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Retrospective)를 하고 계신가요?

minyoung.jung·2022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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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불편함이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들이 하나씩 생겨나게 됩니다. 때문에 좀 더 나은 업무 프로세스를 고민하거나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 조직이라면 한 번쯤 회고에 대해 생각해 봤을 텐데요.

개인적으로 조직 또는 팀의 구성원으로 일하면서 협업을 잘 한다는 말의 가치는 ‘지금 우리 조직의 협업이 최선일까?’, ‘조금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학습해서 최선의 방법을 정착시켜 나가는 문화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진행해왔던 수많은 협업 과정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시간, 즉 회고(Restrospective)를 통해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회고(Retrospective)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회고를 왜 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스크럼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팀이라면 스프린트가 끝나는 마지막 날 스프린트 회고를 진행합니다. 스프린트 회고를 통해 스프린트 기간 동안 잘했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할 점 등에 대해 공유하고 다음 스프린트에선 좀 더 좋은 방향을 찾는 목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데요.

사실, 회고를 많이 들어봤지만 그래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는 건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 개인적으로 회고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회고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일들을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 거 같은데… 막상 얘기하려고 보면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당장, 오후가 되면 오전에 한 일도 까먹을 때가 있거든요.ㅎㅎ

그래서, 타임라인을 기반으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이슈나 작업 등을 뒤돌아보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논의하고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서로가 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회고는 내가 생각하는 의견을 제안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다.

항상 좋기만 한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해요.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사소한 문제는 발생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가장 좋은 자리가 회고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문제를 보완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고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처음 회고를 진행하게 되면 막막하죠…?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의견을 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히니 서로 눈치만 보게 되더라고요.

회고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좀 더 잘 하면 좋겠죠?

회고를 하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처음 접하거나 좀 더 효율적인 회고를 위해선 회고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래 2가지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간단하게 소개 드립니다.

KPT

KPT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템플릿 중 하나인데요. Keep, Problem, Try라는 3가지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뒤돌아볼 수 있는 템플릿이에요.

  • Keep : 프로젝트에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앞으로도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부분
  • Problem : 프로젝트에서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 Try : Problem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나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부분

조직이나 프로젝트 단위에서 회고할 때 활용하면 좋은 회고 템플릿인데요.

저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Problem을 명확히 판단하고, Problem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점을 Try를 통해 도출해 보고 실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천이 가장 중요해요! 해야지 해결되지…)

5F

5F는 개인 회고를 진행할 때 정말 유용한 방법이에요. 타임라인을 기반을 발생한 이벤트에 대해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 Fact (사실: 무슨 일이 있었나?)
  • Feeling (느낌: 무슨 느낌이 들었나?)
  • Finding (배운 점: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나?)
  • Future action (향후 행동: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 Feedback (피드백: 앞서 정한 향후 행동을 실천해 본 뒤, 이에 대해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이런건 주의하면 좋아요.

회고는 서로의 불만을 이야기하는 자리는 아니에요. 회고하는 기간에 발생했던 이슈나 불편했던 점, 비효율적이었던 점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한 회고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부분은 주의하면 좋을 거 같아요.

사람이 아닌 이슈에 집중해야 합니다.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는 사람보다 이슈에 초점을 맞춰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의 부재로 인한 문제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의 경우,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A 님이 이번에 잘못 데이터를 주셔서 일정 지연이 발생했어요.”, “B 팀이랑 일하면 너무 힘들어요" 와 같이 특정 인원이나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API response에 데이터가 잘못 설정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공유되지 않아 문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정 건에 대한 기획 문서 반영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어요" 와 같이 이슈가 발생한 상황과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지는 필요 없어요. 솔직한 의견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꽤나 싫어합니다. 특히, 남이 들어서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회고에서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도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생각에 잘 포장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좋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이런 배려로 인해 문제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문제는 사실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회고하는 경우, 보통 특정 인원들 중심으로 회고가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회고는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힘들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자가 잘 유도해 준다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실천!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회고하고 고민한 방안들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한 노력이 너무 아쉬울 거 같아요.
회고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서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노력한다고 해도 실천하는 것은 어렵죠… 어려웠던 부분은 다음 회고에서 논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시 고민해 보면 됩니다!

조금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마무리 (회고는 성장통을 동반한다.)

제가 회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회고 전까지 팀 또는 프로젝트 구성원이 진행해 온 과정들을 같이 뒤돌아보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조금 더 나은 협업을 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고는 우리가 그동안 잘 했던 점만 얘기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시간이 아니에요.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팀 또는 프로젝트 조직이 당면한 문제점이나 비효율적이거나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현재 팀이나 조직에 아직 회고 문화가 없거나 회고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이 글을 접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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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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