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5월 19일 부로 Server Developer (Platform) 직군으로 토스에 합류한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커리어와 활동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 뿌듯하다. 정말 많이 고군분투했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마주하며 발전해나갈지 기대되는 하루다.

드디어 회사 로고 생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가 진행한 전형은 토스 Learner's High 서버 1기, 2025 토스 서버 플랫폼 챕터 채용 설명회 총 2개다. 러너스하이는 채용보다도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서 지원했었다. 오토에버에서 근무한지 곧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외부 분들이 보기에도 내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자체 점검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버 플랫폼 챕터 채용 설명회는 플랫폼 개발자라는 직군을 몇 번 들어보긴 했는데, 무슨 업무를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호기심에 신청했다. 결과는 비슷한 이력서 내용으로 러너스하이는 서류에서 탈락했고, 서버 플랫폼 챕터 채용으로 토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서류

토스에 여러 번 지원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형태의 이력서 및 경력기술서를 제출해보았다. 그 중 "요약된 이력서 (1~1.5장) + 자세한 업무기술서 (3장 이상)" 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고, 주변에서도 제일 반응이 좋았다. (다른 분껀 11장?도 봄) 이력서가 너무 많은 장표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피드백도 몇 번 받았지만, 토스 SLASH 에서 만나뵌 채용 담당자님은 오히려 자세한 내용을 담아달라고 꼭 부탁하셨었다. 토스 채용 사이트에서도 기재되어 있는 내용이다.

평소에 분기별, 늦더라도 반기별로 이력서를 정리해보는 편이다. 매번 이직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회사 업무 성과를 기록해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편이다. 가끔 시장 점검을 위해 이력서 제출도 해보면 냉정하게 나의 위치가 어떠한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소소하게 회사 업무에 더 집중하게 하는 동기 부여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기술 인터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력서에 있는 대주제 3가지 + 시스템 설계 에 대해서 정말 정말 깊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면접이 끝나고 난 뒤 든 생각은 "이정도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아서 너무 재밌다"와 "이건 면접을 준비할래도 준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깊이감 있구나" 였다. 내 블로그 글 중에 [Test] K6 부하테스트 해보기 라는 글이 있는데, 결과표에 있는 숫자를 하나하나 다 비교해서 면접을 준비해주셨을 정도였으니... pod에 async-profiler 못 해본 것까지도 다 읽어주셨고.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꾸준히 진행되었다. 토스에 가면 이렇게 업무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해당 업무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 A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한 근거는 무엇인지? 왜 A로 해야겠다고 해석했는지?
• 다른 방식은 검토해보았는지? 있었다면 왜 B보다도 A 방식을 선택했는지? 없었다면 지금 생각해보았을 때도 A 방식으로 할 것인지?

단순하게 B 방식이라고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B, C, D, E, ...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보는 형태의 토론이었다. 그래서 이력서에 있는 내용에 대한 기초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문화적합성 인터뷰

문화적합성 인터뷰도 즐겁게 진행되었고 면접관 분이 섬세한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전달드렸다. 매 질문마다 실제 사례를 이야기드리면서 구체적인 포인트를 잡는데 집중했다.

이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토스 유튜브와 토스 피드를 많이 봤다. 특히 개발자 직군에만 한정돼서 본 것이 아니라 PO, PM, 디자이너 등 직군을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이 보았다. 그러면서 영상들 썸네일에 있는 문구들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았다.

특히 THE TEaM 영상을 여러 번 본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댓글 코멘트에도 이미 언급되어 있듯이, 영상 11분부터 치열하게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 농구하는 모습, 캠핑하는 모습 등을 보며 치열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휴식하며 체력을 충전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영상이었다. 이런 고민들이 면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환경

그 동안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업무를 진행해오는 한편, 개인 시간을 내서 주변 개발자 동료 분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소규모 환경을 마련해왔다. 이런 성향 덕분에 토스 서버 플랫폼 개발자로 합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만 아직 플랫폼 개발자 라는 직군이 체감되지 않아, 내가 무엇을 하게 될 지 감이 안 잡힌다. 그래서 플랫폼 엔지니어링 이라는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라도 알아가고 있다.

독자 대상이 주니어 보다는 시니어, 아키텍트, 관리자 이다 보니 플랫폼 고객이 누군지, 프로세스나 의사결정 혹은 채용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위주로 집필되어 있다. 그래도 몇 가지 좋은 내용들이 있어 회사 업무에 적응해나갈 때 참고할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용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게 만들려면 기존의 작업 방식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노력이 정말 가치 있으려면, 사용자가 새 제품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

• 새로운 도구에 익숙해지면 그 이점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가?
• 사용자의 생산성을 실제로 높일 수 있는가?
• 절약한 시간을 더 많은 일을 하는데 재투자할 수 있는가?
• 고객이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온보딩 비용은 얼마인가? 사용법을 배우고 작업흐름에 통합하기가 쉬운가?
• 이 제품을 활용하려면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고객이 이 제품을 원하는가?

이전 회사에서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입장에서 기존 테스팅 플랫폼에서 신규 테스팅 플랫폼으로 옮겨가야 했던 일이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플랫폼 개발자 입장에서 고민해보며, 다른 개발자 분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데 기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