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휴가를 쓰려고 했지만..
어제 회의 결과 금요일에 해서 보내야 할 후속작업이 생기기도 했고,
팀장님과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했다.ㅠㅠ
그래도 오전에 후속작업 끝내버리고 결정할 문제도 대충 해결되면 오후반차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출근을 했는데.. 팀장님은 오시지 않았다!ㅋㅋㅋㅋ 뭐지...? 어제 나랑 통화를 했는데....?
하고 일정을 들어가보니 종일휴가를 쓰셨네?ㅎㅎ어제 통화로 분명 금요일에 논의를 합시다 하고 마무리가 됐었는데..ㅎㅎ급하게 무슨 일이 있어서 휴가를 썼네 마네 이런 연락도 따로 없었다.
결국 일이 또 밀리게 되겠구만... 하지만 이제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한다!
어차피 내가 할 일은 다 끝냈으니 빠퇴를 하면 되겠다 오히려 러키비키자나?! 라고 생각해버렸다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개발 실습 때문에 세팅 작업을 했다.
와..진짜 오랜만에 JDK, VSCODE, STS, GIT 설치하고 세팅하니까 부트캠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ㅋㅋ 회사에서 내 역할이 개발자에서 설계자, 리더로 옮겨간 후부터는 개발과 확실히 좀 멀어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개발 작년 11월까지는 했었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벌써 6개월이나 흐르다니...엉엉
그동안 자기계발도 계속 코딩이 아니라 aws 강의 듣고 책 보고 이러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침부터 비가 슬슬 내리더니 퇴근할 때 되니까 꽤나 많이 왔다. 원래 같으면 지하철 타는데 금요일 빠퇴 정도면 버스를 타고 여유있게 가도 될 것 같아서 버스를 탔는데, 비가 그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무섭게 오더라... 그래도 길은 크게 막히지 않았다.
문제는 딱 그때 도착한 편의점 택배 문자! 어제 부친 택배 포장이 잘못돼있어서 다시 포장하라는 연락이었다. 당근이다보니.. 빨리 보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점을 들렀다가 집에 가야했다. 하필이면 편의점은 집에서 더 가야 했고 완전 비효율적인 동선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서 정말 가기 싫었다. 날씨도 가관이었다.. 편의점 근처에 정말 다행히도 알파문구가 있길래 가서 택배포장비닐을 사서 바로 부칠 수 있었다. 문구점은 나를 마지막 손님으로 문을 닫았다.ㅋㅋㅋㅋㅋ 1분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했다. 지금 생각하니까 되게 아찔하네.. 더 최악의 하루가 될 뻔했다.
겨우 부치고 버스를 탈까 하다가 비가 조금은 약해졌길래 그냥 걸어왔다. 어제 필라테스를 빡세게 해서 그런가 허벅지가 엄청 뻐근해서 걷기가 좀 힘들긴 했다... 근데 집 앞 사거리에 엄청 깊고 커다란 흙탕물 웅덩이가 있었는데, 차가 그부분에서 급발진해서 빠르게 지나가면서 내 키보다 더 큰 물보라가 일고 말았다.. 시트콤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이게 더러워지는 것보다도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안 좋아지는 게 컸다. 사람들이 다 쳐다봐서 쪽팔리기도 했다.ㅠㅠ
근데 거기서 집으로 가면서 내가 생각했던 게, '와 나 무슨 시트콤 여주같다. 이런 고난이 생겨야 맛있는 스토리가 되지ㅋㅋ' 이런 생각도 하고, '어차피 이 옷들 빨 때가 됐는데 잘 됐다. 바로 빨아야지. 오히려 좋아ㅋㅋ' 이런 생각도 하고 있는거다.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생각하는 것에 내가 더 놀랐다. 왜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지??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필사의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어제의 필사내용은 실패를 딛어야 성공을 한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연관이 아예 없지는 않으니까...? 오늘 일종의 실패를 하긴 한거지...하하...
그리고 오늘 필사는 완전 관련이 생겼다! 운명이 나에게 레몬을 주면 레몬주스를 만들어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