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찬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
-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5개월 동안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어떤 자세로 임하고 싶은지, 정글이 끝난 후 나의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등을 생각해보고,
- 내 블로그에 에세이를 작성해주세요.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때, 다시 살펴 볼 예정입니다.
- 블로그는 Velog, medium, tistory, brunch, GitHub pages, notion, 네이버 블로그 등 어떤 매체든 상관 없습니다.
2023-04-08
21:00
나는 평범한 전공자 대학생이다. 뛰어난 기술 스택도 없고, 깃헙 레포지토리가 풍성한 것도 아니고, 알고리즘 문제 수행 능력이 특출난 것도 아니다. 학점 3.47 / 4.5, 솔브드 골드4의 흔하디 흔한 전공생이다. 운좋게 뛰어난 친구를 만나 해커톤에서 3등상을 수상했지만 나는 그게 내 덕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부족함을 알고 있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나아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현재에 상주하면 미래에는 더 나아질거라고 말해선 안된다.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현재의 내가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정글에 왔다.
오늘은 정글 입소 6일차이다. 첫 주말, 토요일이라 몇 명의 동료들은 본가에 갔고, 나는 본가가 매우 멀기 때문에 강의실에 남아있다. 정글에 와서 좋은 것 중 하나는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딱히 코치님들이 감시하면서 공부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널널한 시간 속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 될 뿐이지만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이 강의실에 밤늦게 남아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 방에서 해도 되지만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강의실에 모여서 자신의 공부를 한다.
나는 성인이 된 후, 이렇게 하루종일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지만 정말 그렇다. 나 말고 모두가 그렇다. 놀러온 것이 아니라 공부하러 온 것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이런 환경이 정말 만족스럽다. 또 남는게 시간이다 보니 평소 하지 못했던 토이 프로젝트도 할 수 있고, 평소 듣고 싶었던 리액트 강의도 듣고 있다.
대학 공부가 쓸모가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학부 과정에서 배운 것은 나의 탄탄한 기반이 되어있다. 선형대수학, 물리학,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리눅스시스템, 알고리즘 등의 기초 과목은 재미없고 실무에 쓸모없다고 소홀히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음을 확신한다.
정글에서는 이런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 WEEK01의 과제는 '컴퓨팅 사고를 기르기 위한 백준 알고리즘 문제 풀기'이다. WEEK01~04 동안에는 컴퓨터시스템 기초에 대해 학습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이것들을 내 것으로 만든다. 나는 학부 때 들었던 과목들이지만, 복습하며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추가적인 학습도 진행할 것이다.
정글에서의 5개월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제 1순위는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나의 현재 지식 분포는 매우 넓고 얇게 퍼져있다. AI, 블록체인, 프론트엔드, 백엔드, 알고리즘 등.. 무엇 하나 오래 붙잡지 않아서 깊이 있게 무언가를 파고든 적이 없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기술에 편승했을 뿐이다.
그래서 정글에서는 우선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아볼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시스템 기초가 탄탄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WEEK01~04 동안의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와 동시에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마음껏 진행할 것이다.
정글에서 할 것
1.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한다.
2.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내가 진짜로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지 찾는다.
3. 정글 동료들과 친하게 지낸다.
정글 동료들과도 친해지고 싶다. 학교 또는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벗어나 '정글'이라는 낯선 땅에서 만나 아직은 서먹한 동료들이지만 좋은 IT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이런 상승효과를 통해 모두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보다 월등히 나아졌을 거라는 것이다. 기초가 탄탄하고, 깃헙 레포지토리가 좋은 알맹이들로 채워져있으며,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정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 아니라 반드시 되고자 하는 확신을 담은 모습이다. 예전부터 남의 눈치가 없으면 열심히 하지 않던 인간이라 이렇게 적어놔야 스스로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한다.
WEEK01 과제로 정글에세이를 작성하게 되었지만, 글을 작성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글에서 해야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는 멋있는 나의 이상의 모습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현재의 내가 이상의 모습이 되기 위해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지금 온전히 노력할 수 있는 환경에 왔다. 앞으로는 나의 몫이다. 5개월 뒤에 이 글을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던 대로, 되고자 하는 모습이 되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