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월 20일에 저는 UMC의 Android 컨퍼런스에서 학생 연사로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연사자를 자청했는지, 주제 선정의 이유와 준비과정 등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발표를 그렇게 거창한 이유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컨퍼런스 연사자를 찾는다는 글을 보자마자 신청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고 싶었음
- 내가 요즘 관심있는, 개발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음
이 두 가지였습니다.
저는 무대울렁증이 있다 싶을 정도로 발표를 못합니다. 그동안 남들 앞에서 말한다고 생각하면 호흡도 불규칙해지고, 목소리도 염소마냥 떨렸었는데요, 대본을 쓰더라도 무대에만 서면 백지마냥 내용을 까먹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말할 때의 제 목소리에 자신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그 점을 고치고 싶어서 스피치 학원에 다녔습니다. 영어 스피치가 아니라 진짜 말하는 스피치로.
학원을 다니며 매일 자유로운 주제로 1분 스피치를 하는 영상을 찍고, 찍은 영상을 직접 살펴보며 말할 때의 내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절의 연습 없이 카메라를 켜놓고 내키는 대로 1분을 말했기에, 점차 말할 때 즉흥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본이 없이는 발표를 일절 못하던 예전과는 달리, 컨퍼런스 발표용 대본은 아예 쓰지도 않았으니 이건 말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갓 입학했던, 22학번 새내기 시절에 바로 UMC 2기에 지원해 활동했습니다.
당시 지원한 파트가 Android였고, 개발 자체가 서툴렀기 때문에 선배들께 여쭤보며 차츰 Android 개발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선배들의 가르침이 저에게는 큰 고마움으로 다가왔고, '내가 많이 받았으니, 나도 나눌 것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5기에는 Android 파트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컨퍼런스 학생 연사자도 신청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UMC 현 기수 챌린저들도 많이 참석했기에, '방학 도중 진행하는 앱 런칭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자!'가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Android 개발 중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불편한 상황들에 대해 개발자가 직접 인지하는 경험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컨퍼런스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주제 선정 이유도 간단했습니다.
'내가 최근 관심이 있는 내용 중, 사람들에게 설명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올랐던 게 화면 이동과 스택 관리였습니다.
예전에 처음 Android를 배우고, 프로젝트를 했었을 때 백버튼을 누를 때마다 계속 이전 화면이 나오고, 또 나왔던 경험을 겪었었거든요.
최근에서야 스택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제 완벽히 이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정리를 하게 되어서, 발표하고 싶은 주제로는 스택 관리밖에 생각이 안 났답니다.
관심 있는 주제로 발표하겠다고 마음 먹고 나니까 발표 준비 과정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밤 새서 발표 자료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원하는 주제로 만들다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구요.
원체 PPT 만드는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ㅎㅎ
발표를 위해 기존에 작성했던 (인스타 클론 코딩) 코드를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코딩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밌는 것 같아요.
발표 목차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당일에 열심히 찍었던 영상이 재생이 안 됐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자잘한 게 없어졌고.. PPT를 PDF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더 꼼꼼히 확인해 보지 못한 게..ㅎㅎ 제 잘못이죠.
그 외에도 발표하면서 조금 떨었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완벽하게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는 게 목표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렇게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이번 발표는 저와의 싸움이기도 했거든요. 앞으로 이런 기회를 피하지 않고 더 많이 하게 된다면 언젠가 제 발표 울렁증도 완전히 고쳐질 수 있지 않을까요?
Jetpack의 Navigation도 언급하고 싶었는데 시간 부족으로 넣지 못했다는 점도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제 생각을 전한 경험이 정말 소중하게 남았어요. 다른 건 몰라도 제 발표를 들으신 분들이 뒤로가기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얼마나 불편한지만 느끼고 가실 수 있었으면 성공한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제 발표 첫 번째와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