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 'Moderato'는 보통 빠르기를 의미한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중간 템포.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듣기 편한 리듬이다.
강약이 분명하고, 흐름이 자연스럽다. 음악이든 인생이든,
그런 균형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요즘은 대부분의 것들이 속도를 강요한다.
학업, 커리어, 인간관계까지 빠를수록 유리한 게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방향을 놓치기 쉽다.
때로는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조차 모른 채 멈춰 서게 된다.
반대로, 지나치게 느리게 가는 것도 문제가 된다.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기회 자체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속도의 문제라기보다, 상황에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점이 바로 'Moderato'일 수 있다.
Moderato는 말 그대로 ‘적당히’가 아니다. 중심을 잡는 템포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되, 무감각하지도 않은 상태.
너무 조급하지 않으면서도 멈춰 있지 않은, 현실적인 속도다.
살다 보면 계획보다 늦어질 때도 있고,
반대로 뭔가 빨리 이루어졌는데 오히려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럴 땐 한번쯤, 지금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
지금 내 속도는 나에게 맞는가?
음악에서는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건 연주자다.
삶도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정해주는 속도에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템포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중심이 생긴다.
모든 날이 빠를 필요는 없다.
가끔은 보통의 속도로, 다만 방향은 잃지 않고.
그게 Moderato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