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책을 부활시키다

mare-solis·2022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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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원작의 힘을 알아봤다면 이번엔 반대로 영화화의 힘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영화로 인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많은데요, 영화의 흥행은 과연 원작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두가지 연구문제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스크린셀러 (screen + bestseller): 영화의 흥행으로 인기를 얻게 된 원작 소설을 일컫는 신조어.

✏️ 연구 문제
1. 원작 도서가 있는 영화는 그렇지 않은 영화보다 더 흥행할까?
2. 원작 도서의 인기가 많을수록 영화가 더 흥행할까?
3. 영화가 개봉하면 원작 도서의 인기가 전보다 많아질까?
4.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을수록 원작 도서의 인기가 많아질까?


데이터

분석

1. t-test

먼저 연구문제 3번, "영화가 개봉하면 원작 도서의 인기가 전보다 많아질까?"를 알아보기 위해 대출량 데이터를 영화 개봉 30일 전부터 개봉 전일까지, 그리고 영화 개봉일부터 30일까지로 나누었습니다. 이후 paired t-test를 통해 동일한 기간동안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과를 보니 영화 개봉 전 30일과 개봉 후 30일 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네요 (t=-7.456, p<.001). 개봉 후에 대출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 보입니다.

NMeanStandard deviation
LOANS_PRE_30132276.65467.877
LOANS_POST_30132337.11508.308

혹시 그렇다면 30일보다 긴 기간은 어떨까요? 영화 개봉 1년 전부터 30일 전까지, 그리고 영화 개봉 후 30일부터 1년까지의 기간을 비교해보니 여기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보이네요 (t=-4.295, p<.001).

NMeanStandard deviation
LOANS_PRE_3651081974.113977.261
LOANS_POST_3651082663.664511.504

두번의 t-test 결과, 영화 개봉을 전후로 책 대출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일단 영화가 개봉하기만 해도 책 대출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네요.

2. 회귀분석

그렇다면 다음은 연구문제 4번,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을수록 원작 도서의 인기가 많아질까?"을 검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진행하겠습니다.

변수는 책의 장르인 소설, 비소설, 만화로 나누어 책의 장르가 대출량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제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의 관객 수는 대출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의 관객 수가 많을수록 대출량도 많아집니다. 이러한 효과는 30일 단기뿐만 아니라 1년 장기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론

"스크린셀러"는 허튼 말이 아니었네요! 이번 분석에서는 영화화의 강력한 힘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영화 개봉만으로도 대출량은 전에 비해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특히 관객 수가 많을수록 대출량도 많아집니다.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용어도 있습니다. 상호 스필오버 효과 (reciprocal spillover effect)입니다. 1편에서 스필오버 효과에 대해 설명했었는데요, 전에 나온 상품 때문에 이후에 나온 상품이 후광효과를 누린다는 것이었죠. 상호 스필오버 효과는 반대로 이후에 나온 상품 때문에 이전의 상품이 재주목 받는다는 이론입니다. 영화로 인해 다시 부활하는 원작 도서의 경우와 딱 맞아 떨어지죠!

📝 연구 끝!

자, 이번 연구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최종 결론은 이렇게 내릴 수 있겠네요.

  1.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들자.
  2. 책의 인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 있다.
  3. 영화는 책의 꺼진 생명의 불씨도 살릴 수 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서도 영화화되면 좋겠다 싶은 책들이 많은데요, 제작자님들 뭐하십니까. 만들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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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문가가 되고 싶은 방구석 연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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