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에서 개발자가 된지 4개월 회고와 비즈니스적 관점

나는 현재 프롭테크 스타트업에서 DA(DataAnalyst) 즉,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4개월차 신입 데이터분석가이다.

최근 회사에서 회의를 하던중 창업가의 마인드에서 개발자의 마인드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꼈고, 의외로 조금의 불편함을 느꼈다. 이점에 대해 짧게나마 회고를 하고자 글을 써보려 한다.

대학시절 나는 창업을 했었다. 사실 전공은 행정학사를 취득하는 과정이었기에 모두가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나는 불편한게 있으면 고쳐서 편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창업의 길로 들어서며 주변에서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것 같다.

창업을 하면서는 기획과 창업 그리고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머리속에 집어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시간들이 매우 좋았다.

한참 창업에 집중하고 있을때는 모든 현상, 물건, 단어들이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이 될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심지어, 머리를 감을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으며, 굴러다니는 여러 단어들이 샤워를 할때 추상적인지만 비즈니스 모델로 재탄생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사람은 환기가 항상 필요함을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데이터분석가의 길을 결정하게 되었고 2022년 1월에 시작과 동시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https://velog.io/@ljs7463/2021년-회고폐업부터-취업까지)

입사를 하고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4개월차가 되는날 평소와 다름없이 회의를 진행했다.

경쟁사에 대한 이야기들도 하고, 여러가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퇴근후 혼자서 이런저런 분석을 해본 내용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어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신생회사가 있는것을 알게되었다.

회의중에 나는 "어? 이거 제가 퇴근후에 집에서 분석한 내용이고, 우리당장 이거 그대로 할 수 있다, 심지어 더 고도화 된 서비스로 변형되어 만들수 있다" 라고 말했고 뒤이어 나는 "집에 가서 한번 고도화 시켜봐야겠네요 하하..." 라며 말을 마쳤다.

솔직히 이말을 하면서도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미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회사의 사업모델은 우리도 할 수 있고, 데이터도 다 가지고 있는데 나는 그저 이것을 개인 프로젝트 정도로 생각을 했고, 고도화 시켜서 사람들에게 공유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윽고 머리를 한대 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나는 왜 이것을(데이터)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 

"회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 내가 직접 가공한 데이터들.. 이 모든것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데 왜 나는 그저 가공하고 우리들의 목표서비스 하나만을 지향점으로 보고 있었을까..."

회사의 자산들로 개인의 사업을 하려고 하는것도, 이것으로 나만의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한 생각이 아닌, 단지 여러가지 접근성과 작은 정보하나만으로도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했던 대단하진 않았지만 그랬던 나였는데 왜 조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지 에 대한 충격이었다.

항상 로직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만든 로직들이 향하고 있는 지향점, 비즈니스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결정을 돕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어서 그런역할을 하는 데이터분석가가 되고싶어서 전향을 했는데 나는 시작부터 많은것을 놓치고 취업에 안주하고 있었던것 같다..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할지, 다시 창업을 할지 아무것도 정하진 않았지만, 내가 꿈꾸는 데이터 분석가, 내가 생각하는 데이터분석가는 비즈니스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로직은 내가 속한 업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작업이지만 비즈니스적으로 항상 숲을보고 마인드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음을 다시금 느끼게되었다..

향후 놀랍게 성장할 미래의 나에게 이번 회고가 작은 바람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