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내 입맛대로 조종하는 방법

김민국·2021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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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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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부터 조종 안 당하는데?

시작부터 더러워서 미안한데 90%의 남자들은 공중 화장실 소변기에 소변을 볼 때 나도 모르게 조종을 당하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다 밑의 사진을 보자.

남자 화장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소변기이다. 무슨 말을 할 지 알아차린 분도 있겠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소변을 볼 때 저 파리스티커에 정조준 후 발사(?)한다.ㅋㅋㅋ

표적을 맞추고자 하는 남자의 본능을 자극해 화장실 청소의 소요를 줄이고자 한 네덜란드 화장실 청소부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다. 이 청소부는 스티커를 붙이는 잠깐의 수고로 실제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렇게 타인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을 '넛지'라고 한다.

책 '넛지의 천재들'은 이렇게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과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텐데, 난 적당히 기능 만들고 만족하고 싶지가 않다. 만들었으면 많은 사람이 썼으면 좋겠고, 돈도 많이 만져보고 싶다.ㅋㅋㅋ

책에는 예시가 많고 삶,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행동강령이 50가지 순서대로 적혀있어 따라하기에도 좋다. 개인 비즈니스나 개인 프로젝트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고 어떻게 적용할 지 생각해보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추천사는 여기까지고, 내가 읽으면서 체크해놨던 부분과 내 생각을 적을거다. 더 궁금하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책 내용

1. 선택설계

잡지 구독 中
1. 디지털 구독 59 $, 인쇄물 구독 125 $, 디지털+인쇄물 125 $
2. 디지털 구독 59 $, 디지털+인쇄물 125 $
-p21

놀랍게도 잡지 구독 서비스의 선택지가 1번이나 2번이냐 따라서 매출이 달라진다.

1의 경우에는 디+인 의 125$ 패키지를 많이 선택
2의 경우에는 디지털 구독만을 많이 선택

인쇄물에 대한 정보가 없는 2에서는 125$ 패키지를 디지털이 덤으로 추가된다 생각하지 않고 66$ 추가 금액이라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절약하게 되고,

인쇄물 구독을 125$로 설정해놓은 1에서는 인쇄물만 구독하면 디지털까지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싼 패키지를 이득이라 생각하면서 결제하게 되는 것 같다.

제공하는 서비스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선택설계만으로도 매출과 만족감을 다르게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2. 정신 나간 아이디어

예산의 70%를 안전한 분야에 할당하는 것은 타당하다. 예산의 20%로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라.
-p46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게 되는 상황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유도할 때가 많다. 이를 유도하는 방안 또한 얼핏 보면 정신 나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소변기에 파리스티커를 붙일 생각한 것처럼)

또 도전 안하면 남들과 똑같을 것 아닌가?!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계속 새로운 방안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시간과 재화를 사용하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다.

3. 원하는대로 될 것이란 법은 없다.

" 소매치기를 주의하세요. "
-p50

위와 같은 벽보는 어떤 효과를 기대했을까?
당연히 소매치기를 줄이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벽보가 있는 곳에서 더 소매치기가 활개한다고 한다.

왜일까?

붐비는 거리를 걷다 이런 벽보를 보면 ... 휴대전화와 지갑이 들어있는 오른쪽 주머니를 확인하며 잘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중략)
눈치 빠른 소매치기가 당신을 눈여겨보고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의 주머니 다섯 곳을 모두 노리고 있던 소매치기는 이제 어디를 공략해야 할 지 정확히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읽다 너무 웃겼다. 선의를 위해 한 넛지도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한 결정에 지나치게 확신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반성하게 되었다.

세팅된 넛지를 통해 나온 결과를 보고 계속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하겠다.

4. 넛지를 만들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MINDSPACE 라는 틀은 ... 행동과학의 아홉가지 원리를 연상시키는 기억법이다.
-p64

https://www.bearingpoint.com/pt-pt/our-success/thought-leadership/how-do-behaviours-impact-your-corporate-decision-making/

넛지를 브레인스토밍 할 때 생각할 9가지이다. 양이 상당하니까 따로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다.

5. 쉬운길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파악하라

인간의 뇌는 인지적 구두쇠라 불린다. 구두쇠가 돈에 인색한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선천적으로 게을러서 인지적 에너지를 되도록 소비하지 않으려 한다.

이건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난 자기합리화를 잘하는 편이다.
공부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남은 인생 중 오늘이 제일 젊지 ㅇㅇ. 내일의 나야 부탁해'

결국 내 인생에서 발전된건 아무 것도 없는데도 되풀이하게 된다. ㅋㅋㅋ

비즈니스를 할 때도 결국 장기적인 수익성을 바라봐야지 눈앞의 고객수를 위해 수익성이 없는 고객을 끌어안고 '우린 성장했어! 개꿀!!' 하면 안되겠다.ㅋㅋ
(초기 비즈니스에서는 수익이 없더라도 어느정도 초기 사용자 필요할 수 는 있겠다.)

6. 좋은 넛지, 나쁜 넛지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열성적 상태'에 있을 때 재정적으로 현명치 못한 결정을 내린다.
-p166

위와 같은 상태의 사람에게 대출을 하도록 유도하는 넛지를 잔뜩 세팅해놓으면 어떨까?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하게 될 것이고 이자로 인한 수익이 증가할 것이다.

이같은 넛지는 고객과 기업이 win-win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이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해가는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넛지를 책에서는 '나쁜 넛지'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넛지를 세팅한 대부업자는 잘못한 것일까?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결국 이윤 창출이고 기업이 이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잘잘못보다도 '나쁜 넛지'를 사용하는 기업이 과연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위의 대부업자는 결국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고객을 다수 끌어안게 되면서 신용불량자를 다수 만들어 장기 고객을 유치하기 힘들고 기업평판 또한 나빠질 것이다.

반대로, 대출하기 전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넛지를 세팅해놓은 기업은 단기 이익은 낮을 수 있어도 건강한 장기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넛지 자체가 홍보 수단이 되어 더욱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게 되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결국에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본질은 다음과 같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이윤은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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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5일

재밌게 읽었습니다.
혹시 5. 쉬운 길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파악해라 부분에서 우리의 마음이 게을러서 소비하려 하지않는 "인지적 에너지"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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