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준의 엔지니어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저는 늘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게 730일 이상 저를 분석하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최근에 <컨셉진>과 함께 회고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들을 공유하기도 했죠.

730일 이상 다이어리와 회고를 작성하면서 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군대에서 폰과 컴퓨터를 쓸 수 없을 땐, 종이 다이어리와 수첩을 활용했습니다.
사회에서는 구글캘린더, 노션을 활용하여 매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웨어러블을 통해 저의 생체활동에 대한 데이터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하였죠.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일회고
5가지를 정리합니다. "plan", "do", "see", "new plan", "최고수준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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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은 전날 밤에 작성하고, 당일 아침에 다시 검토합니다.
노션에 todo list를 정리하고, 구글캘린더에는 시간별로 할 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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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는 제가 뭘 했는지 기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시간 마다 알림을 설정하고, 알림이 울릴 때마다 제가 뭘 했는지 구글 캘린더에 기록합니다. 이때, 계획과 실제 행동의 오차를 측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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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는 왜 오차가 발생했는지, 오늘 하루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합니다.
관련내용은 노션에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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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lan"은 see를 통해 오차 원인을 분석한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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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준이 되기 위하여"는 말 그대로, 제가 꿈꾸는 최고수준이 되기 위하여 뭘 해야할지, 뭘 고쳐야할지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see"는 나무를 바라보며 반성하는 것이고, "최고수준이 되기 위하여"는 숲과 우주를 바라보며 반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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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회고
일일회고와 유사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일회고는 30분 안으로 작성하는 반면, 주간회고는 몇시간 걸립니다. 이 시간동안 일일회고와 캘린더, 웨어러블 데이터를 살펴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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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회고에서는 임시방편의 솔루션을 생각하지만, 주간회고에서는 더 크게, 더 시간여유를 두고 문제의 근본에 접근합니다. 안 좋은 것들의 뿌리를 제거하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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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일회고와 유사하되, 더욱 깊고 넓게 분석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일회고는 가끔 작성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주간회고는 무조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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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활용
저는 네스트 허브 2세대와 미밴드 8세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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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 허브 2는 센서를 통해 수면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데요. 저는 침대에 누워서 일일회고를 마무리하고 책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잡니다. 네스트 허브 2는 침대에서 작업한 시간, 잔 시간, 뒤척인 시간, 안 일어나고 빈둥빈둥 거린 시간을 측정합니다. 꽤나 정확하게 측정하죠.
덕분에 저는 빈둥빈둥 거린 시간이 많은 날을 분석하고, 늦잠 잔 날들을 분석하여 솔루션을 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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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이번주 솔루션은 '귀마개 착용'과 '오디오북 듣기'인데요. 제가 늦잠 잔 날 데이터를 보니, 새벽에 소음이 감지되었더라구요. 그래서 귀마개를 착용할 예정입니다.(군대에 있을 때 귀마개 끼고 자는 날은 높은 확률로 새벽 5시에 일어나졌고, 개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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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잠들기까지 시간이 가장 짧았던 날들은 제가 오디오북으로 <인간관계론>을 들으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디오북을 들으며 잠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수면의 질을 높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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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아침에는 무드등이 켜지면서 네스트 허브 2에서 동기부여 영상이 출력되어 정신이 들게 만들었죠. 운동할 때는 미밴드로 최대 심박수에 도달했는지 보며, 운동을 똑바로 했는지 체크하죠.

서론이 길었는데, 아래 데이터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렇게 측정한 저의 데이터를 통해 얻은 정말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3년도에 얻은 저의 가장 소중한 숫자들이며, 앞으로 저의 꿈과 야망을 이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힘든 날에 혼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달에 딱 한번 정도 밤 10시에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유튜브를 켜고 맥주 한 캔과 좋아하는 과자를 먹죠.
하지만 저는 데이터를 통해 이 행동이 얼마나 나쁜지 객관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죠.
술을 먹은 다음날은 늦잠을 자게되고, 속이 좋지 않고, 머리가 아파서 일에 집중할 수가 없죠. 술 먹은 다음날에는 맥주 1캔 당 평균 기상시간보다 3시간 늦게 일어나며, 2시간 정도 업무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맥주 1캔은 내일 당장 5시간 손해를 일으키죠.
뿐만아니라, 생체리듬이 흔들리기 때문에 일주일간 지속적으로 큰 피해를 입힙니다. 그 결과 맥주 한 캔은 최대 20시간 정도 피해를 줍니다.
술 먹은 다음 날 가용 시간 = 평소 가용시간 - 5시간
술 안 마신 주 가용시간 - 술 마신 주 가용시간 = 20시간
저는 야망이 굉장히 크고, 일 욕심이 큰 사람입니다. 밤까지 일하는 것은 제게 기본값이죠.
욕심이 과해서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일을 하는 날은 아래와 같은 부정적 영향이 다음날로 전달됩니다.
이 두가지 영향은 엄청난 스노우볼로 이어집니다.
수면시간의 이상현상으로 저의 업무 퍼포먼스는 급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날 일일회고를 작성하지 않으면 당일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방황하게 됩니다.
그렇게 퍼포먼스가 낮은 날을 보내면, 괜히 더 욕심내서 또다시 늦게까지 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죠.
이는 곧 아침에 일어날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하루종일 에너지가 없는 상태가 되죠.
이 현상과 생체리듬을 이틀내로 복구하지 못하면 정말 큰일납니다.
아침루틴, 저녁루틴들은 제게 그동안 버팀목이 되었지만, 스노우볼의 영향으로 버팀목들이 깨지고 엄청난 무기력감이 찾아옵니다. 기상시간을 제가 제어할 수 없게되고 하루종일 의욕을 잃는 현상이 1주일 넘게 지속되죠.
이러한 현상을 몇 번 겪으면서 데이터를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최대 2주 이상 무기력했던 사건도 있었죠.
22시 이후까지 업무 = 최소 168시간 손해
이제는 22시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 일일회고를 작성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22시에는 침대에 앉아, 일일회고를 마무리하고 내일 할 일들을 정리하죠.
물론 살면서 피치못해 22시는 넘길 일이 많을 거 같긴 합니다..ㅎㅎ
하지만 이 데이터를 의식하고 있냐 아니냐는 큰 차이를 만들 것입니다.
달리기는 엄청난 효과가 있는 운동입니다. 창의력 증가, BDNF 증가, 각종 유익 호르몬 증가, 체력 증가 등 엄청난 혜택이 있죠. 그런데 이게 정말 정확하고 측정 가능한 효과들인가요? 아쉽게도 제가 직접 달리기를 통한 데이터를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운동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웨어러블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수면시간에도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고, 기분이나 업무 퍼포먼스는 측정 불가했으며, 체감상 뭔가 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좋아지는 것은 달리기 기록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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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날 엄청난 데이터를 발견했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리기는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며 즉각적인 이익이 있었죠.
업무 중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관리했습니다.
어느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리기를 하면 어떨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냅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5분을 달려도 스트레스가 가라앉지 않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10분, 15분이 흐르니 생각이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업무에 곧바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걸 말로 설명하니, 참 와닿지가 않는데...ㅜ
아무튼 효과가 상당합니다.
그 외에도 달리기를 했을 때 좋은 점은 많습니다.
제가 직접 데이터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유용한 몇가지 사실을 소개드립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달리기를 해야하는 8가지 이유!! (유산소 러닝 효과)
달리기 15분 = 스트레스 제거 + 2시간 생성 + @
지금까지 저의 1,051,200분을 살펴보면서 얻은 소중한 인사이트 3가지를 공유했습니다.
2023년이 마무리되고 2024년이 다가왔네요.
저는 새해에 3가지 인사이트를 꼭 지켜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인사이트 생기면 또 공유할께요!
새해에도 화이팅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데이터 기반 분석이 진짜 경이롭습니다.. 와우.. 대단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