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팀원 한 명과 만나서 이번 2주를 돌아봤다. 그 팀원이 물었다.
"왜 자꾸 조퇴하고 돌아오면 결정이 회귀되어 있어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나도 몰라."
웃으면서 넘겼지만, 집에 와서 이 대답이 계속 걸렸다. 팀장인 내가 "왜 결정이 되돌아가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그게 이번 2주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회의록을 처음부터 다시 열어 타임라인을 복기했다.

순손실을 계산하면 약 2.5~3일. 6/25 하루, 6/26 오전, 6/30 하루가 통째로 사라졌고, 7/3 금요일 밤으로 터졌다.
여기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것: 6/23~24의 탐색 이틀은 손해가 아니다. 결정 전에 오래 고민하는 것은 확정이라는 결과물을 남기는 정상 비용이다.
문제는 6/25다. 새로운 정보가 생긴 것도 아닌데 — 설문 결과가 나온 것도, 경쟁 서비스가 등장한 것도 아닌데 — 확정 다음 날 결정이 열렸다. 확정 당시에 이미 존재했지만 말해지지 않은 불안이, 하루 늦게 튀어나온 것이다.
탐색은 결과물을 남기지만, 회귀는 이전 결과물까지 무효화한다. 그래서 같은 하루라도 비용이 다르고 생각한다..
복기하면서 발견한 패턴.
6/25에 뒤집힌 이유("공감대가 약하다")와 6/30에 막힌 이유("모르겠다")가 같은 뿌리다.
6/26의 재확정은 마감에 쫓겨 결론만 닫았을 뿐, 회귀의 원인이었던 공감대 문제는 해소하지 못한 채 넘어갔다. 그 미해결이 나흘 뒤 다시 나타난 것이다.
특히 6/30의 "뭘 모르는지도 모르겠다"는 답이 핵심 증상이었다. 무엇이 막히는지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질문이고, 질문은 풀 수 있다. 하지만 뭘 모르는지 모른다는 건 논의의 전제 자체가 공유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상태에서는 어떤 문서를 만들어 와도, 어떤 대안을 제시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 팀의 문제는 "결정을 자꾸 번복하는 팀"이 아니었다. 결론은 닫히는데 이해는 한 번도 닫힌 적이 없는 팀이었다. 그리고 그 증거가 7/1이다 — 6/29에 이미 존재하던 유저 플로우 문서와 동일한 결론에, 다 같이 손으로 그려본 뒤에야 도달했다. 결론을 말로 전달하는 것으로는 정렬이 일어나지 않았다.
PRD는 담당자가 정해져 있었고, 회의록에 담당자·마감·완료 조건까지 명시된 문서화된 약속이었다.
그런데 앞에 이러한 결정 번복 때문에 마감 일자는 다가오고, 급하게 처리하느라 PRD는 이행되지 않았고, 나는 제출 당일 오전에야 그 사실을 알았고, 결국 내가 자정까지 혼자 썼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팀에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그걸 수용하는 게 팀이다. 다만 사람을 수용하는 것과 기준을 갖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 기준은 이렇다.
남 이야기만 할 수는 없다.
회귀하는 것을 잘 막고 다른 팀원이 본인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 몫인데, 사실 이 부트캠프 안에서 팀장 역할은 작디 작을뿐.. 위계가 없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다. 결국 그 책임은 .. 혼자 지게 되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 티켓 관리, 실무 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도록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