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수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흘러 Linux Kernel Networking Stack
의 Masters
과정을 수료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리눅스 커널의 컨트리뷰터가 되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리드 멘티가 되었는데.. 솔직히 모두를 이끌만한 역량은 한참 부족했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했나? 라는 이 질문에는 항상 아니오
라는 말만 튀어 나온다. 이 활동을 통해 나의 모든 것을 태우겠다 다짐했으나 처음의 마음가짐이 끝까지 가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에는 꺼져가는 열정의 잔불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래도 믿고 맡겨주신 유태희 멘토님, 끝까지 함께한 최경건, 조만재, 박정준, 김지원 멘티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아니다,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정말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 가는데 눈물이 날 것 같다. 노력도 부족했고 수상도 못했지만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이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 당시에는 이게 최선이었을지 모른다. 친구들과 풀빌라 펜션에 놀러가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고, 휴가는 주말에 전부 다 써버려서 말출도 없고, 컴퓨터가 꺼질 때마다 휴가를 써서 거의 매주 주말마다 본가로 다녀오고 (왕복 5시간), 훈련 기간에는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기 위해 잠을 줄이고 (매일 대략 세 시간? 정도만 잔 것 같다), 자기개발 & 연등 시간동안 컴퓨터만 붙잡고 살았으니... 돌이켜보니 번아웃 같기도 하다...
힘들었고, 포기하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을 천번 만번 했고, 정신 나갈 것 같은 순간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만일 누군가 발대식이 있던 7월 13일의 그 날로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한번 더 살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