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를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 끝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융합소프트웨어 연계전공을 하기로 했다. 졸업까지 총 36학점이 필요하고 한 학기에 6전공씩 들으면 졸업이 가능했다. 주변에서는 초과학기를 하라고 하는 사람이 좀 있었는데, 나는 1년 빡세게 하고 졸예자 신분으로 SSAFY를 지원하고 싶어서 무리해서 6전공씩 한 학기에 듣기로 했다. 일단 하기로 했지만 어떻게 시간표를 짜야될지부터 막막했다... 그래도 간신히 필요한거 다 듣고 시간표를 짜니 대충 졸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이 연계전공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매일 5시에 일어나서 도시락 챙겨서 6시반에 학교로 향했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1년이 지나서 돌아보니 너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었고, 졸업 전 치열하게 두 학기를 보내서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물론 고통을 다 잊고 기억이 미화되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재즈바는 2022년에 친구 따라 처음 가봤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 가서 뉴욕에 있는 재즈바, 시카고에 있는 재즈바 등등 다니면서 재즈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것... 근데 2024년에는 운 좋게 재즈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을 알게 되어서 정말 원 없이 재즈를 즐긴 것 같다. 주말에 좋은 바에서 좋은 뮤지션들의 라이브를 듣는게 1학기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다. 좋은 뮤지션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약 1년 재즈바 다니다보니 이제는 혼자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레벨업이 된 것 같다ㅋㅋㅋㅋ 앞으로도 재즈를 사랑해야지...
2023년부터 새해가 되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베이스를 배우는 것이었다. 나는 재즈바에 가서 가장 끌린 악기가 베이스였다. 남들보다 솔로 파트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누군가는 남들을 뒷받침만 해주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베이스가 심장을 울리는 소리를 낸다고 느꼈다. 그래서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나는 힘든 학교 생활을 버텨내는 데에 이 베이스가 한 몫 했다고 느낀다. 정말 힘들지만 밤에 와서 조금 연습하고 주말에 레슨가는 삶이 너무 좋았었다. 물론 2학기에는 프로젝트 4개,,,에 시달리면서 레슨을 못 가게 되었지만
융합소프트웨어 연계전공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팀 프로젝트를 했다. 너무 긴장이 되었다. 내 이력서를 내고 아무도 나와 팀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두 분의 학우분들과 팀을 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 조의 주제가 참 마음에 들었다. 대학생들을 위한 팀 빌딩 서비스였는데 내가 실제로 학교에서 팀을 꾸리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주제라 특히 좋았다. 실제로 내가 개발한 부분이 엄청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으로 소셜 로그인도 프로젝트에 접목시키고 프로트, 백 배포 모두 진행해봐서 새로운 걸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좀 더 발전시켜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지금 누가 매칭 중인지, 어떤 학생들끼리 팀이 만들어졌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서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짠 코드를 직접 수정하고 디벨롭해보는 과정을 겪으며 주석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기존 코드에 주석을 하나도 안 달아놓으니까 메소드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더 시간을 쏟게 된 것 같다.
종강하자마자 떠난 도쿄. 1년만에 가는 도쿄 이번에는 또 달랐다. 이번 여행은 컨셉을 재즈랑 맛집으로 잡았던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마카세도 가보고 저녁마다 재즈바에 갔다. 아주아주 유명한 재즈바인 인트로를 거의 매일 갔는데 가서 일본인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 여행객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긴자에 있는 야마하 본점도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내가 원하는 악기는 거의 다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너무 한 재즈바만 주구장창 갔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거기서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도쿄를 즐기고 나는 후지산을 보며 캠핑을 하려고 시즈오카에 갔다. 인생 첫 캠핑을 시즈오카의 아주 유명한 캠핑 스팟인 후모톳파라에서 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날씨가 안 좋았지만 이것도 다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했던 10일이었다.
2학기가 되어서 나는 이제 졸예자 신분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6전공 들으면서 취준,,, 진짜 너무 힘들었다. 중간고사 기간에 인적성 몰려 있지, 팀플 4개에 면접, 그리고 시험 공부까지,,,, 정말 매우매우매우 힘들었고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는 않았지만 취준을 병행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여러 기업의 자소서를 써보고, 면접도 보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뭘 좋아하고 잘 알고 있는지 한번 더 알아보는 과정을 겪었다. 또한, 최종 합격까지 한 기업과 그 직무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며 아직 좀 더 개발 공부를 하고 싶다는 내 본심을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개발 직군이 아닌 곳에 합격해서 포기,,,)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기업의 자소서 문항을 보고 자소서를 써보는 경험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같이 백엔드 맡았던 팀원분께 많이 죄송함이 남는 캡스톤 프로젝트.
내가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 했던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다. 내가 서버 관련 지식이 있었으면 배포한 환경에서 에러 났을 때 같이 트러블 슈팅했을 텐데 서버 관련 지식이 없어서 정말 혼자서 에러 처리를 다 하셨다. 넘 죄송,,,, )
우리 팀의 서비스는 솔직히 좀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AI, 프론트, 백 이렇게 세 분야를 나눠서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그냥 GPT API 가져와서 쓰는 것도 아니라 직접 AI를 다루어야 되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또 교수님께서 네트워크 관련된 문제도 계속 언급하셔서 서비스 아키텍처를 계속 수정하면서 피로도가 더 높아졌던 것 같다. 이거 말고도 정말 AI 구동을 위해 GPU 서버 받는 것부터 연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최종 발표 이후 교수님께 특허 출원 제안까지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우리 팀의 노력에 보상 받는 느낌,,,ㅠㅠㅜㅜ
내가 1년만에 연계전공을 마치려고 한 주된 목적이었다. 졸예자 이상부터 지원이 가능해서 내가 초과학기를 하게 되면 13기에 지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1년 죽었다치고 12개의 전공 수업을 들었다. SSAFY 지원서 작성, 테스트 준비, 면접까지 꽤나 프로세스가 길었는데 '이거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다. 정말 꼭 싸피에 들어가고 싶었고, 결론적으로는 합격을 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대학생활 때보다 더 빡세게 개발 공부를 해야되겠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내가 얼마나 간절히 이 기회를 잡고 싶었는지 잊지 말고 1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