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일. 제가 백준에서 "Hello World" 문제를 처음 푼 날입니다. 제출 번호 31719447, 백준의 제출 수가 2026년의 1/3도 안 될 때였죠. 그 후 많은 문제를 풀며 PS 실력을 키워갔고, 솔브드 D5 + 코포 블루 + 앳코더 민트의 실력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 PS 인생의 중심이었던 이 사이트를 떠나 보내야 합니다.
경기과고에는 R&E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제를 잡아서 1년 동안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 체험판과 같은 것입니다. 4월 15일에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R&E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 방에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 "야 백준 섭종한다는데?"
예???
그와 동시에 경기과고 43기 채팅방에 백준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였죠. 처음에는 만우절 15일차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진짜더라고요. 원인에 대한 추측도 무성했습니다. AI 치팅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그냥 서버비 문제다... 그러나 공식 입장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백준을 잘 접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죠.
먼저 백준(과 솔브드)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봅시다.
이런 것들을 해야 하지만, 문제는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험 전에는 바쁘지만 시험 중은 오히려 시간이 많으니, 그때 1번과 2번을 하도록 합시다. 3번은 1번과 2번이 끝나는 대로 하고, jhnah917님이 주최하시는 Good Bye, BOJ!는 2번에서 정확히 2000문제를 맞추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어 치지 않기로 합니다.
시험 기간의 국룰이 있습니다. 바로 자습 시간이죠. 시험 며칠 전에는 대부분의 진도가 끝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은 자습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 시간에 ICQT 후기를 빠르게 쓰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푼 문제가 많이 없어 쓰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시험 시작 이틀 전 ICQT 후기를 완성합니다.
이제 "악마의 유혹"을 포함하여 22문제+31기여를 하면 목표한 바는 모두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이걸 언제 해야 할까요?
경기과고 시험 기간은 학생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때이기도 하지만, 게임 적발 (경기과고는 교내 게임이 금지입니다) 등 일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자유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이죠. 9시에 시작하여 12시 전에 그날의 시험이 끝나면... 자유입니다. 진짜로요. 이 시간에 브론즈를 열심히 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4월 22일과 24일에 각각 4문제, 5문제를 풉니다. 그러나 월요일에 두 과목의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 주말에는 백준을 풀 수 없게 됩니다. 이제 남은 날은 하루뿐입니다. 월요일에 20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렇게 27일이 되었고, 시험이 끝난 직후 컴퓨터를 켜 브론즈 날먹을 시작했습니다. 브론즈로 19문제를 민 후 그래프 태그의 플래티넘 달성이 7점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P1 그래프 문제인 "KUBC League (Large)"로 마무리했습니다. 푼 문제는 여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2000문제 해결을 확인한 후 "악마의 유혹"에 제출을 했고, 더 이상 백준에 코드를 제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solved.ac에서 남은 기여를 채운 후 백준에서의 PS를 정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죠. 저는 제 인생에서 PS가 지속 가능하기를 바라고, 그러면 당장의 대체재를 찾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KOISTUDY, BIKO, QOJ, LeetCode, Codeforces, Atcoder를 번갈아 쓰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LeetCode에는 완전 유료인 문제가 있다고 하여 기각, KOISTUDY도 데이터 오류가 많은 데다 어차피 학교 과제로 풀어야 하므로 기각합니다. 그럼 남는 것은 비코, QOJ, 코포, 앳코더인데, 이들 중 코포와 앳코더는 PS라기에는 CP에 매우 특화된 사이트이므로 기각합니다.
따라서 평시의 PS는 비코와 QOJ에서 하고, 코포와 앳코더에서 대회 감각을 익히기로 합니다.
오랫동안 이용하던 사이트였고, 그런 만큼 서비스 종료에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만남은 필연적으로 헤어짐을 동반하는 법인 만큼, 너무 아쉬워하지도 말아야겠죠. 앞으로 PS 분야에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ood Bye, BO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