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 너도 할 수 있어

limhi·2024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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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책을 읽은 후 내용과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는 이 책의 저자인 게리 클라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통찰이란 무엇인지, 통찰을 얻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통해 결국 통찰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읽기 전..

사극에서 신하들이 왕에게 전하는 대사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
이것저것 많겠지만, 가장 기억이 나는 대사를 꼽아보자면 저는 다음과 같이 떠오릅니다 🤔

'죽여주시옵소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앞의 두 문장은 그 의미가 직관적으로 다가오네요 😄
그런데 통촉하여 달라니, 그 뜻이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져 알아보았습니다.

통촉이란, 밝힐 통洞촛불 촉燭 이라는 한자가 조합된 단어로,
'통촉하여 달라'는 말은 촛불을 통해 밝혀달라 즉, 밝게 잘 헤아려달라는 신하들의 요청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위의 궁금증을 해결하곤 얼마 안 있어, 위의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읽기 전,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른 생각은 통찰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제가 통찰 이라는 단어를 보고 처음 떠올렸던 것은,
만화나 영화 속 모두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 빠졌을 때, 주인공이 짜잔!✨ 하며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대개는 그 불씨가 삶의 지혜를 깨우친 할아버지에게 전수받은 것이거나, 모두가 스쳐지나갔던 단서를 발견한다거나, 우연히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거나 해서 번뜩이는 전개였던 것 같네요ㅎ )

그리고는 앞서 이야기 했던 '통촉' 단어가 떠올라 한자를 찾아보니 같은 밝힐 통洞 과 살필 찰察 을 사용하더군요. 사전적 의미로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상황을 꿰뚫어 봄'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통촉하여 달라'는 말이 사전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의미가 부여되었던 것처럼, 저자가 정의하는 통찰이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그렇게 기대를 가지고 첫 장을 펼쳤습니다.

전반적인 내용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서 통찰은 어떻게 이용될까요?

책의 초반에는 성과개선 공식에 통찰을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냅니다.

위 성과개선 공식에 대해 모든 실수를 제거해버린다면, 거기서는 어떠한 통찰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우리가 통찰을 얻는 데에 도움을 주긴 하겠지만, 통찰을 얻을 확률은 더욱 줄어들 것이며 실수와 통찰은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설명하는데요.

그리고 이 공식에서 근본적인 '어떻게 해야 통찰을 늘릴 수 있는지' 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20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한 통찰에 대해, 3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부. 통찰은 어떻게 촉발되는가
2부. 무엇이 통찰을 방해하는가
3부. 어떻게 통찰을 촉진할 수 있는가

위의 목차에서 각각 통찰을 얻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통찰을 얻는 것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통찰의 흐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통찰 주의사항

저는 위 목차 중에서도 2부의 무엇이 통찰을 방해하는가 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건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읽을 때에도 주의사항을 먼저 읽곤 하거든요.. 😅)

특히, 조직은 어떻게 통찰을 가로막는지에 대해 소개한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조직은 그들의 DNA 안에 깊이 숨겨진 힘 때문에 통찰을 억누른다. 그들은 예측 가능성을 가치로 보고, 뜻밖의 일에 움츠러들고, 완벽성과 실수의 부재를 갈구한다. 뜻밖의 일과 실수가 계획과 매끄러운 운영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실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집착으로 조직들은 예측 가능성의 함정완벽성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p. 240

마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움츠러들었던 제 자신을 꼬집어주는 듯한 문단이었습니다.

저는 때때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실수하지 않는 몇 가지의 루틴을 세우곤 하였는데요, 그러한 루틴 중에 무의식적으로 안정적인 일정에 맞추고자, 모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와 같은 단계는 포함시키지 않는 계획을 작성하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만 한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하였습니다.. 🙈

저처럼 안정성을 위해 수동적인 자세를 가지곤 했던 분들에게 아래의 문구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찰은 예측 가능한 것의 반대이다. 통찰은 파괴적이다. 통찰은 경고없이 찾아오며, 예기치 못한 형태를 띠고, 상상도 못 한 기회의 문을 연다.

-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p. 243

앞으로는 실수와 불확실성의 두려움에 안주하지 않고,
연결, 모순, 창의적 절망에 대해 책에서 소개한 통찰의 경로를 표지판 삼아 나아가면,
언젠가 저도 주인공의 스킬 같은 통찰을 얻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

읽은 후..

책에서는 통찰이란 번뜩임의 순간이며, '더 나은 이야기로의 예상치 못한 이동' 이라고 정의합니다.

주인공이 순간 번뜩이듯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면을 볼 때면, 덩달아 희열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러한 통찰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여, 통찰을 스킬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 기대하며 헐레벌떡 책을 읽어보았네요 😆

저는 통찰이 예상치 못하게만 나타난다고 생각했는데, 이에 대해 패턴을 연구하고 꽤나 명료하게 통찰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새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통찰, 너도 할 수 있어' 같은 느낌이랄까..

통찰을 촉진시키는 방법에 대해 익숙해지고나면 저만의 노하우가 더 생기지 않을까 또 기대해봅니다. 그 때가 되면 다시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아쉬웠던 점

저자가 통찰을 연구하기 위해 120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했듯이 소개하는 통찰에 대한 사례가 정말 많아 내용의 설득력을 높였으나,
소개하는 사례가 워낙 많기도 했고 그 깊이가 깊어, 보다 많은 집중력을 요했습니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책을 읽곤 하는데, 이 책은 책상에 진득허게 앉아 메모하며 읽었습니다. 새로운 독서 방법을 얻게 된 것이니 럭키비키라고 생각해요..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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