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절반이 지났다. 1월에 입사하여 어느덧 반년을 지냈는데 회사가 매각됨에 따라 혼란스러운 2분기를 보내야했다. 결국 퇴사를 결정하고 이직 준비를 하면서 마무리 짓기까지 2분기를 나름 만족스럽게 보냈고 지금은 휴식기를 가지는 중이다. 작년 우테코부터 시작해서 내 기준에서는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다 지금은 번아웃기간이 찾아온건지 책도 잘 안 읽히고, 공부도 잘 안돼서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휴식기간을 가지려고 한다. 갑작스럽게 진행되었던 이직 도전기에 대한 상황과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회사가 팔렸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CEO는 물론 임원급 사람들도 평소에 만날 일이 자주 없었고 회사의 규모도 나름 컸기 때문에 우리는 실단위로 소통을 진해아고 아젠다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각 이슈가 크게 타격이 있을 줄 몰랐다. 그리고 회사를 사더라도 적어도 1년은 지켜봐줄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우리의 3,4분기 목표는 스트리밍 아키텍처 적용이었고 2분기부터 PoC를 진행하여 새로운 아키텍처를 그리고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려고 하고 있었다. 2분기 업무를 분담하고 도맡아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매각이 되었고 일은 빠르게 진행됐다. 바로 그 다음주에 우리 팀의 RnR이 사라져버렸다. 유지보수하고 2분기 작업도 잠깐 중지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앞으로 새로운 개발보다는 유지보수 그리고 통합에 힘을 쓰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팀이 모두 혼란스러웠지만 우리는 3,4분기에 해야할 일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었고 당장 새로운 RnR이 부여되지 않았기 떄문에 학습을 이어 나갔다. 매주 회사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들이 하나씩 들려왔고 분위기는 어수선해져갔다.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에 대한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우선 나는 아직 신입이고 취준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다시 달리라면 충분히 달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개발자 채용에 겨울이 불어온다고는 하지만 공채가 나온 회사들도 적지 않았고 충분히 기회는 열려있었다. 팀원들과 더이상 함께가기 어려울거라는 상황이 주어지니 남아있는 것보다는 떠나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동을 해야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회사에 있으면서 꽤 많은 일들을 했고 나름 어필할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만들었다. 우리팀은 나의 의견을 매우 존중해주었고 새로운 시도하는 것에서 격려를 많이 해줬다. 관련한 경험들을 이력서에 추가했다. 팀원들 또한 이직에 대한 결심이 어느정도 굳혀져서 다같이 스터디를 계속해나갔다. 코딩테스트, CS 관련된 내용들,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감각을 끌어올려줬다. 글또, 우테코를 통해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할 수 있었고 면접을 진행했다. 회사에서 만났던 팀원들에게도 정말 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서로 힘들때 같이 의지하고 정보 공유하면서 힘든 시간을 같이 이겨냈다. 덕분에 너무 훌륭한 회사 두 곳에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거의 2개월동안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멘탈을 붙잡아가며 견뎌냈다. 주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희망을 가지고 매일매일 이겨낼 수 있었다. 최종 합격을 하는 순간 너무 기쁘면서 동시에 안도할 수 있었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계속 달려오면서 입사를 하게되면 조금 쉬엄쉬엄 템포를 낮춰서 긴 페이스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무리해서 더 달렸다. 지금은 살짝 번아웃이 온 것 같다. 새로운 회사에 가게되면 적응하고 다시 달려야하기 때문에 지금 잠깐 생긴 여유 시간을 통해 충분히 휴식해야겠다. 여행을 다니면서 조금 리프레쉬하고 남은 시간에는 못 읽었던 책을 읽으면서 조금 사유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