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부터 점심까지 일정이 있어서 공부를 밀도 있게 하지 못했다.
역시 나는 오전에 집중해야 그 흐름이 오후까지 이어지는 사람인가 보다.
오전에 리듬이 깨지니 오후에도 집중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고, PRD 문서를 수정하는 과정도 유난히 답답했다. 앞부분을 고치면 뒷부분이 어색하고, 뒷부분을 고치면 다시 앞부분의 논리가 마음에 걸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오늘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문서의 문장 하나하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정의 → 데이터 해석 → 가설 → 해결안 → 지표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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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IL을 쓰는 데 큰 감흥이 없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걸 배워야 TIL에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을 배운 날은 쓰기 쉬웠지만, 익숙한 내용을 다시 점검하거나 문서를 고치는 날은 쓸 말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AI와 대화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초반에는 새로운 개념 자체가 배움이었다면, 지금은 이미 아는 것들이 연결되는 순간이 배움에 가까웠다.
즉 오늘의 배움은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알았다”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던 개념을 실제 과제 문서 안에서 어떻게 더 정확하게 쓰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그래서 TIL의 포맷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기존처럼 “오늘 배운 것”을 나열하는 대신,
Before → After → So What 구조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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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우선순위를 정할 때 ICE 프레임워크를 썼다.
Impact, Confidence, Ease로 점수를 매기면 체계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ICE는 보통 기능이나 실험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더 자연스러운 도구였다.
페르소나를 고르는 데 그대로 쓰는 것은 조금 어색했다.
다른 프레임워크도 찾아봤지만, 오히려 “왜 이 프레임워크를 썼는가?”라는 질문만 더 생겼다.
결국 프레임워크 이름은 빼고,
전환 개선 여지 / 원인 명확성 / 비즈니스 가치라는 내 판단 기준으로 다시 정리했다.
프레임워크는 문서를 있어 보이게 하려고 붙이는 장식이 아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프레임워크 이름을 썼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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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르소나를 골랐다 → 그다음 데이터 분석으로 넘어간다”는 흐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생길 수 있었다.
왜 굳이 유저를 나눠서 봐야 하지?
그냥 전체 데이터를 보면 안 되나?
나에게는 당연했던 단계가 독자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서에 설명을 추가했다.
유저마다 이탈 이유가 다를 수 있고, 전체를 한 번에 보면 중요한 차이가 평균에 묻힐 수 있다.
이 문장을 넣으니, 왜 페르소나 기반 분석으로 넘어가는지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문서의 빈틈은 대부분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설명하지 않은 부분에서 생긴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내 결론이 맞는가?”만 보지 않고,
독자가 이 흐름을 따라오며 ‘왜?’라고 묻지 않을 수 있는가를 더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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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을 쓰려고 하면, 오늘 배운 내용을 내가 처음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이 흩어져 있거나 감흥이 없을 때는 글을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AI와 대화하면서 “내가 오늘 왜 TIL이 쓰기 싫은지”, “오늘 과제에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인터뷰하듯 풀어냈다.
그러자 내가 새로운 개념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기준을 세우는 방식, 문서의 중간 논리를 보는 방식, AI를 사용하는 태도에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혼자 바로 글을 쓰려고 했으면 놓쳤을 생각들이, 대화하면서 하나씩 정리됐다.
앞으로 TIL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완성된 글부터 쓰려고 하지 말고, AI와 인터뷰하듯 대화하면서 생각을 먼저 꺼내봐야겠다.
질문을 받으며 말하다 보면 내가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판단이 바뀌었는지 더 잘 보인다.
TIL은 꼭 처음부터 완성된 글이어야 하는 게 아니라, 흩어진 생각을 발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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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배움은 새로운 개념을 더 배운 것이 아니라, 문서가 설득되는 방식과 내가 사고를 정리하는 방식을 더 정교하게 이해한 것에 가까웠다.
앞으로 TIL을 쓸 때는 “오늘 새로 배운 개념이 무엇인가?”만 묻지 말고, 이렇게 질문해봐야겠다.
오늘 내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설명해야 했던 것은 무엇인가?
AI와 대화하면서 발견한 내 판단은 무엇인가?
TIL은 지식을 기록하는 문서이기도 하지만,
내 사고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남기는 문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