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챌린지 후기 (멤버십 탈락)

Lisiant·2023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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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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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0일(월) ~ 8월 4일(금)까지 진행했던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챌린지 과정에 대한 후기글입니다.

4주간의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챌린지 과정이 끝났다.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개발 실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야생

첫 OT 시간에서 기억에 남았던 키워드는 야생 이다. 누군가가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홀로 버텨내야 하는 혹독한 환경이다. 정말 4주 내내 정글 한복판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고, 막막함이 몰려왔다.

첫 날 미션이 끝나고 기록해 놓았던 후기를 인용하자면..

코딩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6시간동안 들었던 생각:
- “이 정도까지밖에 코딩을 못 해?”
- "참 함수를 드럽게 못 짜는구나.."
- A를 구현하려고 맘 먹음 → 잘 안됨 → B를 살짝 쳐다봄 → 절망 → 멘탈 다시 부여잡고 A 구현 → 반복..

사실 챌린지 생활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이런 생각을 매일 반복했다. "어쩌면 코딩테스트를 보았을 그 당시에 코딩의 신이 강림해서 나를 도와줬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막함을 느끼고, 힘들어했다. 몇 시간씩 공부하고 구현에 들어가려고 해도 제대로 된 코드 한 줄도 구현하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 1주차가 끝나고 진지하게 중도포기를 해야 하나 싶었다. 다른 분들은 너무 잘하는 것 같고, 나는 그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찰나, 미션 수행 이외에 진행하는 활동들과 수료생들과의 미팅을 통해 힘을 얻었다.

비교

나 혼자만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수료하셨던 분들은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하셨고, 함께하는 동료 분들도 다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내가 멘탈을 부여잡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말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였다. 다른 곳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물론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었고, 남은 챌린지 기간을 무사히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다.

미션과는 별개로 <함께 자라기> 라는 책을 읽는 시간이 매주 주어졌다. 내가 왜 챌린지에서 수행하는 과제를 어려워하는지 그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거의 16년 동안 몸에 익었던 공부 방법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을 해야 했다.

<함께 자라기> 책에는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으로 이를 설명한다.

  • 실행 프레임: 점수를 매기는, 시험을 보는 형태의 학습 방식
  • 학습 프레임: 성장하는 형태의 학습 방식. 어떤 주제에 대해 학습과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자전거 페달 밟듯이 반복하며 나아가는 학습 방식.

여태껏 실행 프레임에 익숙했던 나는 학습 프레임의 교육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대학교 1, 2학년 때 변화할 기회는 있었지만, 그 때 당시의 나는 그렇게 공부에 진심은 아니었다. "군대 갔다와서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전역 이후에도 학습 프레임으로 전환할 기회는 없었다.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그걸 깨달을 수도 없었다. 부스트캠프를 통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료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같이 챌린지 과정을 함께하는 동료이다. 혼자였다면 결코 수료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때려치고 잠이나 잘까,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음날 내 코드를 설명해야 할 시간에 아무 말도 못할까봐 조금이라도 기능을 마무리하곤 했다. 다른 분들의 지식을 어떻게든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정말 신기했던 점은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구현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부분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서로 같은 방식으로 구현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코드 구성은 사람들마다 달랐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코드를 볼 때마다 배울 점이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

멤버십 합/불 여부가 나오기 전까지 한 3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크게 2가지를 진행하려고 한다.

  1. Kotlin 스터디
    안드로이드 과정을 같이 했던 분들과 함께 <이펙티브 코틀린> 책을 보면서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했다.

  2. 알고리즘 문제 풀기
    원래 하고 있었던 알고리즘 스터디를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3. 혼자 무계획 여행
    챌린지 과정에서 지치기도 했고, 그동안 느꼈던 생각도 정리할 겸 혼자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보고자 한다. 원래 계획을 선호하는 J이지만 이번에는 P처럼 다녀볼 예정이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당분간은 힘들지도...

마무리

부스트캠프를 통해 얻어간 것을 정리하자면

  • 실력적인 부분
    • CS 지식
    • Kotlin을 다루는 능력
    •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나누어서 생각하기
  • 정신적인 부분
    • 멘탈 관리
    •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
    • 열심히 하는 동료를 보며 동기부여 받기
  • 인맥
    • 세상이 좁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만날지 모른다는 사실..

정말 치열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소중했던 4주였다. 지원을 고민한다면 꼭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는 수료식을 함께했던 소림사 빡빡단으로.

챌린지 결과

아쉽게도 멤버십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나름 열심히 한달을 불태우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챌린지 과정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50%도 다 수행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션에서 주어진 내용을 다 구현한 날이 많지 않았다.
  • 전날에 구현한 내용을 다시 수정하지 않았다.
  • 마지막 주차 때 체력적으로 지쳐 이전 주차만큼 열심히 참여하지 못했다.
  • 학습 정리를 '나의 언어로 재구조화, 재구성' 했다기보다는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따라 작성했다는 점.
    • 왜 그렇게 했냐 라고 물어본다면, 챌린지 초반에는 미션 내용의 10% 정도도 구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쓸 말이 없었고 후반부에는 미션 내용을 이전보다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간 투자를 많이 했고, 상대적으로 학습 정리에 시간 투자를 소홀히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션을 전부 구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까지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도 문제였다. 체력적인 문제가 컸지만, 설계를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빠르게 회복하지 못했다.

이것 말고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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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8일

수고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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