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회고

이동규 (Justin)·2023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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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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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집도, 회사도 옮긴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해다.

이사를 2번이나 했다. 3월에 맹그로브에서 나와 삼전동으로 한번, 3개월 후 6월에 회사를 옮기며 북아현동으로 또 다시 한번 했다.

회사를 옮긴 이유는 개발자로서 더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닐라코딩에서 멘토로 일하며 개발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나의 부족함을 더더욱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개발자로서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내가 그저 몇개월 먼저 지식을 습득했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기란 절대로 쉽지는 않았음을 여러 순간 통감했다.

사실 바닐라코딩에서 개발자로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Next.js를 사용했고, 따라서 리액트로 처음 서버사이드 렌더링을 수행해볼 수 있었으며, 마크다운으로 직접 작성한 교육자료를 마크다운 파서를 사용해 스타일링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겹겹이 구조화된 파일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카테고리화 시키기 위해 reduce를 사용하는 경험도 했다. 퇴사 직전에는 React Native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물들은 사실 바닐라코딩에 있어도, 없어도 괜찮은 것들이었고 나는 실제로 사용될,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만들고싶었다. 비록 퇴사한지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다니는 동안 내가 바닐라코딩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그저 불만스런 어린아이처럼 굴지만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바닐라코딩의 켄님과 동료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인연이 닿았던 많은 수강/수료생 분들에게도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인사를 전하고싶다.

22년 6월부터는 찹스틱스(클라이머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아주 처음부터 프로덕트를 만들어야하는 상황이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재영님과 나 두명이고, 재영님은 이제 막 부트캠프를 졸업한 상황이고 개발경험이 많지 않아 사실상 내가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했다.

할 일이 정말 많았다. 소비자를 위한 상품구매 플로우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판매자를 위한 샵과 상품 관리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직접 만들었다. 카트, 옵션, 배송정보, 주문, 반품, 취소, 교환..일정이 밀리고 밀리면서 인간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주말에도 회사 일을 놓지 못했다.

특히나 주문/결제와 관련된 부분은 변수가 많고 실수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나중에는 테스트케이스를 만들어 직접 QA 테스트를 하며 개발을 진행했다.

타입스크립트, 리액트쿼리, GQL과 같은 새로운 스택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을 뿐더러 실제 작동되는 프로덕트에서는 엣지케이스들이 제대로 대응되어야 하기에 그런 부분들을 처리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고, 서버와 주고받는 데이터의 크기도 토이프로젝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기 때문에 정규화 시 이것을 어떻게 잘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한 효용이 있었음에도 작성하지 못한 것들과, 프로덕트가 릴리즈 될 때까지 함께하지 못한 점..

그러나 내가 맡았던 주요한 기능들에 대해서는 큰 이상 없이 작동하도록 어느정도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찹스틱스 프로덕트는 주문이나 결제에 이상없이 잘 작동하고 있다.

다만 내가 아는 아쉬운 부분들과 조금 더하고 싶은 부분들, 유틸리티 함수에 대한 테스트코드 작성이나 상태관리 로직을 더 깔끔하게 구조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등등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최근 찹스틱스 프로덕트 팀 회식에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그 때 이런 생각들을 이야기했고, 내 자리를 이어받게 되신 우혁님과 앞으로 더 이야기를 해나가보기로 했다.

지금은 어떤 마음인가?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많은 혼란이 있었다. 하고싶은 것들은 정말 많은데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고, 이모저모 일을 벌리다보니 내가 여태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정리하는 것에 제대로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짧은 텀으로 내가 한 일들을 돌아보고-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힘을 써봐도 좋을 것 같다.

아, 찹스틱스 멤버들에게는 나오면서 젓가락을 선물했다. 다소 충동적인 선물이었지만 재미있는 기억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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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end Developer, JamStack, Ethe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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