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그 시작과 2023년 상반기 회고

Lucia·2023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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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그 시작

두 번의 부트캠프를 겪었다. 부트캠프들은 의무적으로 개발 블로그를 시켰었다. 당시 그들은 왜 블로그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고, "많은 개발자들이 개인 개발 블로그를 운영 하고 있다", "나중에 도움이 될 거다"라는 말만 했다. '왜 많은 개발자들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할까?'하는 의문을 품긴 했지만, 정신없는 부트캠프 일정을 따라가느라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시키는대로 공부하고, 개발하고, 과제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트캠프 동안에는 티스토리에 그날 했던 일들을 적기만 했다. 부트캠프 후기 같은 것도 적었는데, 나름 방문자가 많았다. 비전공자로서 부트캠프를 하기 전, 하면서, 하고 난 후 겪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적었는데, 그게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부트캠프 이후에는 내가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노션에 적었다. 대학생 때부터 공부한 내용을 내가 보기 편한 방식으로 재정리하고 외웠는데 노션을 사용하니 공부하기 편했다.

그러다가 블로그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노션에 정리하는 것은 나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틀린 내용을 누군가가 짚어줄 수 없었다. 또한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이 나 스스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블로그에 설명하듯 글을 쓰면 내게도 더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개발 블로그들을 확인해보니,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내용을 적었고, 그에 따른 여러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개발자들도 개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아닐까.

어떤 플랫폼으로 블로그를 해볼까 고민 시작.
기존에 글을 썼던 티스토리를 그대로 사용할까 싶었지만,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방문자 통계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오히려 통계에 휩쓸려 내가 원래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마음 먹었던 것을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글을 쓰고, 너무 과도하게 인식하게 될까봐? 매일 몇 명이 들어왔고, 어떤 유입 경로로 들어왔는지 확인하는데 시간을 쏟고 싶지도 않았다. (게시하고 보니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방문 수 정도는 알 수 있나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발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다보니 개발 관련 지식을 얻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렇게 벨로그를 시작한다.
이제 여기에는 내가 그동안 공부한 내용 중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내용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 그리고 회고 등의 글을 적을 예정이다. 꾸준히 글을 써서 포트폴리오에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2023년 상반기 회고

일하면서 느낀 한계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아무래도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모르는 개념과 지식도 많았고, 논문을 읽고 구현해보는 경험도 더 필요했다. 비전공자로서 이런 부분을 뛰어넘어야 했다. 많은 부트캠프에서 "비전공자도 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데, 전공자들에 대한 기만이라 생각한다. 비전공자라면 적어도 전공자 정도의 지식을 가져야 하고, 혹은 오히려 전공자보다 뛰어넘는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한계를 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더 공부하고, 더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한 상반기였다.

상반기 활동

퇴사 후에 많이 부족했던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 공부를 시작했다. 이 후 논문 스터디에 참여하여 기본적인 인공지능 논문을 읽고 구현하는 활동을 했다. 논문을 직접 써본 경험이 없다는 게 내 단점이어서 모두의 연구소 LAB 중 AI AgTech LAB에 들어갔다. 현재 이 Lab에서 활동하며 구직을 위한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를 작성 중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라즈베리파이를 샀다. 여태 했었던 프로젝트들이 결국에는 작은 싱글보드 위에서 작동했어야 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마지막에는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멈추게 되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CV 파트에서 모델을 개발하고 싶은데, 이걸 많이 쓰는 곳이 제조업 기반이고, 하드웨어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여기서 내 경쟁력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니더라도 싱글보드에 포팅하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도 컸다. 모델을 개발하고, 싱글보드에서 live inference하는 프로젝트들을 해보고 싶다. 이전 직장에서는 비글본AI를 사용했는데, 비싸고 너무 늦게 와서 라즈베리파이로 샀다. 이걸 시작으로 다양한 보드를 사용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영문 논문을 계속 읽으니 리딩은 그래도 좀 괜찮은 것 같은데(그래도 속도가 자꾸 느려진다.), 영어로 대화할 상대가 없으니 회화 실력이 퇴화된다. 그러다가 말해보카라는 어플을 발견했다. 별 기대없이 사용해봤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다. 회화 연습까지는 무리지만 단어 공부와 영어를 소리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재밌다. 틈틈히 하기 좋은 어플을 발견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중이다. 미드를 보며 쉐도잉하고 어플로 보조 공부하는데, 평생 숙제인 외국어 능력 함양을 잘 할 수 있기를!

추가적으로...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손 놓았던 플룻도 다시 연주하고 싶다. 연습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게 가장 걸리는데, 근처 음악학원 성인반 다니면서 연습할 수 있다면? 확실히 플룻 연주하면 즐거울 것 같다.

하반기에 할 것

  • 논문 작성
  • 포트폴리오에 담을 프로젝트
  •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완성
  • 기술 면접 준비
  • 구직 활동
  • 영어 공부

하반기에는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재밌는 개발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돈도 모으고, 올해 엄마 환갑 잔치 잘 해드리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실까요?
혹시 여기까지 다 읽으신 분이 계신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하반기에 원하시는 일 다 잘 이루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요즘 비가 정말 많이 오고, 습하고 무더운 날씨인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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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cientist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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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8일

너무 좋은 글이에요! 잘 읽고 갑니다! Lucia님에게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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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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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0일

응원합니다 =) 뭘 하셔도 잘 되실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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