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일요일이지?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얼른 회고를 남겨보자.
최근 들어 일기처럼 시간 순으로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다른 정리법을 슬슬 알아봐야겠다.
수료식을 마무리하고 라운지에서 조금 이야기를 나눈 뒤, 2박 3일의 여행에 대비한 짐을 쌌다.
그렇게 조금 늦은 시간에 잠에 들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강릉 여행을 했다.
기차로 이동하는 동안 주간 학습 피드백과 개인 회고를 작성했다.
겨울의 강릉은 눈이 정말 많고 추웠는데 여름의 강릉은 집보다 선선해서 좋았다.
매번 모니터만 보다가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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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바다는 실컷 보고 왔다.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보며 해방감을 느꼈다.
해수욕장에서 바다 수영도 하고 바닷물도 처음 먹었다. 진짜 짜다.
다음에는 수영을 더 배워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화요일은 오전에 서울을 다녀왔다. 교보문고에 가서 필요한 인문학과 개발 책을 구매했다.
구매를 두 번에 나눠서 했는데, 두 번째에 쿠폰 적용을 못 했다... 다음에는 조심해야겠다.
수요일은 오전에는 달리기를, 오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오랜만에 관장님이랑 근황을 나누며 짧은 대화를 했다. 아마 한동안은 자주 오지 못할 것 같다고...
여유가 낼 수 있다면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멤버십 합격 메일을 받았다.
내가 어떻게 붙은 것인지... 아직도 믿기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감사하다는 감정이 제일 컸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다시 서울 구경을 하고, 토요일은 파이콘을 다녀오고 일요일은 집에서 쉬었다.
그렇게 야외 활동으로 점철된 한 주를 보냈다.
멤버십의 첫 주차가 시작되었다.
사실은 수요일부터 미리 준비해야 했던 것들을 확인하며 공지를 여러 번 읽었지만, 수행할 것들이 정말 많았기에 조금 떨리기도 했다.
그렇게 멤버십의 OT가 시작되었다.
멤버십 과정의 소개와 챌린지와의 변화점, 우리가 앞으로 수행할 것들, 필요한 자세와 학습 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잠시 동안 앞으로 함께할 마스터님과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 다음에 미션을 진행했다.
한 주간 어떻게 미션을 수행할 지 계획과 체크포인트를 작성했고, 학습과 구현을 진행했다.
처음에 git 설정을 하느라 2~3시간을 날렸다.
내가 하고 있는 게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가만히 바라보면서 고민하다가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오늘은 팀 빌딩 시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보니, 오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앞으로의 피어 세션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볍게 이야기했다.
운이 좋게도 챌린지 때 만났던 동료들이 있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처음 뵙는 동료와도 무리 없이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마저 미션을 수행했고, 첫 날의 계획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이후 Slack에 챌린지 때처럼 글을 남겼고, 시간이 너무 늦어 얼른 눈을 붙여야 했다. 내일 오전의 일정도 준비해야 하니까.
수요일은 마스터클래스를 한 번 더 진행했고, 화요일과 목요일은 미션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매일 오전에 각자 어느 작업을 진행했고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코드를 공유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중에 있을 그룹프로젝트에 대비하는 연습을 한다고 느꼈다.
챌린지에서는 학습과 구현을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방식을 시도했으나, 멤버십에서는 다시 학습을 온전히 마치고 구현으로 넘어갔다. 특정 개념을 충분히 알아야 구현도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내 안드로이드 지식은 0에 가까웠기에 그 방식이 내게 맞겠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어느 정도의 구현을 이룰 수 있었으나, 학습정리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진척이 크진 않았다.
이 때 나의 현주소를 다시 자각했다. 난 아직도 여러 부분에서 경험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까지 유지했던 방향성인 "동료와의 성장"에서 "개인적인 성장"을 더욱 이뤄내기 위해 나의 강점인 글쓰기를 통해 약점인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는 대책을 강구했고, 바로 실행에 나섰다.
챌린지 때에 자주 하지 않았던 질문과 피드백을 자주 시도했다.
Slack에서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거나 학습정리 피드백을 요청했다. 피어 세션이나 마스터클래스에서도, 아니 매 순간마다 기회가 보이는 틈을 타 최대한 질의응답을 유도했다.
동료들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의논하며 더 깊게 흡수할 수 있었다.
피드백을 해주신 분들께 어떻게 도움이 되었으며 이런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하려 노력했고, 그들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 비가 내려 작은 싹이 자라는 것처럼, 구원받는 느낌에 감동했다.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피드백에 응했고, 사소한 것이라도 고민하며 답변하려 노력했다.
내가 답변을 하면서도 지식을 얻어갈 수 있음을 체감했다.
목요일에는 최대한 AI의 사용을 제한하며 진행했더니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했다.
조급해하며 학습정리나 구현을 할 때 AI가 맡겨도 될 일과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금방 휘발되어 학습이 되지 않는 문제에서 탈피하고자 과감히 시도했다.
어차피 AI를 써도 느리다면 하나라도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 판단했고, 그 결과 조금씩 구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느린 학습정리와 구현 속력에 의구심과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드디어 평일의 끝인 금요일이 밝았다.
우선 피어 컴파일링을 시작했다. 동료들의 저장소에서 미리 zip 파일을 내려받아 진행했는데, 다음에는 명령어를 써서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의 코드를 직접 실행시키면서 실제 서비스를 맛보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그렇게 시간 안에 끝마칠 수 있었고 조금 지나서 피어 피드백을 진행했다.
우리는 각자 완료했던 작업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고민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개선점을 찾기보다는 질문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했다. 물론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게 보이면 나서서 말했다.
동료들이 알려주는 정보들을 최대한 기록했다. 너무나도 값진 피드백이었다.
단지 듣고 흘려 동료들이 나를 위해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노력했다.
부캠라디오에서는 각자의 이번 주 각 세션에 대한 경험과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때 멤버십에서는 시간이 한 주 단위로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1주차를 보내자마자 바로 이해해버렸다.
이어서 발표 세션을 진행했다. 특정 도메인의 지식이나 동료들의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동료들이 조리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말하기를 연습해보기로 했다.
이어서 이번 주의 마지막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고, 코드 리뷰 시간을 가졌다.
마스터님께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그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본질을 이해했음을 파악하며 실력을 깊게 팔 수 있겠다고 느꼈다.
상속 구조나 내부 코드를 확인한다거나, 공식 문서나 주석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를 탐색하는 등의 방법을 내게도 적용해보기로 했다.
언급하신 주제들을 가볍게 한 두 줄의 문장으로 기록했다. 분량이 생각보다 방대하더라.
그만큼 내가 몰랐고,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발견했다.
모든 질문에 자신있게 답하지 못한 나의 모습이 조금 초라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모든 미션을 완료한 동료의 경험을 엿볼 수 있었다.
학습정리의 기준, 스케줄 관리 등과 같은 내가 참조할 수 있는 정보를 알 수 있어 감사했다.
학습을 조금 진행한 다음에 구현을 시작하고, 학습의 필요성을 느낄 경우 다시 이를 반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비슷하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난 후, 한 주의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함축적이지 않은 상세하게 글을 남기는 습관 때문인지 분량을 길게 잡다 보니 시간이 촉박했다.
셀프 피드백은 정말 쉬웠지만 동료들에게 남기는 피드백, 특히 개선할 수 있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수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나보다 더 높은 역량을 보여준 동료들이었기에, 그들의 장점을 이런 방법으로도 개선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주어진 의도에 부합하는지 아직도 의문이 들지만...)
마감 기한 3분 전에 모든 피드백 작성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금요일에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해두면 요약해서 정리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멤버십의 1주차가 마무리되었다.
첫 단추를 잘 꿰게 도와준 소중한 팀원들과 마스터님, 이외의 동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
오전에는 비몽사몽한 채로 있다가 점심 쯤에 오랜만에 운동을 갔다.
한동안은 운동을 못 갈 것 같아 길항근끼리 묶어서 하는 슈퍼 세트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카페인을 너무 챙겨서 그런지 나중에는 심장에 부담이 가더라...
이제는 조금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은 조금 뒷전에 두어도 좋겠다 생각했지만, 지속 가능한 정도의 건강을 챙겨야겠다.
오후에는 구매한 책의 예제를 보며 코드를 따라 적은 다음 이번 주에 피드백받거나 배운 것을 토대로 리팩토링을 시도했다. 그렇게 복습하며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개발자로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검색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역시 인터넷에는 이미 같은 고민을 하고 답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동안은 책이나 유튜브 영상 등의 강의와 같은 자료를 보며 이해하고, 그것을 코드로 녹여내 검증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개발자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연민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료를 공유한다.
그리고 라운지에 접속해서 공부하다가 잠시 한 동료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웹 풀스택 과정의 마스터클래스 이야기라던가 각자의 학습 및 구현의 고민,
수료 이후를 상상하며 부스트캠프에 기여하는 모습, 발표 주제 고민,
멤버십을 임하는 자세, 오프라인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마스터님께 사인을 받는 상상,
멤버십 이후에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고민하는 과정(영원한 부스트캠프)...
위에 남긴 다양한 주제들에 관련된 이야기가 1시간 가까이 지속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이야기했다보니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다. 언젠가 꼭 만나고 싶었다.
부스트캠프 주관 하의 오프라인 교육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일부 동료들이라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회고 도구 덕분에 위의 과정을 핵심만 짧게 요약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자주 사용해보자.
나의 셀프 피드백 중 나에게 남긴 메시지를 공유한다.
힘들어도 자기 자신을 내려놓아선 안 된다. 그 순간 시합은 끝난다. 감정은 점차 희미해지고 결과는 더욱 선명히 남는다. 어렵고 지치더라도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내가 원한 길이고, 목표가 그 너머에 있다면 결국은 걸어가야만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 내가 구현했던 결과물과 학습정리를 확인해보자. 생각했던 것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확실히 해냈다. 물론 아직 많이 빈약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직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고 경험이 부족한 것을. 그 사실을, 나 자신을 받아들이자.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저 내가 잘 나서가 아닌,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렇게 도움을 받아왔으니, 나 자신도 얼른 성장해서 동료들을 돕고 서로 이끌어나가자. 선순환이 불러들이는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여유가 있거나 지금의 상황에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지금 주어진 과업에 집중하면 힘들다는 생각은 조금씩 씻겨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힘듦을 조금씩 줄여보자. 그것 또한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니.
조금씩 속도를 내되,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개발하자.
I enjoyed reading about your week and how you planned your tasks. It reminds me of when I use rbx scripts to organize my projects efficiently. Keep up the great work!
❤️ Gr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