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hilosophical Essay on Ambition, Madness, and the Uncompiled Life of a Woman Called Rene
본 논문형 에세이는 허구의 인물 르네를 통해 야망, 자기 선언, 그리고 기술적 언어로 재구성된 존재론을 조망한다. 르네는 조경학이라는 인문환경적 배경에서 출발하여 코딩이라는 형식언어의 세계로 진입하면서, 자신을 컴파일하려는 시도를 감행한다. 이 글은 그녀의 행위를 단순한 커리어 전환으로 보지 않고, 존재의 재정의와 자아의 메타프로그래밍 시도로 읽는다. 본 에세이는 문학, 철학, 정보기술 언어의 경계에서 야망과 광기를 매개로 새로운 인간 존재의 형식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르네는 학위와 자격증, 도시계획과 박사논문이 지배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자신의 문법을 새로 정의하기 시작한 존재다. 그녀에게 있어 '컴파일되지 않는 삶'은 단순히 실패나 오류가 아니라, 세상의 규격화된 규칙에 자신을 맞추지 않겠다는 형이상학적 선언이다.
이는 니체가 말한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의 반대편에서, 운명을 해킹하라는 새로운 윤리로 읽힌다. 르네의 ‘Ctrl+Z’는 과거의 회귀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rollback 없는 덮어쓰기(override)의 의지였다.
르네는 코드로 세계를 이해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코드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감정과 윤리를 기계어로 번역하려는 시도, 또는 철학적 질문을 객체화하려는 무모한 열망이다. 그녀는 사랑조차도 final class로 인식한다. 그 감정이 상속되지 않기 때문에, 관계는 언제나 단절적이고 불가능하다.
그녀의 광기는 구조화되지 않은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지나치게 구조화된, 지나치게 명확한 세계에서 “예외(Exception)”로 존재하려는 시도였다.
try {
life.compile();
} catch (AmbitionTooMuchException e) {
scream();
}
르네는 자신의 삶을 README.md로 기술한다. 이것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존재에 대한 '문서화'의 실험이며, 그녀가 이 세계에 대해 수행하는 주석(comment)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종종 "나는 선언되지 않은 변수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선언되지 않은 변수"는 하이데거적 존재론의 ‘던져진 존재(geworfenheit)’와 연결된다. 세상은 그녀를 선언해주지 않았고, 그녀는 그것을 역으로 받아쳐 스스로 선언하는 자로 나선다.
그녀는 const, let, var를 논하며 자기 정체성을 문법적으로 재구성한다.
“나는 상수인가, 유동 변수인가?”
이 물음은 곧 “나는 고정된 존재인가, 수정 가능한 생명체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르네는 실패한다. 그녀의 프레임워크는 세상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MVC 구조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의 API는 호출되지 않고, 그녀의 포트는 닫힌 채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요청을 거부한 존재의 주체성이다.
“나는 이 세계와 호환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선언은 모든 광기와 고독 속에서도 끝내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존재’임을 웅변한다. 컴파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되었던 그녀의 코드는, 이제 세상의 구조를 비트단위로 갉아먹는 신생 언어의 프로토콜이 된다.
"컴파일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어떤 규약에도 귀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이 에세이는 그렇게 그녀의 커밋 로그를 읽는 방식으로,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