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참여 후기] #3. 연구참여 주제, 논문이 되다

Minguinho_zeze·2022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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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항 연구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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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밍기뉴와제제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velog를 방치하고 싶어서 방치한건 아닙니다. 진짜 너무 바빴습니다.

저를 정말 바쁘게 했던 친구들은

  1. 논문 쓰기
  2.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입시

입니다.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입시에 대한 내용은 입시 기간이 모두 끝나고 말씀을 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논문'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연구참여, 선방하다

연구참여로 수행한 Audio Captioning 연구가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기존 방식들과 비교했을 때 꽤 경쟁력 있는 결과를 보여주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사수와 논의를 하였고, 논문화를 시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2. ICASSP

논문화를 하기로 했으니 투고를 목표로 할 컨퍼런스나 저널을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투고를 목표로 한 곳은 ICASSP라는 곳입니다.

(ICASSP 페이스북 계정의 프로필 사진. ICASSP 2023은 그리스 Rhodes섬에서 열립니다.)

ICASSP는 음성, 신호처리 등의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컨퍼런스입니다. 쓰지도 않았는데 그리스 갈 생각에 가슴이 뛰더라구요.

ICASSP 2023은 논문 제출 마감일이 10월 19일이었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초에는 저술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에 가보자는 목표 하나로 최선을 다해 연구를 진행했고 10월 5일, 연구실 지도교수님께서 논문을 써보자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논문을 작성하게 되었죠. 무려 공동 1저자로 말입니다.

학부생 신분으로 논문을 공동 1저자로 써보는건 정말 진귀한 경혐인데, 그걸 제가 겪게 되었습니다.

3. 깨달음의 연속

연구참여를 수행한 연구실에 계신분 중 한분께서 "나중에 논문을 쓰게 된다면,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새로 깨닫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이해를 못헸는데요, 쓰다보니 정말 깨닫는게 많았습니다. 근데 그 분이 말씀하신거랑 같은 의미를 깨달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깨달은 것은

  1. 내가 baseline으로 삼은 방식이 이래서 좋았구나
  2. 분명 여기서 더 발전시키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데드라인 직전까지 계속 성능이 개선되네?

였습니다. 특히 1번을 깨달을 때가 제일 신기했습니다.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참 근본이 부족하구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문을 쓰면 쓸 수록 공부를 더 해야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2번도 신기했습니다. 감사하게도 ICASSP의 제출 마감일이 19일이 아니라 26일로 1주일 미뤄졌는데, 그 1주일 사이에 연구의 결점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성능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일정을 1주일 미뤄준 IEEE에게 감사...압도적 감사...)

그리고 제가 논문 제출일 직전까지 계속해서 떠오른 생각도 있었습니다. 바로

4. 나, 연구해도 되는걸까?

입니다. 논문을 작성하는 기간동안 빵꾸를 너무 많이 냈는데 사수께서 이걸 다 커버해주셨습니다. 진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저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당시 저의 빵꾸를 용서해준 사수는 진짜 천사 그자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략 12일부터 마감일 직전까지 '내가 연구해도 되는걸까? 이렇게 못하는데?'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가는게 좋은 선택이 아닌거 같다 생각되더라구요. 너무 못해가지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에 느낀 부족함을 채우고 다음 연구에선 보다 더 좋은 기량으로 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정말 꿈꾸던 연구였는데, 벌써부터 역량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시간과 역량을 다해도 연구가 제 길이 아니구나 느껴진다면 그 때 미련없이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이악물고 논문 저술에 참여했습니다. 정말 부족한 영어실력을 쥐어짜내서 영작을 수행했던거 같습니다.

Grammarly라는 프로그램으로 문법 교정의 도움을 받으며 영작을 하니까 할만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문장은 다 교정되었고 그 과정에서 썼던 내용들이 산산히 분해되더라구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작성한 논문에 제가 쓴 문장은 파편 형태(?)로 논문 곳곳에 있습니다. 볼 때마다 유적지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5. 제출!

저는 열심히 논문 작업을 수행하였고, 논문 마감 약 2시간 전에 최종 제출을 하였습니다


이런식으로 메일이 오더라구요. 마소에서 이런것도 관리하는지 몰랐습니다.

논문 마감일에도 계속해서 논문 작성을 수행했는데 저 메일을 보니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억셉이 된 것도 아니라 제출만 하고 제출 확인 메일을 본 것인데도 그렇더라구요.

6. 후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입시랑 같이 진행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저는 진학을 희망했던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과 같이 수행했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에 더 간절히 임했기에 가능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얻은 지식과 경험은 정말 어느 활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특히 팀 단위로 연구나 개발을 진행해보는 경험을 학부 시절에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투자할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상 수강하는 학점이 3학점밖에 없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논문 저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상황'이라면 학부생 신분으로 논문 저술을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 글은 입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입시 기간이 모두 끝나지 않았기에 입시기간이 다 끝나고 공식적인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입시 이야기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작성한 글이라 그런지 글의 흐름이 개판이네요. 앞으로 velog를 열심히 운영할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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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딥러닝 알고리즘에 관심이 많은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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