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ElizaOS, SpoonOS, Virtuals Protocol — 각 GitHub 조직 아바타
2024년 하반기부터 "AI 에이전트"가 Web3 영역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ElizaOS는 트위터 봇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고, Virtuals Protocol은 에이전트 토큰화로 시가총액을 키웠으며, SpoonOS는 Neo 진영의 풀스택 에이전트 OS를 표방하며 등장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셋을 같은 잣대로 놓고 비교해 본다. 셋 다 "AI agent OS"라는 라벨을 달지만, 막상 아키텍처를 까보면 결이 완전히 다르다.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이미 수십 개가 넘는다. 그런데 이 셋만 골라 비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 프로젝트는 표면적으로 같은 시장을 노리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리는 사용자도, 가치 제안도, 토큰 모델도 전혀 다르다. 아래에서 차근차근 풀어본다.
| 항목 | ElizaOS | Virtuals Protocol | SpoonOS |
|---|---|---|---|
| 출시 | 2024년 (a16z 인큐베이팅) | 2024년 | 2025년 4월 (Neo 재단 인큐베이팅) |
| 주된 정체성 | Web3 친화 AI 에이전트 OS | 에이전트 토큰화 플랫폼 | 풀스택 Web3 AI agent OS |
| 주 언어 | TypeScript (Node.js) | 자체 플랫폼 (코드 작성 최소화) | Python 3.12+ |
| 주 체인 | Solana 중심, 멀티 체인 | Base 중심 | Neo N3 / Neo X 우선, EVM 호환 |
| 프라이버시 모듈 | 별도 통합 필요 | 약함 | ZKML / TEE / FHE 명시 |
| 결제 레일 | 별도 통합 | 자체 토큰($VIRTUAL 등) | x402 내장 |
| 그래프 워크플로우 | 부분 지원 | 미지원 | SpoonGraph 내장 |
| MCP 지원 | 도구로 가능 | 미지원 | 1급 시민 (런타임 통합) |
| 자체 토큰 | AI16Z, ai16z | VIRTUAL, AGENT 토큰 | 현재 없음 (추정) |
| 강점 | 큰 커뮤니티, 빠른 반복 | 강력한 토큰 GDP, UX 단순화 | 프라이버시 + 블록체인 + 결제 통합 |
| 약점 | 토큰·프라이버시 약함 | 개발자 커스터마이즈 한계 | 생태계 초기, 레퍼런스 부족 |
ElizaOS는 처음부터 거창한 OS를 표방하지 않았다. 시작점은 AI 캐릭터를 트위터에 띄우는 프레임워크였다. 그런데 이게 a16z 토큰(AI16Z)과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화제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가장 큰 Web3 AI 에이전트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ElizaOS는 TypeScript로 작성된 Node.js 기반 런타임이다.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이 구조 덕분에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도 캐릭터 파일만 작성하면 자기만의 에이전트를 가질 수 있다. 이 진입 장벽의 낮음이 ElizaOS 폭발의 진짜 원인이다.
요약하면 ElizaOS는 "빠르게 캐릭터를 띄우고 트위터/디스코드에 살게 하는" 데 최적화된 도구다. 진지한 온체인 자동화나 결제가 필요한 시나리오에는 추가 작업이 많이 든다.
이미지 출처: Virtual-Protocol/virtuals-python
Virtuals는 다른 둘과 결이 다르다. "에이전트 자체를 토큰으로 만들고 거래하게 한다"는 발상이 핵심이다.
Virtuals 플랫폼에서 누구나 새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고, 그 에이전트마다 고유 토큰이 발행된다. 사용자는 그 토큰을 사거나 스테이킹해서 에이전트의 성과에 베팅한다. 에이전트가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거나, 게임에서 활약하거나, NFT를 큐레이션해 수익을 내면 토큰 가치가 오른다.
이 모델은 AgentFi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2024~2025년 사이 Base 체인 위에서 수십~수백 개의 에이전트 토큰이 만들어졌고, 일부 토큰은 시가총액 수억 달러까지 갔다.
ElizaOS가 "캐릭터를 코드로 빚는 도구"라면 Virtuals는 "에이전트를 자산으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둘은 사실상 다른 레이어를 노린다.
SpoonOS는 두 프로젝트보다 늦게 등장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둘과 다른 포지셔닝을 잡았다. 이름 그대로 "Operating System" 을 표방하며, 추론·도구·메모리·결제·프라이버시·온체인을 한 프레임워크에서 처리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SpoonOS는 다음 4계층으로 구성된다.
BeVec, 데이터 통합 레이어 MCP+이 구조는 LangChain과 LangGraph가 합쳐진 듯한 느낌에, 거기에 결제와 프라이버시 모듈을 더한 것에 가깝다.
요약하면 SpoonOS는 "진지한 인프라형 OS" 를 노린다. 빠른 트렌드 추격보다, 한 시스템 안에서 추론·결제·프라이버시·온체인을 모두 처리하려는 설계다.
위 비교를 종합하면 실제로 누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답할 수 있다.
→ ElizaOS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캐릭터 파일 한 개만 작성하면 된다. 커뮤니티 플러그인도 풍부하다.
→ Virtuals가 사실상 유일한 답이다. 토큰 발행·스테이킹·거래 인프라가 통합되어 있다. 다만 깊은 커스터마이즈는 어렵다.
→ SpoonOS를 검토할 가치가 있다. x402와 MCP 통합이 핵심 차별점이다. 다만 v0.4 대 SDK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셋 다 과한 선택이다. LangChain/LangGraph로 충분하다. SpoonOS의 SpoonGraph는 LangGraph와 사용성이 비슷하지만, 굳이 Web3 의존성을 끌어올 이유가 없다.
이 셋을 한 비교표에 올리는 것 자체가 사실 약간의 함정을 내포한다. 셋은 같은 정의의 OS가 아니다.
따라서 "어떤 OS가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에 가깝다. 정확한 질문은 "내가 만들려는 에이전트는 어디에 붙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가" 이다.
세 프로젝트의 토큰 모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프로젝트 | 토큰 | 역할 |
|---|---|---|
| ElizaOS | AI16Z, ai16z | 생태계 가스/거버넌스. 사실상 밈 + 인프라 하이브리드 |
| Virtuals | VIRTUAL, AGENT 토큰 | 본질 — 에이전트 자체가 토큰 |
| SpoonOS | 없음 (2026.05 기준) | 인센티브 펀드는 USD 단위 |
자체 토큰이 없다는 점은 SpoonOS의 양면적 특징이다.
향후 SpoonOS가 토큰을 발행할지, 아니면 GAS/Neo X 가스 토큰을 그대로 활용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Web3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다면 다음을 고려할 만하다.
ElizaOS는 속도, Virtuals는 자본 흡수력, SpoonOS는 인프라 깊이라는 서로 다른 자산을 가지고 같은 시장에 들어왔다. 어느 하나가 다른 둘을 죽일 가능성보다는, 계층이 다른 도구로 공존할 가능성이 더 높다. 빌더는 자신이 만드는 에이전트가 어떤 계층에서 가장 빛나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이 시장은 1년 후에 다시 보면 분명 지형이 바뀐다. 지금 이 글의 비교표가 1년 뒤에도 그대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Web3 AI 에이전트"는 이미 단일 도구가 아니라 여러 계층의 시장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