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독특하게 화, 목이 휴일이었다. 출근은 월, 수, 금만 하면 되었는데 휴일이 많은 만큼 여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배로 피곤했다. 하루 쉬고 출근하니 월수금이 월월월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쳐내야 하는 업무들이 있다 보니 집에 있어도 계속 업무 진행을 생각하느라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휴일이 무턱대고 많은 것도 예상외로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 주에 첫 출근하게 된 팀원 분을 맡아서 이것저것 설명해 드리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특히 보안 관련 제품은 이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맡게될 업무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으며 많은 걸 느꼈다.
첫 번째로 느낀 건, 경력직의 질문은 다르다는 점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못해 뭘 질문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합류한 팀원 분은 첫 출근부터 본인의 업무를 파악하며 모르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질문하셨다. 덕분에 설명하는 나도 수월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느낀 건, 일정에 따라 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입사하기 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퇴사하며 한동안 프론트를 손 볼 분이 없었다. 나와 다른 팀원이 공부하며 메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다. 그렇기에 우리 프로젝트의 프론트엔드는 상당히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그로 인해 새로 합류한 팀원 분에게 주어진 업무가 상당히 과중했고 마감일도 촉박했다. 우리 팀은 회의 끝에 최대한 화면이 깔끔하고 통일되어 보이도록 수정하고, 마감일이 지난 후 프론트엔드를 다시 손 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진행했다면 물론 좋았겠으나 일정에 따라 희생할 부분은 희생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천천히 잡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