이후 퍼포먼스가 올라갔다는 칭찬을 받으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고, 한동안 큰 변화 없는 일상과 업무 속에서 새로운 코드를 보고 적응해가는 그 기간 동안 개발의 재미를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가고, 또 사용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사용해보면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삽질에 지치기도 하고 데이터를 사용해서 차트를 그리는 프론트엔드 개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동시에 당연하게도 퍼포먼스가 전보다는 떨어지는 나를 보면서 내가 정말 그동안 꿈꿔왔던 삶을 살고 있는가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개발자는 끝없이 공부해야하는 직무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처음으로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던 시기였고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겪은 개발자 슬럼프 기간이 아닐까 싶다.

휴식하는 시간 없이 퇴근을 못하는 습관 때문인 걸까? 라는 생각에 회사 일에 나의 80% 이상의 시간을 쏟아붓던 일상을 고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첫 번째로 실천한 일은 취업하기 전 나를 위한 시간들을 되찾기 - 였다.

1.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블로깅하던 습관 다시 들이기.
=> 이 시간들을 통해 고쳐야 하는 버그와 해결해야 하는 개발 문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머릿속을 환기시켜줄 수 있게 되었다.
2. 건강을 지키자 - 운동, 운동, 운동.
=> 필라테스 열심히!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나로서는 자세가 망가지고 몸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렇게 나를 위한 시간을 되찾으면서 개발자로서의 나의 실력을 의심하고 움츠러들던 태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반대로, 개발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 성장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찬찬히 살펴보고 생각해보았다. 실력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였다.

1. 공식 문서를 읽고 이해하고 적용해보는 습관 들이기
=> 그동안 대부분 chat gpt와 스택오버플로우에 큰 도움을 얻으며 개발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공식문서를 정독하며 개발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2. 개발 공부하기
=> 그동안은 회사 내에서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 맡겨진 일을 잘 해내기 위해 회사 업무에만 몰두했었다.하지만 업무 이외의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취업 전에는 개발 공부가 필수였는데, 취업하고 나서 개발 공부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 할수록, 공부는 필수임을 느낀다. 더 복잡하고 큰 규모의 코드를 작성하게 되면서 더 좋은 코드는 무엇인가? 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로 좋은 코드를 많이 보고 공부하고 이를 적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실제 개발 업무 이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알아야할 디자인 패턴이라던지, 사용하고 있는 언어인 JS와 TS, React 에 대한 공부.

이렇게 나를 지키며 실력 있는 개발자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면서 짧으면 짧았다고 할. 수 있는 첫 슬럼프를 극복했다. 다시 개발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낯설기만 했던 새로운 라이브러리가 공식 문서를 정독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인지 새로운 feature을 넣을 때, 혹은 더 나은 UI/UX를 위한 코드의 수정이 필요할 때 전처럼 마냥 삽질하는 개발이 아닌 라이브러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property를 찾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여전히 데이터로 Chart를 그리는 업무가 내가 재미있어하는 개발은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맡겨지는 업무들이 재미있나?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머리에서 맴돌아서 그런지, 어느 날 문득 아직 경력은 적지만 나도 지금부터 이직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하지만 일단 노래 듣기를 좋아하고 언니한테 쥬크박스라고 불릴 만큼 음악에 진심인 나로서는 우리 회사의 아이템이나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쉽게 이직이라는 결심을 확고하게 내리기는 어려웠다. 또 미국 회사에서 일함으로써 얻게 되는 여러 장점들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고, 누구나 이직을 결정하게 되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인 사람들 - 같이 일하는 사람들, PM부터 시니어 엔지니어들, 동료 친구들, 등 -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좋았기 때문에 나에게 이직이 다음 step으로 떠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1차적인 프로젝트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또다시 회사 업무에 몰두하여 이직에 대한 생각은 사라져버렸고, 그렇게 1월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맞이한 2월. 설날 연휴로 마음 편히 쉬던 중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이직'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는지 눈에 들어왔던 EO 채널의 한 영상이 나를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 - "나도 커리어를 발전시켜야겠다."

살면서 가장 도전적으로 살았던 작년 여름을 떠올려보고 지금의 나를 보니, 새로운 도전, 그리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당장 이직을 하지 않더라도 혹은 다음 페이지를 넘길 시점이 되지 않았더라도 지금의 내가 내일의 나를 위해 투자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되돌아보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직'을 나의 Next Step을 위한 선택지에 넣게 되었고 그리고 읽게 된 한 . 업무의 강도가 세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들었던 토스에는 항상 관심이 많았다.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직무를 정하게 되었던 이유는, 또 개발자로서의 일을 재미있게, 또 동시에 '열심히'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디자인'과 '좋은 경험'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 기준 지금까지 사용해본 앱 중 UI/UX 측면에서 최고의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토스'는 언젠가 꼭 들어가보고 싶은 회사다.

사실 여기에서 읽은 한 문장이 이 글을 쓰도록 이끈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분은 개발자로서 어떤 성장을 꿈꾸시나요?"

개발자로서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할까?

과거의 저는 기술적인 역량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회사의 제품을 만들 때, 완벽하고 우아한 코드가 나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함께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인지해야 궁극적으로 ‘성장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의 첫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내가 다짐했던 부분은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자'였다. 이 부분은 개발자로서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고, 도착 지점이 없는 마라톤 달리기와도 같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술적인 역량'만으로는 좋은 개발자를 정의 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능력.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더 나은 코드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

토스에서는 '스쿼드'의 구성원으로서 제품을 만들며 구현해야하는 기능에 대해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며 고민의 깊이를 키우고, '챕터'에서는 코드리뷰와 엔지니어링 데이, 사내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기술역량을 키우며, '길드' 활동을 통해 스쿼드 외 다른 분들과 협업하며 엑스트라 마일을 시도할 수 있다고 한다.

토스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일과들을 엿보면서 원격/재택 근무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누려야하겠지만 동시에 얻지 못하고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이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step이 이직이 될 수도 있고,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next step이 워킹홀리데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선택이던지 개발자로서의 성장은 계속 이루어나가고 싶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회사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개발 공부에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새롭게 배운 내용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이루어나가기 위해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회고글 작성하기.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람이자 개발자가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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