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막학기 중간점검

minami·2025년 11월 8일

이 글은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들어가다 를 쓴 지 근 2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해보는 막학기 중간점검을 비롯한 자기 반성 쬐끔과 약간의 회고...?

패기롭게 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한 지도 벌써 2년째. 이번 학기만 잘 마무리하면 졸업을 할 수 있다.
작년 초,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매 학기마다 수강한 과목의 후기도 업로드하면서 간만에 하는 대학생활 너낌을 조금이라도 기록해보기로 다짐해놓고 한 번도 기록을 안 남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기도 귀찮아서 안 쓰는데 블로그에 글 하나 쓰기란 그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막학기 기말을 남겨두고 지금이라도 중간점검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지난 주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게 아파서 응급실을 갔다가 며칠 입원까지 했다. 영원히 젊고 건강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어른들 말씀대로 나도 이제 건강 신경 쓸 때가 됐나 싶고, 그 와중에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서 느낀 따뜻함에 마음이 안 좋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왠지 귀찮다고 생각했던 기록하기를 더 이상은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 중간점검이나마 짧게 한번 해본다.

4학년 2학기 과목 수강 현황


작년에 첫 학기 때는 첫 학기니까 적응해야 한다며 5전공+1필교를 들었고, 2학기 때는 회사에서 바빠도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4전공+1교양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올해는 필수로 채워야 하는 전공 학점은 여유가 많았지만 교양이나 일선 등을 포함한 전체 학점은 여유가 없어서 6개 과목을 꽉꽉 채워 들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학기에도 6개를 꽉 채워 듣고 있는데(흑흑) 그래도 전공과목은 2개뿐이고 나머지는 다 교양이나 일선이다.
그래도 나름 회사에서 데이터 볼 일이 많아지면서 데이터에 관심이 생겨서 전공이랑 일선을 데이터 관련한 걸로 신청해서 듣는 중이다.
개론은 기본 과목인데 미뤄왔어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기 때문에(^ㅁ^) 듣고 있고, 영어는 그동안 너무 공부를 소홀히 했어서 지난 학기부터 영어회화1에 이어 영어회화2를 수강 중이다.
나머지 교양 2개는, 뭐, 직장 병행하려면 숨 쉴 구멍은 있어야 되지 않겠읍니까.
나름 꿀교양이라고 하는 걸로 2과목을 골랐는데 재밌게 듣고 있다. 기억하세요, 교양은 당신의 숨 쉴 구멍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기말 고사까지는 벌써 한 달 조금 넘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방송대는 전부 인강을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알아서 강의를 듣고 공부해서 일반 학교의 중간고사에 해당하는 중간 과제물이나 출석 수업 과제물을 거치고,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알아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다 큰 성인이면 자기주도학습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 암. 그렇고 말고.

그래서 아직 컴퓨터과학 개론을 반도 못 들었다는 사실^^...
빨리 강의 다 듣고 기말 공부해야 하는데 저도 미춰버리겠어요. 하지만 컴퓨터과학 개론 과목 강의는 재미있읍니다. 교수님들 굉장히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시고, 수업 내용도 재밌다. 단지 내가 아직 많이 듣지 못했을 뿐.

빅데이터의이해와활용도 겨우 절반 넘게 들었는데 이 과목은 할 말이 정말... 정말, 정말 많다. 하지만 그걸 다 적으려면 스크롤이 끝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강의 내용과 중간 과제물의 내용 및 난이도가 상이해서 괴로웠다는 것과 강의가 정말 노잼이라는 것 정도만 말해야지. 꿀과목이라고 한 블로그 후기글을 여럿 봤는데 대체 왜 꿀과목이죠? 너네도 당해봐라인가? 진심 강의가 너무 노잼이고 중간과제가 헬이니까 님들이라도 도망치세요 제발

나머지는 다 무난하게 잘 수강을 하고 있다. 강의 내용도 재밌는데, 특히 심리학에게묻다는 거의 심리상담 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이라는 어느 수강 후기에 아주 공감하는 중이다. 좀 더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아직 전체 진도율이 60% 정도이긴 하지만, 각 과목당 3강 정도만 더 들으면 형성평가 80%를 달성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하루에 강의를 2개 이상 듣는 속도를 유지한다면 금방 기말 준비에 돌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말 준비 계획

말이 거창할 뿐, 기말 준비는 그냥 또 얼레벌레 하게 될 게 뻔하다. 난 나를 잘 알고 있지... 나는 어쩔 수 없이 얼레벌레 열심히 해버리고 말 것이란 걸.
작년부터 4학기를 거쳐오면서 매번 "나는 그냥 듣고 싶은 과목을 듣는 것이고 시험을 쳐야 하니까 공부는 하겠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생각은 없다"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항상 열심히 사시면서 우리에게도 열심히 하라고 하는 부모님 밑에서 큰 자식이다 보니 나도 말은 '아유, 하기 싫어'하면서도 또 열심히 해버리고 말 것이란 걸 내가 과연 모를까요?
잘난 척 하는 게 아니라, 방송대 입학부터가 내가 벌인 일이니 그걸 수습을 하려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어휴 정말 열심히 하기 싫은데 열심히 해야지,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닌 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강의를 두 번, 세 번씩 여러 번 듣는 건 잘 못해서 딱 한 번씩만 듣는다. 대신, 제대로 집중해서 딱 한 번만 듣는다.
그리고 이렇게 기말시험이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 각 과목의 책을 1회 완독하고, 완독 후에는 워크북을 보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필기를 해둔 강의자료를 본다.
그리고 시험 2주 전쯤부터는 책을 1회 완독한 과목부터 강의자료와 워크북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본다.
정말 비효율적이쥬? 효율적인 왕도를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drem 제발

이렇게 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지 궁금하시쥬? 그건 무사히 졸업하게 되면 공개하겠어요.

아무튼 거창한 계획은 없고, 그냥 어쩔 수 없이 또 열심히 해버리게 되는 것만이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일단 강의부터 다 들어야 하고, 기말과제물인 교양 과목부터 해치워야겠지. 스불재란 이런 것일까?

막학기 중간 소회

어쨌거나 막학기도 이제 거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적 이유로 수강하지 못했거나 일부러 수강하지 않은 전공과목도 아직 몇 개가 있어서 벌써 아쉬움이 좀 남긴 하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1학기부터는 교내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나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내 일-학업 병행 활동을 지켜보던 친한 친구가 이번 학기에는 우리 동문이 되었다! 같은 과는 아님, 쳇.
그래도 누군가 나를 보고 같은 길을 걷게 되니 정말 반갑기도 하고 뿌듯하다. 중간과제 시즌에 함께 괴로워해줄 이가 생겨서 어찌나 기뻤는지. 하지만 난 이제 곧 탈출한다, 친구야. 고생해라😜

일단 기말이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내야 할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병원 신세도 지고, 중간 과제를 4개나 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려면 마지막 남은 산을 잘 넘어야지.
그러려면 빨리 강의부터 다 들어야 할 테니 이제 다시 강의를 들으러 가야겠다.
열심히 살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열심히 살아버리고 있는 나,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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