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를 마치면서 프론트엔드 담당 코치님이 글또와 관련된 공지사항을 올려주셨습니다. 12월 중순에 채용 공고도 어느덧 정리되고, 지원한 회사들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오면서 취업 준비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22년도에는 우테코에 소속되어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개발 이야기도 나누고 기술 공유도 하면서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는데 뭔가 끝나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 해당 공고를 보고 꼭 지원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2년도는 운좋게 우테코에 합류하게돼서 한해동안 정말 폭풍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년동안 우테코를 리드하시는 포비(자바지기)만 믿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었고 여러 크루들과 기술 공유를 하면서 깊이 있는 학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크루들이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캠퍼스에 남아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 유발도 되고 같이 참여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초반부에는 블로그에 최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했고 포스팅을 꾸준히 했지만 갈수록 바빠지면서 중반부에는 거의 포스팅을 하지 못하다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학습하고, 내용 정리를 하게 되면 확실히 그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이뤄지고 남들한테도 설명할 때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글쓰기가 좋다는건 말할필요가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작성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글 쓰려고 마음먹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취업은 했지만 개발자의 직업 특성상 계속 공부해야하고 공부한 내용을 남겨야 자산이 됩니다. 22년도에 이런 기분을 느낄 때 글또 공고를 보고 무조건 지원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운좋게 글또 8기에 합류할 수 있게 됐고 23년도 상반기에는 글또와 함께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벌써 23년이 된지 한달반정도 흘렀습니다. 이쯤되면 2022가 어색해지고 2023이 더 익숙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릅니다. 어렸을 때는 제가 꾸준히 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이 하고 싶은 악기를 배워보라고 하셨는데 피아노를 배우다가,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색소폰을 배우고, 기타를 배우니 끈기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각 악기를 최소 3년씩은 다뤄봤기 때문에 3년동안 뭔가를 계속 했다면 꾸준히 한거 아닌가하고 생각하긴 합니다. 저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계속 반복해서 하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라테스도 4년동안하고, 1일 1커밋도 2년째 하고, 피부 관리를 8년째 하고 있습니다(20대 때 부터 관리를 시작해야한다고 말을 들어서...ㅎㅎ). 당연히 몇십년동안 하나의 일을 해오신 장인분들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모자란 시간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해내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퀄리티가 그렇게 좋냐라고 하면 단언해드릴 수는 없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고, 그 과정 또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여튼 23년도에는 글쓰기를 꾸준히 해보고 싶습니다. 글도 많이 쓴 사람이 잘쓴다고 개발관련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포스팅이 많으신 분들의 글을 읽을 때는 특히 잘 읽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면 뭔가 허술하고,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번 상반기 목표는 글또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만족해서 보증금을 그대로 받는게 목표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글쓰기를 즐기고 습관적으로 작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 글을 작성하자 라는 멋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싶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 같아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6개월 뒤에는 지금 보다는 편안하게 가독성이 높은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상반기동안 꾸준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