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싶은 일상4

yboy·202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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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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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오프라인 첫 날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잊혀지고... 요즘은 크루들과 존댓말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가 안정을 주기는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곧 방학이라 좋아요.)

여름이 왔나?

지금이 여름인지 봄인지 당체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상 기후(내 기억으로 여름과 겨울밖에 없던 한국)는 거의 두 달동안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 '찔레꽃이 피면 여름의 시작이다.' 라고 했던 아빠의 말을 되세겨보면 여름이 온 것 같지만 내가 여태 느껴왔던 여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불과 오늘만 해도 반팔을 입고 나갔다가 대낮부터 휘몰아치는 폭풍에 호되게 당해버렸다.(찔레꽃도 폭풍속에 꽃잎을 모두 잃었을 지도...)

나의 페어들

오! 나의 페어들. 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할 무렵, 같은 컴퓨터로 함꼐 코딩하는 페어페어프로그래밍은 매우 낮설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지금은 오히려 페어프로그래밍이 즐겁고 다음 미션의 페어는 누구일까 두근두근하다. '닥치고 코딩이나해!'의 파랑님 다음 페어들은 다음과 같다.

동건쿤! 본명은 홍동건으로 닉네임은 쿤이다. 처음에 험한 인상탓(쿤은 내가 더 인상이 안좋다고 한다...?ㅋㅋㅋ)에 조금 무섭게 느껴졌던 크루였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쿤의 촉촉한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어떻게 촉촉하냐고? 그건 직접 물어보시길🙏🏻

배루스

배루스는 말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페어였다. 개발실력도 뛰어나서 질문하면 대답도 잘해준다. 가끔 대답이 내가 모르는 영역으로 까지 흘러가는 상황이 발생해서 이해가 안될 때도 있지만(그 영역에 들어가면 하늘에서 별이 보인다)....
개발실력을 더욱 키워서 배루스의 미지의 영역에서 온 초대장에 응할 수있는 날이 오길🙏🏻

썬 & 라라 & 클레이 & 리차드

이 네명은 페어라기 보단 팀이다. 이번 장바구니 만들기 미션은 페어프로그래밍이 주축이라기 보다는 팀 단위의 활동이 주를 이뤘다. 전과는 다른 전개에 혼란스럽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해나가고?(나만 잘해면 될 것 같긴하다ㅎ) 있다.

은 레벨1 같은 데일리조 출신에 거의 맨날 점심, 저녁 두끼를 같이 먹는 친구다. 새로운 팀에 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라라는 이번 레벨2 데일리조를 같이 하는 크루다. 레벨2 데일리조 크루들과는 별로 친해지지는 못했는데 라라는 친해진 크루중 한 명이라 같은 팀이 됐을 때 반가웠다. 뭔가 우리 친누나랑 느낌이 비슷해서 안정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더 친해질 수도?

클레이는 매우 진중한 크루다. 매 회의마다 꼿꼿한 자세로 임하는데 이 점은 정말 배우고 싶다. 미션에 진심인게 너무 느껴진다. 기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민페는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리차드는 이번 미션 명목상? 나의 페어다. 자료를 공유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크루인데 내가 그에 걸맞게 공유를 많이 못해서 미안했다. 얼마 남지 않은 미션 즐겁게 해봅시다!

스승의 날

얼마전에 스승의 날을 맞아 우아한테크코스에도 스승의 날 기념 소소한 파티들이 열렸다. 파티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친한 코치들에게 선물을 주고 사진 찍고 뭐 그렇게 소소하게 진행됐다.

네오에게는 샌들과 귀여운 지지(마녀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귀여운 냥이) 꽃꽂이를 선물했다.

아쉬었던 점도 있었다. 현 토미조 사람들이 토미에게도 선물을 해주자는 제안을 했었다. 난 단 칼에 거절했다. '얼마 나 봤다고 선물을 준비해. 그럴바엔 많이 봐왔던 전 코치에게 선물 하나 더 사주는게 나은 것 같아.' 라고 했다.

이 결정은 결국 좋지 않은 결정이였다. 스승의날 당일, 데일리미팅때 였다. 다른 조들은 선물을 준비했고 '스승의 은혜'노래를 부르며 데일리미팅을 했다. 서로 화기애애한 스승과 제자들의 모습이 우리 데일리미팅의 모습과 비교됐다. 그때 토미를 문뜩 보았다. 미안했다. 나의 옹졸헸던 결정에 대해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날의 감정은 잊지 말아야지.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때는 조금 더 옳은 결정을 해야지.

Failure is a stepping stone to success.(이 날의 실패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드디어 서울숲

성수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두 달정도가 지났다. 맨날 서울숲 산책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결국 얼마전에 드디어! 해버렸다.

알록달록 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서울숲을 이리저리 산책하다가 혼자있을 수 있는 동굴 비스무리한 공간을 찾아냈다. 홍대에나 있을 법한 낙서들이 많이 세겨져 있는 공간이 였다. 낙서들은 보통 연인들이 쓴 것들이 였는데 근 십 년은 된 것들이 대다수였다(2010 견우 하트 ♥️ 직녀 같은 낙서들). 낙서를 쓴 당사자들은 잊었을 듯한 과거속에 현재의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였다.

다음날에 네트워크 스터디가 예정되어 있었어서 동굴에서 네트워크책을 읽었다. 생각보다 책이 잘 읽혀서 꽤 많이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 낙서동굴이 계속 생각나서 일주일? 뒤에 다시 동굴을 찾아 갔다. 밤 열두 시 쯤이였다. 낮에 왔을 때랑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20분쯤 앉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심심해서 야밤에 돌다리를 건너봤다. 혹시나 발을 헛디딜까봐 조심조심 건넜다. 여러분도 밤에 돌다리를 건널 때는 조심조심 걸으시길.

돌다리를 건너서 서울숲 세계수(서울숲을 가면 넖은 초원이 있는데 거기에 엄청큰 나무가 있다.)로 향했다. 낮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인데 밤에 오니 사람들이 없었다.(대학생들 8명정도가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 빼고는)

밴치에 누워서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렌덤으로 틀어서 무슨 노래를 들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노래를 들으며 다음 생에는 서부의 카우보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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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3일

서부의 카우보이... 멋있네요. 지금도 충분히 그런 느낌이 많이 납니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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