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직군 합격 후기

MTTW·2021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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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두 달이 지나간 시점에 합격 후기를 쓰는 사람이 있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하반기 공채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벨로그에 들어왔다.


채용 프로세스

정확한 채용 일정이 궁금했는데 아무도 정확한 발표 기간을 알려주지 않아서 답답했다. 일정 사이 간격을 공유하기 위해 날짜를 기록해뒀다.

  • 채용 공지 및 서류 제출 : 2021.03.15 ~ 2021.03.22
  • 서류 발표 : 2021.04.13
  • SW역량 테스트 : 2021.04.25
  • SW역량 테스트 결과 발표 : 2021.05.18
  • 면접 : 2021.05.24 ~
  • 면접 결과 발표 : 2021.06.21

보다싶이 각 과정의 결과 발표까지 3~4주 정도 걸렸다. 최종까지 올 거라는 기대가 없었어서 그 사이 기간에 거의 잊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


서류

1. 지원

  • 지원 회사 : 삼성전자
  • 지원 공고 : 2021년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
  • 희망 부문 : CE/IM - 무선사업부
  • 희망 직무 : SW개발

2. 스펙

필수 정보

  • 최종 학력 : [학사] 숙명여대 - 컴퓨터과학 - 전산
  • 학점 : 3.6x / 4.3
  • 어학 사항
    TOEIC SPEAKING : LEVEL 7
    TOEIC 915점
  • 학업 특기 사항 (100자)
    학회 내에서 동기들과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공부했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 외

스펙 칸을 하나도 못 채웠다...

삼성은 서류 제출 시 대학 성적을 전부 직접 작성해야한다.
8학기 동안 들은 모든 과목을 타이핑하다보니 15~20분 정도 걸린다.

이 사실을 까먹은 나는 제출 마감 30분 전에 삼성 채용 페이지에 들어갔고,,
약 20분 동안 성적을 타이핑했고,,,
완성된 자소서를 복붙한 뒤 어학 성적 등 필수 정보만 입력할 수 있었다,,,
제출하고 보니 정확히 5시,, 노스펙,, 와아,,,

서류에는 쓰지 못했지만 관련 활동은 아래와 같다.

  • 개발 경험
    • 교내 공모전 - 아두이노 프로젝트
    • 실습 수업 웹프로젝트
    • 졸업 프로젝트 - 워치 안드로이드 연동 앱
    • 개인 웹 프로젝트 (배포 경험)
    • 학부생 연구인턴 프로젝트 - 인공지능 영상처리
  • 대내외활동
    • 교내 공모전 우수상
    • 소프트웨어학부 학회 (회장)
    • ACM-ICPC 국내 본선 진출
    • 학부생 연구 인턴 활동 (1년반)

3. 자기소개서

자소서는 총 4문항이었고 키워드만 정리해보았다.

1. 지원 동기

회사 지원 동기가 아닌 무선사업부에 지원하게된 동기를 작성했다.
졸업 작품으로 스마트워치-스마트폰 연동 앱을 개발하면서 관심을 가졌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따라서 학부 수업 프젝 + 졸업 작품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갖게된 계기를 작성했다.

2. 성장 과정

공대 자유전공(기초공학부)으로 입학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중심으로 전공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와 전공 선택 후 성장 과정을 정리했다.
큰 활동들(공모전 + 학회) 중심으로 소개했고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전공에 대한 관심점을 강조했다.

✅ 성장 과정이라해서 전체 생애를 적을 필요는 없다. 원하는 포인트를 잡고 작성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3. 사회 이슈

인공지능의 도덕적 사용에 대해 썼다.
주제는 본인이 관심을 뒀던 이슈가 좋은 것 같다.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학부 인턴을 하고 있었고 2020년부터 챗봇 '이루다', 딥페이크 등 인공지능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많이 터져나왔었다. 운이 좋게 편하게 쓸 수 있었다.

4. 개발 경험

학부 인턴 때 진행했던 프로젝트 내용을 작성했다.
자세히 작성하는 문항이라 현직자 분이 읽으실거라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어떤 논문을 참고했는지 언급했다.

  • 문제 상황
  • 사용한 기술과 사용한 이유

이 두가지를 세트로 작성했고 주요 문제 두개 정도 소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어필했다.

+ 그 외 : 자소서 작성 시 신경 쓴 부분

  • 무조건 두괄식
  • 문항 당 평균적으로 1000자 정도이기 때문에 여러 내용을 넣으려하지 않았다. 한두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다.
  • 작성 전에 내용을 생각하면서 키워드를 정리했던게 도움되었다.
    (실제로 4번 문항 작성 시 정리했던 키워드..)

자소서를 제출하고 3-4주 뒤에 결과가 나온다.


SW 역량 테스트

** 기존에 알고리즘 문제는 꾸준히 풀었고 백준 티어 기준 골드1이었다.

서류 발표에서 코테까지 준비기간은 일주일 조금 넘게 있다.
앞서 말했듯이 스펙칸을 비워서 제출했기 때문에 붙을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급하게 에브리타임에서 스터디원 한명을 구해서 둘이서 매일 저녁마다 제한시간을 두고 한 문제씩 풀고 풀이를 공유했다.

삼성 코테는 알고리즘보다는 시간 내 구현이 중점적

IT회사들은 특정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은 브루트포스, BFS, DFS 등등 완전 기초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기출이 많았다.

문제는 문제가 엄청 길다는 거

문제를 끝까지 읽고 조건을 정리해서 풀이를 정리하는 것만해도 한참이다.
다행인 것은 연습하면 적응은 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문제 조건을 정리하는 연습하기

문제에 어떤 조건이 있고 어떻게 구현할지 미리 정리하고 코드 작성을 시작했다.
도입부터 완전히 꼬여버리면 되돌아오기 힘들다.
코드 작성 전에 풀이를 미리 정리하는게 도움됐다.
덧붙이자면 코드가 길어지기 때문에 디버깅을 위해 논리 단위로 함수를 쪼개면 수정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정리한 내용은 노션에 정리해뒀다.

우리 스터디는 둘 다 삼성 코테가 처음이라 백준에 올라온 기출로 준비를 했다.
입사하고보니 삼성 코테 준비하는 사이트 SWEA가 있었다..
취업 준비하면서 제대로 알고 한게 없다.


시험 당일 첫 문제를 빠르게 풀었지만 두번째 문제에서 왕창 꼬였고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제출했다.
이번 코테가 쉬웠다는 후기를 듣고 3일 정도 의기소침했다.

3-4주 뒤 하교길 버스에서 결과를 확인했고 소리지를뻔했다.


면접

** 면접 내용은 공개 금지이기 때문에 준비한 내용 위주

🚶‍ 면접 스터디

코테 결과가 나오고 조금 지나서 면접 날짜가 나온다.
빠르면 날짜를 받고 2-3일 뒤에 첫 순서로 면접을 볼 수 있다기에 코테 결과 나오기 전에 미리 면접 스터디를 만들었다.

  • 코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직무 면접 대비 전공 공부를 했다.
    전공 공부는 운영체제 - 네트워크 - 알고리즘 세 과목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그닥 도움되지는 않았다. 그냥 공부한셈 치자

  • 결과가 나온 뒤에는 임원면접을 함께 준비하면서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 1분 자기소개는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서 준비했는데 굉장히 도움되었다! 자기소개에 따라오는 꼬리질문은 철저하게 준비하는게 좋다.
    • 임원면접은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구글링하면서 예상 질문은 있는대로 끌어모아서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온갖 멘탈 쿠크다스 질문들에 솔직하지만 포장된 답변을 만드는 연습을 했다.

🏃‍ 면접 당일

첫 날 첫 타임 당첨 🎊

삼성은 하루에 세 가지 면접을 다 본다.
같은 타임이라도 개개인마다 면접 순서는 다르다.

나는 아래 순서대로 면접에 들어갔다.

  1. 임원 면접
  2. 창의 면접
  3. 직무 면접

각 면접 시간은 최대 30분이고 짧으면 15분, 보통은 20분 정도 본다.
면접은 일대다 면접, 혼자 들어간다.

대기 시간이 정말 길다. 예전 면접 후기에서는 스도쿠를 준다던데 코로나 시대 면접은 그런게 없나보다. 복도에서 멍때리면서 대기했다.

  • 임원 면접

    • 인성 검사를 먼저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인성 검사는 평소처럼 해도 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을 머릿속에 되뇌이면서 답을 찍으면 그 부분이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나는 정직한 사람이다!!!" 를 속으로 외치면서 검사받았다.
    • 생각보다 멘탈을 부수는 질문은 없었다. 1분자기소개/자소서 기반 질문을 받았고 궁금한 부분은 꼬리질문하셨다. 공격적인 질문은 없었고 아----주 훈훈한 분위기였다.
  • 창의 면접

    • 창의 면접은 사전에 30분간 문제와 함께 준비시간을 갖는다.
      준비시간에 작성한 내용은 가져가셨다가 면접 입장 직전에 돌려주신다. 대기 시간 동안 준비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 면접이 시작하면 사전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꼬리 질문을 받는다.
    • 세 면접 중 가장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공격성 질문보다는 나의 발표에 대해서 진짜로 궁금한 부분을 질문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청 5959 해주시는 분위기에서 열심히 답변하다가 나와보니 목이 쉬었더라는 TMI..
  • 직무 면접

    • 긴 대기 시간에 진이 빠질 쯤 면접 시작 + 가장 딱딱한 분위기
    • 미리 문제를 받았다는 작년 후기들과는 달리 들어가서 문제 푸는 시간을 주신다.
      면접관님들이 문제푸는 내 정수리를 보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국 풀지 못한 상태로 면접을 시작했다.
    • 내가 생각한 풀이 방법과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설명했고 내 풀이와 막힌 부분에 대해서 면접관님들의 질문 + 피드백이 이어진다.
    • 자소서에 쓴 프로젝트는 거의 외워가도록 하자 ^^

아침 7시에 들어가서 오후 1시에 나올 수 있었다.

힘들어!! 배고파!!


면접을 엄청 잘봤거나 엄청 못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면접이 끝나고 스타트업 인턴에 합격해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기다렸다.

내가 면접을 봤던가... 싶을 때 쯤
퇴근하려고 엘베를 기다리던 중에 삼성 오카방이 난리난걸 확인했고
지하철역까지 걸어나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에 사이트에 들어갔다

정말 기분 좋은데 정말 왜 붙었는지 모르겠는, 아무튼 취뽀 🤟


특이케이스라서 그럴지는 몰라도 취업은 노력 50, 운 50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전히 능력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히 나는 운이 좋았다.
반대로 능력이 있음에도 때가 맞지 않아서 불합을 만날 수도 있다.
노력하다보면 다가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당장의 결과로 자책하지 말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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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고 싶은 맽튜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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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3일

꺄 너무 멋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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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6일

꺄 너무 멋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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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7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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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4일

안녕하세요!
하반기 자소서 결과 기다리면서 일정 구글링하다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D 합격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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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일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과 같이 기초공학부를 거쳐 컴퓨터과학부로 간 19학번 후배 송이입니다 :) 너무 멋지세요 본받아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22년에도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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