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가 사라지고 30개가 생겼습니다 - 예측불가 2024년 회고 💫

WONOH·2025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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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첫 주말, 부트캠프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각자 다른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습니다. 💝

다들 회사에서 2년 차를 보내며 겪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각자의 회사 개발 환경은 어떤지, 우리가 생각하는 잘하는 개발자는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차별화된 이력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업무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각자의 취미 생활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애완복어를 키운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너무 신기했는데...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의 반응도 비슷했던 것 같네요. 그 이유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제 2024년 회고에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의미 있는 성과와 인정 🏆

4월, 입사 1주년을 맞이하며 연봉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앱으로만 서비스되던 커머스 플랫폼을 웹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는데, 매출 영향도가 높은 기능을 우선순위로 두고 개발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결과 계획보다 2개월 일찍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웹 서비스 출시 이후 전체 매출이 400% 증가했습니다. 물론 이는 앱 설치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웹의 접근성과 때마침 진행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가 컸습니다. 그래도 결제 로직에서 특별한 이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점은 개발자로서 작지만 확실한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작업은 체험단 모집을 위한 인스타그램 DM 자동화 개발이었습니다. Python Selenium으로 개발한 매크로는 실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습니다. 계정 제재를 피하기 위해 여러 계정을 번갈아 사용해야 했지만, 인건비 절감 효과와 마케팅팀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즐겁게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

이런 다양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진행된 연봉 협상에서 25% 인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협상을 앞두고 긴장되었지만, 그동안의 프로젝트들이 회사에 가져온 실질적인 가치를 차근차근 설명드렸고, 기술적인 성장과 함께 비즈니스 임팩트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

하지만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인플루언서 관련 예상치 못한 이슈와 판매처의 물량 수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서비스 종료가 결정되었습니다.

첫 회사에서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였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프로젝트 세팅과 아키텍처를 고민하고, 밤낮으로 코드를 작성하며 애정을 쏟았던 만큼 서비스 종료 소식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조금씩 개선해나가던 과정이 무척 즐거웠기에, 더 발전시키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컸습니다.

Next.js pages router에서 app router로의 마이그레이션, 모노레포를 통한 어드민 시스템 통합 등 서비스가 안정화된 만큼 새로운 기술적 도전을 계획했었는데, 이를 실현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같은 오픈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한 전략적 선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동시에 개발자로서 어떤 기술적 개선점들이 있을지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렇게 더 나은 기술과 구조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성장했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균형점의 발견 ⚖️

개발자로 전향할 때 '3년 차까지는 취미 없이 개발에만 집중하자'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며 업무 외적인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악기나 게임 등 여러 취미를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함께 간 파충류 박람회에서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했습니다. 🦎

강아지나 고양이는 많은 시간과 관심이 필요한데 비해, 파충류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특성이 개발자의 생활 패턴과 잘 맞았습니다. 첫 반려 파충류의 이름을 TypeScript를 따서 '타스'라고 지었는데, 이후 새롭게 익숙해지는 기술 스택의 이름을 따서 입양하는 재미있는 룰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배우고 싶은 기술 스택의 이름을 미리 붙여가며 가족이 늘어나 어느새 30마리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알을 낳기 시작한 아이들도 있어 인큐베이터를 설치하며 더 깊이 있게 파충류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도마뱀을 키우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보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마치며 💫

2024년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쁨과 서비스 종료라는 아쉬움을 동시에 경험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기술적 경험과 교훈들은 분명 의미 있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찾은 취미를 통해 개발자로서의 성장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점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 기획에 대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전의 경험들이 새로운 도전에 큰 자산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서비스 종료를 경험하며 배운 교훈들이 새로운 기획을 검토할 때 더욱 세심한 관점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회사 외적으로는 12월 말부터 20명의 개발자들과 함께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개발자들과의 협업은 제게 큰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협업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2년째 이어오고 있는 북스터디의 스터디장 역할도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입니다.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와 네트워킹의 가치를 새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를 통해 배운 내용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순간들이 특히 보람찼습니다.

2025년에는 이런 다양한 경험과 도전들을 통해 더 단단한 성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즈니스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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