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젊을 때는 그냥 취해서 웃고 떠드는 것이 좋아서 마셨다면,
지금은 그 맛이 좋아서 마십니다.
가끔, 도서관에서 술과 관련된 책을 빌려 볼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백과사전 식의 소개 책자가 많은 데, 간혹가다가 멋들어진 수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유명한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이라는 책입니다.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쯤을 읽어봤을
이 글의 제목처럼 술 냄새 진하게 풍기는 그런 책입니다.
아무래도 공돌이 출신이다보니 인문학 서적은 거의 보지 못했고
특히나 문학서적은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조금 달랐습니다.
다른 주제의 책을 읽을 때와 달리
거장의 필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텍스트로만 적힌 묘사가 눈앞에 그려지고
위스키의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새삼 작가의 힘을 느끼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의 주요 주제인
아일라 위스키를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다 내음 가득한 그 느낌이 글만으로도 전해지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몇 일전 하루의 끝, 위스키
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는 마셔보고 싶다라는 느낌이였다면
이 책은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백과사전 식의 구성이기는 하지만,
위스키와 관련된, 개인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되는 작가의 삶이 부러웠습니다.
고된 직장인의 하루,
술의 향과 음식의 맛
그리고 적당한 취기의 조합....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글들을 적어보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이런 냄새나는 글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