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인기있으면 영화도 흥행할까?

mare-solis·2022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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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는 원작이 있는 영화는 관객 수가 더 많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작의 인기와 영화의 흥행도 상관이 있을까요? 이번에는 원작이 본래 가진 힘에 더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구 문제
1. 원작 도서가 있는 영화는 그렇지 않은 영화보다 더 흥행할까?
2. 원작 도서의 인기가 많을수록 영화가 더 흥행할까?


데이터

1. 영화 데이터

지난번에는 도서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는지 여부는 보지 않고 영화가 책을 원작으로 했는지 아닌지만 구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석을 위해 도서 데이터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간된 적이 있는 도서를 영화화 한 작품만 샘플링 되었습니다.

2. 도서 데이터

일반적으로 영화의 흥행하면 수익이나 관객 수로 성과를 측정하고, 책하면 판매량을 떠올릴텐데요, 영화 데이터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안타깝게도 책 판매량 데이터는 제공하는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떠올린 방법은 도서 대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빅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정보나루 (https://www.data4library.kr/)에서 전국의 공공 도서관 대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책의 인기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는 책 판매량을 사용했습니다.

분석

0. 분석에 들어가기 전

이번에는 영화 관객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조절 변수로 추가해 회귀분석을 진행할 것입니다. 영화 관객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장르, 국적, 관람가, 속편 여부 (해당 영화가 다른 영화의 속편인지)가 있습니다 (이 변수들은 영화 관객 수와의 상관분석을 통해 선정되었습니다). 한편, 스크린 수는 영화 관객 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지만 두개의 변수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여 제외되었습니다.

1. 회귀분석

우리가 이번에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영화와 상관없이 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기가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립변수가 되는 책의 대출량은 영화 개봉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받았어야 겠지요. 저는 이 기간을 영화 개봉 1년 전 - 30일 전 까지로 잡았습니다. 영화 개봉 30일 전이면 그래도 영화 개봉으로 인해 책의 대출량이 증가하는, 역의 관계를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회귀 분석 결과를 보면, 대출량의 Coefficient는 거의 0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델의 R2 증가량도 유의하지 않습니다. 즉, 이 기간의 대출량은 관객 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첫째주 관객 수와 최종 관객 수 모두에 말이죠.

그렇다면 영화 개봉 30일 전부터 개봉 전일까지의 대출량도 한번 보도록 합시다. 이대로 끝내긴 아쉬우니까요. 이 기간의 대출량은 영화 개봉에 아주 큰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영화 홍보가 보통 4주 정도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 대출량이 많았다면 영화의 흥행 성적 역시 좋지 않았을까요?

결론은 아닙니다. 역시나 Coefficient는 0에 가까우며, R2 역시 유의하지 않습니다.

결론

자,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상식적으로 책의 인기가 많으면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심지어 애초에 책이 인기가 많았으니까 영화화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우선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편에서 나타났듯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미국 영화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책이 베스트셀러였어서 영화화가 진행되었다고 한들, 그 책이 반드시 한국에서도 인기있었다는 법은 없죠. 여기서는 한국 데이터로 분석이 진행되다 보니 이런 사례가 많았을 수 있습니다.

또는 전편의 결과를 같이 놓고 보면 이런 해석도 가능합니다. 사실 책이 원작이라는 것 자체가 중요할 뿐, 책의 인기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거죠. 책의 혹여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책이 원작이라는 것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습니다. 1편에서 언급했듯, 사람들은 "영화화할 정도면 스토리가 좋나보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작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스토리가 좋으니까 영화화를 결정했을 것이고요. 이렇게 원작이 있다는 것 자체에서 드는 신뢰감이 있기 때문에 원작의 인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기가 많았든 적었든, 신선하고 좋은 스토리가 많이 발굴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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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문가가 되고 싶은 방구석 연구인 🧐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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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1일

너무 재밌는 글들이 많아요⋯ 너무 재밌어요 엉엉엉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