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커톤 후기를!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해당 해커톤은 이번에 처음 열린! 1박 2일동안 교내 해커톤이다.
근데 사실 학교에서 주최한 건 아니고, 가천대 IT 개발자 & 스타트업 경력개발방
에서 멘토를 모집하고, 후원을 받아 진행한 해커톤으로 알고있다.
사실 여태까지 개발 해커톤 경험이 2번 있었는데.... 둘 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듦을 많이 얻어서(집에서 먼 곳에서 진행되기도 했고) '다신 해커톤을 안 해야지!'하고 나름 단호하게 다짐을 먹었었다.
그러나., 이번 해커톤은 학교에서 열리는 해커톤인 첫 해커톤인 만큼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 여태 했던 해커톤은 다 팀 빌딩을 당일 알려줘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자율도 받아서 한 번 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19학번 선배들 사이에서 하게됐는데, 이미 그분들끼리는 프로젝트도 같이 여러번 하고, 굉장히 친한 사이인데 나 혼자 덩그러니 끼는 게 조금 걱정됐다. 하지만 선배들끼리 학교 프로젝트, 그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팀을 꾸려 여러 프로젝트, 스터디를 한 것을 보고 나도 한 번 그런 호흡이 잘 맞는 팀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과는 대 만족. 재밌는 해커톤이었다. (참고로 우리팀은 프론트 2에 백 3이었다. 나는 프론트인 안드로이드로 진행했다.)
해커톤 며칠 전에, 공개된 학교 생활에 접목하는 IT
를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만들까 회의해봤다. 그 때 나온 아이디어는 다마고치
로,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다들 신박하고 재밌는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런 아이디어라면 해커톤에서 개발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커톤 당일이 더 기대됐던 것 같다.
그렇게 나온 기획은 학교 내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걸어다니면서 경험치를 올리는 앱이었다! 레벨이 오르면 메인 캐릭터(무당이)도 그만큼 성장한다.
시작은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디자인도 척척 나오고 있었고., 개발 속도 괜찮은데?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근데 문제는 내가 카카오맵 API를 시작하고부터! 분명 뭐 다르게 한 게 없는데 카카오맵 화면이 검정색으로 나왔다가, 또 회색으로 나와서 '이건 대체 무슨 일이지' 싶었다. 아마 2시간은 훌쩍 갔던 것 같다. 결국에는 꼴도 보기 싫어져서 멘토님을 불렀는데(해커톤에는 안드로이드 멘토님은 없었다.), 안드로이드 개발이 오래됐다고 하셨지만서도 오류 메시지를 보고 척척 해결해주셨다. 역시 현업자는 다른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내가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에 해매고 있었다는 자괴감은 좀 났지만 어쨌든 해결되어 좋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이후로는 꽤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 같다. 우리 초기 기획이 금일 미션
을 제공하는 거였는데, 그게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원래 '정상에 서본 자', '법을 잘 아는 자' 이런 식으로만 제공하는 거였다. 하지만 개발을 하다보니 메인 화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지도가 너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내 위치밖에 표시해주지 않았음), 지도 담당이었던 내가 지도에 미션 위치를 핀으로 표시하자는 아이디어를 추가로 냈다. 이것도... 처음에 위도 경도 이슈로 표시를 확인하지 못해 삽질을 많이 했는데.. 쩝. 어쨌든 잘 표시되는 화면을 보니 행복해졌다.
미션 장소를 모두 찍어본 모습 | 미션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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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장소가 잘 찍혀 나오는 것을 보니 좀 행복ㅎㅎ 다음 번에는 카카오맵에서 핀 여러개 찍는 방법을 정리해서 들고와야겠다.
서버 연동에서 내가 한 번도 써보지 않은, MVVM과 코루틴을 쓰게 되어 연동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서버 연동을 난 거의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 한 게 바로 저 미션 위치 표시이다.
중간에 멘토님도 투입되셔서 필요한 게 있냐고 많이 여쭤봐주셨는데 감사했다! 정신이 없어서 대답을 제대로 못한 게 죄송할 따름.. 우리랑 같이 무박 2일로 진행하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자발적으로 멘토로 신청해 질문 받아주시는 게 존경스러웠다.
중간에 피자도 팀당 2개씩 시켜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해커톤에서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었다.
피자 냠
어쩌다 중간발표 때도 다들 아이디어를 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디어를 들어보면서 다들 기획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개발이 모두 끝나고 다른 팀의 발표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첫 번째로 '다들 왜 이렇게 발표를 잘하지?'랑 그 다음으로는 '다들 잘 만들었네.'였다. 하지만 우리팀도 못지않게 발표 정말 잘했다. 많이 졸리긴 했지만 발표 듣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졸렸다. 발표가 10팀 남짓 되는데 좀 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해커톤을 하면서 팀원 중 누가 '다음에도 해커톤을 할 거냐.'고 물어봐서, 나는 당연히 안 한다고, 이번에 상이라도 받아가면 모를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제 더는 못할 거 같다고 말했었는데.. 해커톤 최우수상 시상에서 우리팀의 이름이 불려서!!!! 너무 행복했다.
꼭 시상을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사실 맞다)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됐던 해커톤. 이번에 1회였고, 학교가 주최한 해커톤도 아니라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만족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