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수연·2023년 12월 31일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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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 시침이 12월 30일 오후 8시를 막 지나고 있다. 애인과 함께 연말을 마무리 하며 회고를 쓸 시간이 있을까 걱정 했지만 애인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나씩 해치우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023 년 회고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기록을 좋아하는 편이라 일기를 쓴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1달, 1년 씩 되돌아 보는 것은 하루를 기록하는 것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추억에 잠겨도 보고, 반성과 칭찬을 하며 2024년의 목표를 세워보자.

2023 년에 나는 무엇을 했나?

2023년 02월, 서울에서 내려오다

3학년 2학기가 끝난 후 1년간 휴학을 했다.

1년 전부터 친구와 서울에서 같이 자취를 하자며 계획해놓은 일정이었다. 휴학 전 프론트엔드에 급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에 서울에서 프론트엔드를 공부하며 실력을 키울 생각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극악의 효율로 공부했기 때문에 그럴싸한 성과를 못 냈지만 그 시간 속에서 배운 게 아주 없냐면 그것은 아니었다. 데브코스 3기에 떨어져도 보고, 우테코 프리코스도 진행해보며 나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휴학을 하며 지냈던 서울에서의 자취방을 정리하고, 4학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본가인 경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애인이 경주로 내려갈 때 이런 정말정말정말x1000 맛있고 감동적인 선물을 준비해줬다.

2023년 03월, 학교 복학

3월엔 학교에 복학했다. 기숙사는 6인실이었고, 운 좋게 동기와 배정되어 함께 밥도 먹고 등교도 했다.

학교에 다닐 땐 휴학하며 만들어 놓은 습관으로 부지런하게 생활했다. 8시에 기상해 운동을 간단히 하고, 아침을 먹은 뒤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 그리고 오후엔 수업을 듣고, 다시 공부를 하는 식의 생활을 계속했다.

기숙사 밥이 맛 없는 것을 제외하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중에서도 무료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귀여운 학교 고양이는 덤!

2023년 06~12월, 데브코스 합격 & 교육 수료

종강이 다가올 무렵,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프론트엔드 4기에 합격했다. 휴학을 하며 3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엔 합격 후기를 모두 꼼꼼히 챙겨보며 준비를 했고 기분 좋은 합격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데브코스는 내 2023 년의 절반을 차지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회고 하나에 모든 것을 작성하기엔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느낀 것도 너무 많아 여기서는 간단히 어떤 성장을 했는지만 적으려고 한다.

1. 소통을 더 잘하게 되었다.

영광의 프론트엔드 소통 부문 1위 등극...

나는 본래 소통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데브코스가 나의 E 를 20% 정도 끌어올렸다.

데브코스는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지향했다. 매니저님께서 내가 궁금해할만한 사항을 다른 사람도 궁금해하는데, 말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라고 해주셔서, 질문의 두려움을 많이 없애주셨다.

팀 내부적으론 매일 진행하는 스크럼 문화에서 TMI 를 필수로 하나씩 얘기하며 팀원들과 쉽게 관심사를 트고 얘기할 수 있었다. 데브코스 첫 팀을 배정받은 지 얼마 안돼, 내가 이렇게 나서서 소통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말을 걸면 기꺼이 반겨주는 착한 사람들을 만난 덕에 나서는 것도, 발표도, 남들에게 말을 거는 것도 눈치를 보며 싫어하던 모습이 데브코스를 진행하며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2. 함께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휴학을 하며 야심차게 혼자 개발공부를 해보겠노라 다짐했지만 열정은 작심삼일이었고, 뚜렷한 목표도 없었다. 더불어 시야가 좁아 공부를 해도 한 우물 안에서 폴짝대기 일쑤였다.

이번 데브코스를 진행하며 팀원이나 다른 사람을 모아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내가 혼자 공부한 1년보다, 데브코스의 6개월이 나에겐 더 유익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강사님들의 훌륭한 강의와 현역 개발자 분들의 유익한 특강도 물론 좋았지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얻는 피드백과 정보였다.

강제성이 부여되는 코어타임에 참여하는 것, 코드 리뷰를 진행하며 코드의 수준을 높이는 것, 멘토님과의 커피챗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활동이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

수료를 할 땐 이 좋은 과정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데도 6개월 밖에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매우 컸다.

3. 기술적인 성장

당연하게도, 데브코스를 수강하며 프론트엔드 쪽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뤘다.

  • 강의를 통해 프론트엔드에 필요한 기초 및 심화 이론에 대해 학습
  • 과제를 통해 이론을 토대로 배운 내용을 직접 사용 & Git 기초
  • 코드 리뷰를 통해 코드 수준 개선 & 다양한 시각 공유
  • 커피챗 & 피어리뷰를 통한 피드백
  • 팀 프로젝트를 통한 새로운 기술 적용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고민하여 해결하는 과정 을 이 기간동안 계속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간을 관리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이 기술을 왜 사용하려고 하는지, 이 컴포넌트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등, 고민 끝엔 어떻게든 해답을 찾았고, 그 덕에 성장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데브코스가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혼자 고민하는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렇게 성장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고민을 더 했다면 더 성장할 수도 있었을 테고 말이다 ㅎㅎ...

2023년 07월~08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성과들

1. 학점

데브코스를 합격하고 약 한달 뒤, 종강을 했다. 종강을 하면? 성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

이번 학기는 프론트엔드 뿐 아니라 전공과목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려 노력했고 공부도 꾸준히 했다. 모든 과목이 결국 프론트 엔드나 프로그래밍 능력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일까, 기말고사까지 이렇게 오롯이 내 힘으로 해결한 경험은 처음이었고 여태 받았던 성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2. 네이버 부스트 캠프 지원

네이버 웹/모바일 부스트 캠프 8기가 열렸다. 아는 선배의 소개를 받아 자신없이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을 했다.

데브코스를 지원하기 위해 알고리즘 공부를 꾸준히 했던 게 여기서 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3. 처음 통과한 데브매칭

프로그래머스의 데브 매칭을 이번에 지원했는데, 처음으로 자동 채점 기준을 통과해서 이력서가 회사들로 전달됐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이력서라 모두 탈락 소식을 들었지만 작년엔 데브 매칭 해설을 보고 공부하며 코드를 겨우 읽을 정도였으니,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 년 총 회고

하고 싶은 공부의 방향성을 잡아 그 어느때보다 부지런히 공부한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해프닝들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해였다.

아쉬운 점은, 여기서 조금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더 나를 밀어붙였다면 더 성장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24년엔 이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일상 속에서 필요없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데브코스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데브코스에 합격하기 전보다 합격 한 뒤 모르는 개념이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도 잘못 알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고, 들은 정보가 많아져서 찾아봐야 할 것이 늘었다. 하지만 그만큼 더 빨리 우물 안에서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2024 년엔 무엇을 할까?

꾸준한 스터디

데브코스를 수료하고 나서 친하게 지냈던 몇몇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알고리즘 스터디와 발표 스터디를 함께 하면서, 강제성을 띤 공부를 진행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그리고 스터디분들과 얘기를 나눠 스터디 내에서 자체적으로 1시부터 6시까지 코어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클로즈 스크럼도 진행하며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할 것이다.

멋쟁이 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운영진

4학년 2학기, 데브코스가 출석인정이 되지 않으며 3학점이 남은 상태라 5학년 (ㅠㅠ) 을 하게 되었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였는데, 오히려 재학생이라는 신분 덕에 이번에 새로 신설된 멋쟁이 사자처럼 동아리에 운영진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동아리가 잘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Latte 만 해도 다 같이 개발하자! 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프론트엔드 공부를 혼자 할 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다음엔 어떤 공부를 해야 좋은지 몰랐었고 이걸 알려주는 길잡이는 유튜브 정도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이번 년도에 새로 신설이 되었다는 소식에 뒤늦게 운영진으로 참여가 가능하냐는 연락을 했다.

다행히 내 부끄러운 포트폴리오를 본 멋사 회장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취준을 하면서도 틈틈히 다른 사람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기회를 움켜쥘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취업 준비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아무 문제 없었겠지만...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도 얼른 대학생 신분을 끝내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2월 내로 마무리하고, 프로젝트 마무리 때문에 조금밖에 못하고 있는 알고리즘과 CS 공부의 시간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운이 좋게 상반기에 취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취업까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지원해볼 예정이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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