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운 것"말고 "오늘 질문한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Madang Garden·2022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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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내가 내 능력 100%를 다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 김대수 KAIST 교수, 뇌과학자

※ TIL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저와 맞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었다는 점, TIL자체가 나쁘다고 하는 글이 아닙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

  1. 잔디는 커밋뿐만 아니라 이슈나 디스커션을 오픈하는 것만으로도 심어진다.
  2. "오늘의"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에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가? 도움이 되는가?
  3. 배운 것 보다는 질문을 할 수 있게 하자.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디스커션의 댓글로 남겨 놓자.
  4. 해결되었다면 클로즈 후 개인 위키에 옮기거나 블로그 글로 작성.
  5. 옵시디언은 짱이다.

왜 TIL을 작성하시나요?

안녕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TIL은 안녕하신가요? 유감스럽게도 제 TIL은 안녕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왜 TIL을 작성하기 시작하셨나요? 제가 TIL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남들이 다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따라하면 뭐라도 되겠지" 싶어서였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시작한 개발 공부였고, 그렇기에 더더욱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아무튼 시작한 1일1커밋과 TIL작성이었습니다. 그러나 1일 1커밋은 그렇다치고 TIL작성만큼은 매번 작심삼일이었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어쩌다보니 어영부영 잔디심기만 계속하다가 1-2년 지나고 보니 잔디만 있고, 하드 스킬에는 다소 도움이 되었지만 CS와 관련된 지식들은 머리에 거의 남은게 없었습니다. 제가 만약 TIL을 매일 작성했으면 조금 더 지식이 머릿속에 남아있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게 있어 TIL은 그냥 공부했다는 증거가 되었을 뿐이지, 제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깃헙 디스커션 활용해서 자문자답의 공간 만들기

저는 TIL 작성을 그만두고 다음과 같이 깃허브 디스커션을 이용해 자문자답을 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업무에서 막혔던 내용이나 궁금했던 내용, 내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할 자신은 없는 내용 등등을 주제로 오픈하고 있습니다.

소위 잔디라고 불리는 깃허브의 컨트리뷰션은 커밋뿐만 아니라 이슈, 디스커션을 오픈하는 것으로도 인정됩니다. 디스커션 하나가 질문 하나인셈이니, 매일 매일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잔디를 심을 수 있다는 뜻이죠!
각각의 디스커션은 이런식으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댓글로 기록합니다.

답이 어느정도 나오면 내용을 정리해서 옮기고, 해당 디스커션을 클로즈합니다.
(해당 스샷은 이슈로 발행했을 때 내용입니다)

옵시디언으로 내용 정리하기

  1. 저는 TIL대신 저만의 CS-wiki라는 폴더를 만들어서 내용을 채우고 있어요.TIL을 작성하게 되면 각각의 파일들의 가장 큰 대분류는 "날짜"가 됩니다. 그러나 배운 것을 복습하고 확장시키는 것에 있어서 날짜별 분류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CS답게 카테고리를 분류할 수 있게 개인 CS위키를 만들었습니다.
  2. 이 때, 위키를 작성하는 툴은 옵시디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옵시디언을 쓰고 있는 이유는 옵시디언이 개념의 확장 에 있어서 너무나 좋은 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한문단 전에서도 언급했지만, TIL의 큰 약점인 개념의 확장에 있어서는 옵시디언의 존재 이유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옵시디언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위키를 채우고 있어요.


옵시디언의 또 다른 좋은 기능으로는 확장 플러그인으로 Git연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간단하게 커밋과 푸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잔디심기에 대한 부담도 훨씬 덜해집니다.

오늘 내가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 정말 의미가 있나요?

물론 의미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과거에 기록했던 내용과 비슷한 주제를 다시 마주하게 될 때, 그리고 다시 배우게 될 때 원하는 기록을 찾기가 번거롭습니다. 무엇보다도 TIL의 방식은 생각을 확장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개발 공부는 시험 공부가 아닙니다. 예습, 복습이 중요한 공부나 학교 공부라면 TIL이 많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 공부 스타일과 지금의 상황에 있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번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금방 포기했었던 것 같구요.

무엇보다 "배운 것"을 정리하게 되면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배운 것은 말 그대로 오늘 배우게 된 것, 새로 보게된 것들이지 나의 지식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질문으로 정리해놓으면 카테고리 별로 엮기도 쉽고, 많이 하면 할수록 내가 뭘 모르는지 더 많이 알게 됩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 질문이 질문을 낳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배움이 되고 생각과 개념의 확장이 되는 것, 저는 이 방식의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라고 생각해요.

마무리

사실 이렇게 글을 열심히 썼지만 저도 이 방법을 도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작성한 것은 도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디스커션에 오픈한 내용들이 정말로 "내 지식"이 되어간다는 확신, 그리고 하나의 질문에 늘어나는 더 많은 질문들 등등 짧은 시간안에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벨링과 카테고리화 등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할 것이 많지만, 공부 방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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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스페셜리스트, 프로 사부작러 | 될 때까지 하면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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