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프로그램 한 달 회고

RAEYA·2025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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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사전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되었다.

사실 8주 간 UX/UI 디자인 업무를 위주로 맡게 된다고 했던 회사의 공고와는 다르게 콘텐츠 디자인그래픽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애초에 회사에 개발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디자인에서 완전히 벗어난 업무는 아니고, 그동안 많이 해 보지 않은 분야였기에 배워가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그래서 뭐 하고 계세요?

크게 두 가지의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디자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학습하게 될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제작한다.

비공개 콘텐츠여서 블러 처리했다.

주제부터 구상하는 것은 아니고, 주제와 큰 틀이 주어지면 그에 맞게 페이지 별 내용을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아무리 개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도 주제에 대한 리서치는 필요하다.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는 대부분 IT에 관련된 주제였다. 다행히 모두 완전히 생소한 주제는 아니어서 내용 구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교내 개발 동아리 시절 프론트엔드·백엔드·인프라 팀의 발표를 열심히 들은 보람을 느꼈다(!))

😊 KEEP

  • 디자인에 앞서 노션으로 페이지 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노션에 굳이 먼저 정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피그마에서 바로 레이아웃부터 구성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내용 정리 없이 무작정 작업하다 보니 지나치게 잦은 수정으로 전체 콘텐츠의 개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속도도 훨씬 느렸다. 그 이후 노션을 열심히(!) 사용했던 것 같다.

🙄 Problem

  •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는 10~15분 내로 짧게 학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내가 만든 콘텐츠들은 전체적으로 텍스트가 너무 많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타겟인 만큼 긴 문장보다는 짧은 단어와 이미지가 단시간 학습에 더 효과적일 텐데, 그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 Try

  • 그동안 마무리되지 못했던 학습 시리즈의 콘텐츠 디자인을 작업했다. 다음 시리즈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내 디자인으로만 채워지게 된다.
    이전 인턴 분이 작업하셨던 디자인에 갇혀 있기 보다는, 톤앤매너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가 기존 콘텐츠에서 개선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조금씩 바꿔보는 시도를 해 보고 싶다.
    (그래픽 퀄리티나 정보 위계질서, 곡률과 같은 것들...)

  • 학생들이 콘텐츠를 보며 "어렵다", "지친다"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라는 말을 저절로 하게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핵심 내용만 정리해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일러스트, 도표, 그래프 등의 시각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래픽 디자인
회사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 운영에 필요한 포스터나 X배너, 현수막 등을 제작한다.

한 달 동안 nn장의 시안을 만들었는데 막상 통과되어 세상 빛을 본 디자인이 이것 뿐이라니!

솔직히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요청을 받아 서로 다른 콘셉트로 여러 장의 시안을 만들었는데 그냥 이전 인턴 분이 하셨던 디자인 그대로 텍스트만 수정하자는 피드백이 오거나, 내용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삭제되어 레이아웃부터 변경해야 할 때가 많았다. 디자인은 완료되었는데 부서 내 사정으로 제작이 취소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특히..) 손이 빠르지 않은 나에게는 3~5시간의 데드라인도 상당히 촉박하게 느껴졌다.

내 디자인이 그렇게 별로인가.. 라는 생각으로 새벽에 혼자 슬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면 스트레스만 받고, 발전하지도 못하니까..
어떻게 해야 힘을 덜 들이고 빠르게 OK 사인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봤다.

1️⃣ 회사가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파악하자

다행히도 나에게는 참고 자료가 참 많았다. 이전 인턴 분이 남겨주신 디자인 파일도 있었고, 회사 곳곳에 이전에 진행했던 행사들의 포스터, 배너, 현수막, 책자 등이 남아있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공통점을 찾았다.
메인 타이틀에 사용되는 그라디언트도 자주 사용되는 컬러가 정해져 있었고, 많이 사용하는 이펙트에도 공통점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회사가 원하는 디자인의 추구미(?)가 있는 듯 보였다.

회사에서 디자인을 할 때는 무작정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놀랍게도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은 집에 가서 실컷 하기로 하고, 회사를 위한 디자인을 할 때에는 기존 디자인의 톤앤매너를 최대한 지키기로 했다.

2️⃣ 피드백을 자주 받자

이 시기쯤 사수님께 피드백을 많이 듣게 되었다. 확실히 내가 작업하면서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세밀하게 짚어내 주셨고, 이후 개선점을 찾는 데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 시선의 흐름가독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포스터에서는 레이아웃으로 정보의 위계구조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메인 타이틀과 서브 타이틀이 같은 볼륨으로 있으면 안될 뿐만 아니라, 서브 타이틀이 2개 이상인 경우에는 둘 중 어느 것이 더 먼저 보여야 할 지 생각해야 한다.
  • 모든 디자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 사용되는 디자인에는 텍스트가 잘 보이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 텍스트 뒤에 오브젝트가 있으면, 아무리 불투명도를 낮게 해도 텍스트의 가독성이 떨어진다.

피드백을 들으며, 지금까지 요구사항을 적용하는 데에만 급급해 기본기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결과물이 나왔을 때 피드백을 듣게 되었고, 두 번째 결과물을 만들 때는 말씀해 주신 내용을 신경쓰면서 직접 개선해 보았다.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깔끔해졌고, '뭔가 아쉽다'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이 정도면 당당히 공개할 만하다!'라는 확신으로 개선되었음을 느꼈다.

동료 피드백도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도 매일마다 나와 같은 시기에 디자인 인턴으로 들어오신 분과 함께 서로의 시안에 대한 고민거리를 나누고,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나누고 있다.

그저 "이 부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하기 보다 아쉬운 부분에 대한 근거를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에러 원인이 뭔지 알아야 코드를 고칠 수 있듯 디자인이 좋아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어 서로 발전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것 같다.


🙂 앞으로 남은 한 달

다른 업무가 생길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저 두 가지의 업무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체감 상 세 달은 된 것 같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직접 느끼고, 또 조언 받은 점들을 기반으로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내는 것이 가장 주된 목표다.

회사 생활도 처음이고, 디자인으로 돈을 벌어 보는 것도 거의 처음이라 많은 것이 낯설고 어렵지만 남은 한 달도 잘 헤쳐내 보고 싶다.

성장캐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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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비전공자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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