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의 첫 회고록

mrcocoball·2023년 12월 29일
1

일상과 회고

목록 보기
3/20

처음 써보는 개발자 입장에서 쓰는 회고록

개발자가 되기 이전, 이맘때 쯤 많이 올라오던 회고록들을 보며 저에게도 개발자 입장으로서 회고록을 쓰는 날이 올지, 온다면 어떤 내용을 쓸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될 지? 어떤 내용을 담아내야 할 지? 개발자가 된 것이 아니었음에도 괜히 고민을 하던 그 때를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자면 그 때의 저는 막연한 개발자, 회고록 두 가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 한 해 개발자로서의 마지막 업무를 마친 시점에서 회고록을 쓰게 되니 아, 내가 개발자가 되어 회고록을 쓴다면 이런 내용을 다뤄야겠다! 하고 고민하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뭘 적어야하지?" 하는 생각만 드네요.

그래도 이전부터 동경해왔던(?) 개발자로서의 첫 회고록인 만큼, 여기에 이것저것 적어보고자 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2022년 12월 30일의 그 때

사실 오늘 퇴근길에 회고록 관련으로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작년 종무식 때 이전 직장의 상사님과 팀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처음 이야기하는 내용이지만 사실 저는 이전까지 4년 가까이 마케터로서 일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마케터에서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생각했던 것은 작년 2월 경. 그 이후부터 직장일과 독학을 병행했었고 제 나름의 판단으로 2022년 12월 30일, 이전 직장을 퇴사하였습니다.

물론 퇴사 이전인 12월부터 취업 활동을 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퇴사 이전에 개발자로 이직을 했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충분히 예상을 했었고 리스크가 있음에도 그런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케터로서 이직을 2번 했었을 때에도 두려움이나 씁쓸함, 후회는 없었는데 이렇게 1년 가까이 지나 문득 떠오른 기억을 곱씹어보니 표현은 안했지만 적잖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1년 전 2022년의 마지막 업무와 함께 그 동안의 커리어를 끝냈던 그 때의 기억과 잠깐 마주하니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이렇게 회고록을 작성할 수 있다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6개월 차 병아리 백엔드 개발자로서 올 한해 무엇을 하였는지

업무 경험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글에 좀 더 자세하게 작성하였습니다.
https://velog.io/@mrcocoball2/%EA%B7%BC%ED%99%A9-%EB%B3%B4%EA%B3%A0

위의 근황 보고 이후에도 현재까지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리팩토링 및 고도화와,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과 함께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내부 업무 시스템과 개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실제 운영은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때부터 운영과 관련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염원하던 백엔드 개발자가 되어 좋은 동료들과 경험을 쌓고, 프로젝트의 목표도 달성하고 커다란 근심이나 걱정 없이 개발자로서의 첫 회고록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뿌듯합니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올해 안에 받아야 하는 2가지 중요한 인증 관련 현장 시연을 맡았을 때 DB 데이터 덤프 시연에서 실수를 했을 때...
사실 감독관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지만 심장이 철렁했었습니다.

원래 생각해뒀고 연습했던 시나리오가 있지만 괜히 들떠서 시나리오에 없는 내용을 시연하려고 했다가 생긴 일이라 다시는 오버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약 조건 때문에 덤프한 데이터를 덮어쓰는 것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소감과 각오

첫번째. 앞으로 회고록을 자주 써야겠다
회고록을 쓰기 전까지는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할 때마다 이 부분은 정리해서 꼭 회고록에 남겨야지!! 했었지만 막상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고록을 작성하려고 하니 여기저기 파편화된 경험들을 끌어모으기가 힘든 것 같네요.

또 회고록을 쓰는 지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행위를 넘어서 회고록을 쓰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작성해야 효과적인지를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가 잘 쓰고 있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는 매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회고록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번아웃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항상 팀장님이 이야기해주시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개발, 공부가 좋다고 해도 쉬지 않고 하면 분명 번아웃이 온다고 적당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올해에는 다행히도 번아웃이나 소위 말하는 현탐은 오지 않았는데 내년, 아니 그 이후에도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긴 합니다.

팀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적당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세번째. 2024년에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전 기술 블로그를 찾아보니 작년 12월 30일(위에서 이야기했던 그 날)에 회고록을 작성했었더라구요.

지금 와서 보니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 때 다짐했던 것처럼 개발자가 되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뻔뻔할 정도로 낙천적인 성격 탓에 마음이 꺾이지 않고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올해에도 그랬듯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profile
Backend Developer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12월 29일

개추드립니다

1개의 답글

관련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