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네버릭스·2026년 4월 30일

// 2026년 4월 30일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다.
기존 목표했던 게임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나를 소개하는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로 계속해서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졸업 직후 바로 취업을 하기엔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심적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더 힘들긴 했다.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하는 걸 보며 계속해서 조급해져만 갔다.

그래도 자기 객관화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편이라 후회와 체념에 많은 시간을 쏟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은 게임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거의 내려놨다.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 개발자'로써 취업하고자 하는 목표가 많이 희미해졌다.

어느 게임 회사의 게임 개발자 부트캠프에 지원해서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다른 지원자분들 보다 게임에 대한 애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거 같은데,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재밌는 게임을 절대 만들 수 없어요"

맞는 말이다.
사실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한 순간부터 인지하고 있었긴 했다. 게임을 남들보다 좋아하는 편도 아닌, 그냥 다른 평범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라는 걸.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했던 이유는, 그래도 컴퓨터공학부에 진학을 했으니 IT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그 분야 중 가장 흥미로웠고 관심이 있던 분야가 게임이었기 때문에 막연히 게임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던 것 같다.

취업 준비를 하며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입사 지원한 회사의 사전 질문이나 다른 게임 개발 부트캠프의 면접 등을 보며 가장 크게 느꼈던 건 기술적인 역량보다, “아, 내가 게임을 다른 지원자들보다 많이 좋아하지 않는구나”였다. 이 정도 좋아하는 걸로는 업으로 삼기에 너무 가볍지 않았나 싶다. 더더욱 이렇게 재미를 창조하는 분야에서는 그 '재미'가 뭔지, 본인만의 기준이 있거나 해야 하는데 나는 그냥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분야에 내 모든 인생을 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봤을 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을 대하는 것, 그리고 창의력과 리더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돌아보면 나는 실행력이 정말 부족한 사람으로 살아온 것 같다.
하고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고, 정말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계획까지 모두 짜놓고 하지 않은 것들도 수두룩하다. 완벽주의 성향이 너무나도 강했던 사람이라 실행력이 너무 부족했다.

"호기심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단순 호기심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까지, 인생에서 한 번쯤은 정말 후회 없이 부딪혀보는 순간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생각 평소에도 많이 하지만.. 변하는 건 없는 나태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렇게 글로 남겨놓으면 그래도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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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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