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의 구성요소
어느덧 자취 4년차에 접어든 나루는 스스로의 요리 실력에 크게 감명받아 소소한 비대면 홈레스토랑을 열기로 결심한다. 집에서 만든 음식을 문 밖에 내려놓으면 손님이 픽업해가는 형식이다. 홈레스토랑이 돌아가려면 냉장고=DB, 쉐프=Server Side Script, 그리고 종업원=Server이 필요한데 이럴수가, 나루는 벌써부터 만사가 귀찮아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구인대행사=Bitnami를 통해 간편하게 집에다가 식당을 차렸다.
IP 주소
홈레스토랑 오픈 5시간 째! 손님이 아무도 안 온다... 낙심하려던 찰나 아차차, 나루는 집주소를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다시 신나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203호
=내부IP로 오세요!
초대장을 받은 나루의 친구들은 그저 킹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 우리가 방문하지 않길 바라는 건가? 세상에 203호가 얼마나 많은데 어딘 줄 알고 찾아가!
친구들에게 잔뜩 혼난 나루는 울먹이며 초대장을 다시 보냈다. 그래.. 203호라고만 보내면 누가 알겠어. 고유한 값을 갖는 도로명 주소를 보내야지.
경기도 짬뽕시 짜장면 깐풍로3번길
=공용IP로 오세요!
포트 Port
나루의 친구들이 모두 깐풍로3번길에 위치한 건물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열? 건물 입구=외부 포트는 입주자 전용, 직원 전용, 강아지 전용, 806호 입주자의 친구들 전용 등 종류별로 겁나게 많은데 203호 나루의 친구들 전용 입구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 귀차니즘 대마왕 나루가 그들을 미리 등록해놨을리 없던 것이다... 건물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친구들의 소식을 전화로 들은 나루는 미안해 어쩔 줄 모르며 지금 당장 바로 잡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포트포워딩 Port Forwarding
나루의 친구들은 외부인이기 때문에 길도 잘 모르고, 신원이 좀 의심스럽기도 하다. 따라서 경비실=라우터에서 이들의 신원 파악도 간단하게 하고 신분에 맞는 길을 안내해줘야 한다.
나루는 친구들이 앞으로는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건물 현관에 나루 친구들 전용 입구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나루의 사랑을 듬뿍 받는 친구 신분을 드러낼 수 있도록 문에다가 숫자 3000을 새겨두었다. 마지막으로 홈레스토랑에는 문이 쪼끔 부족해서 개구멍을 내주었다.ㅎㅎ
이제 나루의 친구들은 경기도 짬뽕시 짜장면 깐풍로3번길 건물의 3000번 입구=외부 포트를 지나 경비실에 개구멍!하고 외치면 경비아저씨께선 '아하~ 나루의 사랑을 듬뿍 받는 친구들이군~'하고 203호의 개구멍=내부 포트으로 안내해주실 것이다.
만약 나루의 친구들이 나루와 같은 빌딩에 살고 있었다면 이런 수모를 겪었을까? 아니다. 어차피 같은 건물인 거, 건물 현관=게이트웨이을 벗어날 일이 없기 때문에 전용 출입구를 만들 필요가 없다. 또한, 이 건물 내 203호는 단 한 군데이므로 다른 주소는 알 필요도 없다.
이렇듯 외부인의 통행을 관리하기 위해 미리 신원별로 출입구를 정의해두고 경비실에서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해줌으로써=포트포워딩 수상한 사람의 출입도 막고 친구들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