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가져왔습니다.
| 국가 | 개봉일 | 러닝타임 | 키워드 | 별점 |
|---|---|---|---|---|
| 대만 | 2021년 | 1시간 39분 | 바이러스, 고어 | ★★★★ |
코로나 바이러스를 모티브로 영화 세계관 내 알빈 바이러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바이러스 감염자는 이성을 유지하는 생체 기능을 상실하며, 이 유전자는 성적 자극을 담당하는 구조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극도의 파괴적인 성향과 이상성욕을 갖게 되어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상상을 하고 그를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데, 죄책감이나 사고능력까지 마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줄기 눈물을 흘리고 본격적으로 감염자로서 행동한다.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에 비해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데 갑자기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생기면서 출근한 여자 주인공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
영화가 굉장히 고어하고 잔인한데 도덕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바쁜 현대인들은 만성 스트레스를 앓고 사는데 이게 표출되면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있는 영화.
충격이 너무 커서 2024년 상반기 최고로 기억에 남는 영화.
유투브 리뷰에서 썸네일만 봐도 곡비인지 구분할 수 있는 영화.
말로만 대박이라고 하는 영화 리뷰에서 추천하는 영화들 말고 진짜로 대박인 영화.
감염자들의 도화살 메이크업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
후유증으로 한동안은 아저씨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 있는 영화.
결말은 오픈 엔딩인데 여자 주인공이 죽었다 VS 죽지 않았다로 갈려서 불분명함.
대만 영화 특유의 그 찐득하고 보고나면 불쾌한 기분이 드는 느낌이 있음.
토론을 하다보니 나온 이야기들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개 기억하려고 남겨둔다.
주인공의 감염시기 여부
청소년 감염자 무리가 던진 공(돌?)에 맞았을 때 감염자 피와 체액이 묻은 공이 신체에 닿았기 때문에 이 때 감염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작은 도랑을 보며 환각을 보는 등 감염 증세가 이 직후부터 나타나므로 영화를 보면서 나도 이 때 감염이 되었구나하고 생각했다.
다른 의견으로 나온 것이 초반에 휴대폰을 가지러 간 남자 주인공이 TV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만 국가 비상 사태이므로 붉은 재난 대비 화면만 나온다. 채널을 돌리다가 기괴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하나 보게 되는데 이때 이미 감염되어 환각 증상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모든 미디어 매체는 붉은 재난 대비 화면만 나오는데 갑자기 애니메이션이 왜 나올까라고 생각해보았다. 장면의 존재 이유가 무엇일까?
기괴한 애니메이션에서 고양이 캐릭터가 윙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변태 사업가가 지하철에서 윙크하는 장면이랑 구도가 같아 이를 위한 빌드업인지 정말 주인공의 감염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흥미로웠던 가설이다.
엔딩
감염자 증상은 눈이 검붉게 물들고 체액, 특히 침이나 눈물을 흘리는 것인데 옥상에 올라가기 직전 여자 주인공은 면역자임을 전 장면에서 보여주었으나 감염자 증상을 보이고 옥상에 올라간다.
오픈 엔딩이므로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는데 이 두 가지 의견과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하여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① 여자 주인공이 심리적으로 몰아붙여져서 감염이 되었고 총성은 군인들이 감염자 여자 주인공을 사살하는 소리이다.
② 이미 국가에서도 손쓰기 힘든 지경이 되어 헬기로 구조하러 온 군인들도 감염되었고 비감염자 군인과 감염자 군인들이 서로 싸우다가 총을 쏘았다.
③ 주인공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것 하나만을 기대던 여자 주인공이 감염이 되었어도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리라고 믿었던 주인공의 충격적인 언행을 보고 자신이 면역임을 알지만 세상을 구하고 살아갈 의지를 잃어 감염자인 척 연기하고 일부러 사살을 유도해 죽었다.
④ 감염자가 옥상에 출입하여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군인들이 총을 쏘았고 여자 주인공은 헬기를 타고 탈출하였다.
엔딩에서 주인공 남녀의 대화가 끝나고 여자가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부터는 싸플(sound play)이 굉장히 중요한데 내가 들었던 소리로는 여자 주인공의 비명과 여러 발의 총성이 전부이다. 헬기 소리나 다른 감염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번외
영화가 잔인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감독의 CINE21 인터뷰를 찾았다.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좀비 재난 영화를 만들라는 제작사의 제안에 맞춰 제작한 영화로 기본 틀이 정해졌고 저예산으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이 영화를 각인시킬지 고민하던 감독은 잔인하고 역겨울 정도의 고어함을 담아서 대중에게 각인시키기로 한다. 예산이 적어 우리가 아는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수많은 좀비 장면 같은 것은 어려우니 한 명의 피해자가 너무나 가혹한 행위를 당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주머니 사정으로 장소는 협소한 공간, 실내 공간으로 한정된다.
중간에 나오는 뚱보 지하철 직원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일을 당하는지, 캐릭터가 매력없고 그저 피해자이기만 한데 너무 가혹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같이 영화를 감상한 토론 참여자는 영화가 그리는 뚱보 캐릭터가 그저 우스꽝스럽기만 한 게 아니라 조롱하는 느낌까지 느꼈다고 하는데 이에 동의한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너무 적나라해서 장면마다 어떤 복선이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근데 너무 많은 주제를 담아내서 조금 지저분해진 느낌이 있다.
영화를 음미하고 곱씹는 걸 좋아하거나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불호일 것 같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마지막 바이러스 연구하는 의사의 독백 장면이 정말 불호였는데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도 해야 하고 의사가 신생아들을 실험체로 이용해야만 했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과 동시에 이런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그냥 독백만 3분 넘게 보고 있으니 아쉬웠다. 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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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