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CTION ASIA 2023 후기

controlZ·2023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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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에 다녀왔다 🚉

왜 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여행..!!!!

아니고 JUNCTION ASIA 2023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ㅎㅎ

작년에 동아리 선배들이랑 동기들 몇 명이 정션에 나갔어서 어떤 행사인지는 익히 들었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의 나는 막 개발을 시작한터라 신청해볼 엄두도 못냈다. 단지 '1년동안 열심히 성장해서 내년엔 꼭 나가봐야지'라고 다짐만 했었다.

그로부터 1년뒤인 2023년 7월 Junction Asia 2023에 개발자 포지션으로 지원했고, 참가가 확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 🥳

Junction Asia는 유럽 최대 규모 글로벌 해커톤인 Juction을 벤치마킹해온 행사로 무려 300명 정도의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들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해커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에서 2박 3일로 진행되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만큼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이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우승 상금 300만원과 핀란드에서 열리는 Junction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팀 빌딩

팀 빌딩은 정션 참가자들이 초대되어있는 디스코드 채널에서 이루어진다.
팀 빌딩 관련 채널은 아래처럼 두 개가 있으며, 행사 전날까지 디스코드에서 DM을 주고 받으며 자유롭게 팀 빌딩을 진행하면 된다.

  1. 개인이 자신을 소개하는 채널
  2. 이 팀원을 구하는 채널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팀을 이뤄 해커톤에 참여했었다면, 이번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개인으로 참가해서 1번 채널에 내 소개 스레드를 만들었다. 감사하게도 다섯 팀으로부터 DM이 왔고, 그 중 가장 가고 싶었던 'Hurry Pizza🍕'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대회 1일차

참가자 접수는 8월 18일(금) 오후 6시부터였다. 6시에 맞춰 도착했는데도 접수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ㅠㅠ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뒤에 아는 분이 계셔서 심심하지 않게 떠들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접수처에 QR(참가 신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과 신분증을 보여드리면, 웰컴키트(정션 굿즈 + 식당 쿠폰 + 신세계 스파랜드 티켓 1매)와 함께 테이블 넘버를 알려주신다.

오후 7시부터는 오프닝 세레머니가 있었고, 8시부터는 트랙별 주제 발표가 있었다. 각 팀은 밤 12시까지 트랙을 선정한 후 간단히 기획안을 써서 제출해야한다. 아래는 트랙별 주제다.

Track 1 : Busan Metropolitan City x Shinhan Card
'A Better Life Using Public Data'
Track 2 : JAKA Robotics x Podosee
'Make customers feel the advantages and effectiveness of the robot cooking system'
Track 3 : SoluM
'Smart solution for each industrial environment using Electronic Shelf Label based on low-power wirelesscommunication and cloud server'
Track 4 : BTO x GrounK
'Mobility services can change Tourism quality'
Track 5 : CNT Tech
'New food ordering platform to realize this - (1) Policy and Customer Rewards Study to Reduce Delivery Dependency (2) Strategies for optimizing the flow of human traffic for take out service

우리 팀은 꽤나 빠르고 수월하게 1번 트랙으로 의견이 모였다. 우리는

  1. 부산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관광 도시라는 점
  2. 바닷가를 방문하는 수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해안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
  3. MZ세대환경 캠페인 및 챌린지에 관심이 많다는 점

에 주목하였고, MZ 세대들 사이에서 핫한 플로깅 활동 중 하나인 비치코밍관광이 결합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아이디어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바로 기획 및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FE 개발자분과 함께 트랙 주제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better life'인 만큼 공공 데이터 리스트들을 빠르게 훑어보며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지 찾아보았다.

데이터들을 보다보니 부산엔 '갈맷길'이라는 것이 있었다. 갈맷길은 제주도의 올레길같은 산책로 코스이다. 각 코스들은 부산의 유명 관광지들을 끼고 있어서 코스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관광지도 방문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린 최종적으로 부산의 갈맷길 코스를 걸으며 비치코밍 및 플로깅을 할 수 있는 앱인 'Blue Whale'을 만들고자 했다. 관광 + 환경 + 건강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ㅎㅎ

앱소개를 간단히 해보자면 👀
1. GPS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트래킹하여 자신이 이동한 경로를 그려줌(NIKE RUN과 비슷!)
2. 부산시에서 제공하는 갈맷길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갈맷길 주변의 맛집, 카페, 관광명소, 화장실 위치 등의 관광 정보를 제공
3. 걸은 거리에 따라 귀여운 바다 캐릭터 카드 수집 가능
4. 갈맷길 코스를 따라 걷다가 관광명소에 방문하게 되면 블루포인트 획득 가능
(블루포인트란? 포인트를 통해 기프티콘이 or 캐릭터 카드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부스터 쿠폰 등으로 교환 가능)

이렇게 기획이 나오니 어느새 대회 둘째날 새벽이었다.

대회 2일차

일단 최종 디자인과 기획이 나오기 전까지 BE는 개발환경 및 자동 배포환경을 세팅해두었다. 서버를 올려두고, github action 스크립트를 짜서 코드가 변경될 때 마다 변경사항이 적용된 컨테이너를 띄워주도록 했다.

자동 배포 flow
로컬에서 작업 후 깃헙에 푸시 → 도커 이미지 빌드 후 ECR에 푸시 → 인스턴스 접속 → ECR에서 도커 이미지 pull → 기존 컨테이너 삭제 → 변경 사항 적용된 컨테이너 새로 올리기

모든 세팅을 마치고나니 새벽 3시였다. 역시 해커톤만 오면 시간이 미친듯이 흘러간다😱 디자인이 완성될때까지 잠을 잘 수 있어서 숙소에 가서 3시간 정도 자다왔다.

오전엔 기본적으로 필요한 API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1시부터는 트랙별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우리 팀 차례는 빨리 왔다. 트랙 관계자분께서는 우리 서비스에 대해 들으신 후, 제공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참고로 우리 트랙이 부산시와 신한카드 트랙이다 보니, 트랙 파트너사에서 부산시 행정동별 유입되는 인구 데이터가맹점별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제공해주셨다. 물론 대회가 끝났을때 데이터 파일은 전부 삭제해야한다.)

트랙파트너 사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꽤나 고민을 오래했던 것 같다.

하지만 멘토링이 끝나고 우리 팀원들은 너무 피곤했기에 길 건너에 있는 신세계 스파랜드🛀에 가서 힐링하다 오기로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4시간 정도 자고 빠르게 씻고 왔던 것 같다. 디자이너님이랑 같이 갔는데 찜질방은 방마다 신기해서 들어가보기만하고 바로 나왔다. 그리고 릴렉스룸에 가서 기절해버렸다.

오후 8시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필요한 갈맷길 관광데이터를 모으고, 관련 API 작업들을 진행했다. 또한, python의 Matplotlib이라는 라이브러리를 활용해서 부산 행정동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후 시각화시켜보았다. 주로 TypeScript만 써와서 파이썬을 쓸 기회가 몇번 없었는데, 생각보다 파이썬... 너무 편하고 좋았다🤩🤩

Matplotlib을 처음 사용해보며 데이터를 다뤄보다 보니깐 어느새 대회 마지막 날 새벽이 되었다.(이정도면 거의 마피아 게임아닌가..🙇🏻‍♀️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대회 3일차

순식간에 대회 마지막날이 되었다. 디자이너님과 기획자님은 빠르게 최종 발표 준비를 하셨고, 난 분석한 데이터 파일들을 넘겨드렸다. FE 개발자분은 진짜 작업속도가 엄청나셨다. 디자인이 나오자마자 뚝딱뚝딱.. 만드시더니 어느샌가 완성하신걸 보여주셨다. 팀원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마무리한 뒤 오후 12시, 드디어 최종 제출을 끝냈다!!!

아래는 우리 팀이 만든 귀여움의 끝판왕 'Blue Whale' 앱이다 🥰🥰

오후 1시부터는 트랙 파트너사 앞에서 발표를 했다. 서비스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원래는 영어가 원칙이었지만, 질의응답은 관계자분들도 답답하셨는지 한국어로 해도되냐며 한국어로 진행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최종 발표와 질의응답이 모두 끝나고 다같이 점심을 먹으며 맘편히 수다를 떨었다. 서로 너무너무 수고했다며 칭찬도 엄청하고 전번이랑 인스타도 공유했다. 우리팀 정말이지 최고였다..🍕🍕

이제 심사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었다. 사실 대회 막바지에는 지칠대로 지쳐서 언제 끝나나하고 있었다.

오후 4시쯤 되니 각 트랙의 1등 팀들의 final 발표가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다들 엄청난 완성도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들으면서 '와.. 저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이 짧은 시간 안에 낼 수 있었던거지?' 싶었던 팀들도 있었다.

final 발표가 끝난 뒤, 트랙별 1,2,3등 발표를 위해 크루분이 무대로 올라오셨다....

우리 트랙이 첫번째 트랙이라 제일 먼저 결과 발표가 나왔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긴장이 되기도 했고, 어떤 팀이 순위에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트랙 3등부터 발표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3rd winner is ...."

"Hurry Pizza🍕!!!!!"

라는 예상치 못한 이름이 들려왔다.

첫 정션이라 수상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영광스럽게도 트랙 3위를 하게 되어 너무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팀원들의 수고가 이렇게 인정받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우리 팀명이 불려서 무대에 올라갔을때가 어땠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ㅋㅋㅋㅋㅋ 사진찍고 후다닥 내려왔던 것 같다.

이렇게 내 첫 Junction Asia가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되었다.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행복했다고 전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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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4일

수상 축하드려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seaborn 라이브러리도 써보시면 데이터 시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pandas와 seaborn의 궁합은 최고에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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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8일

와 너무 멋있어요.. 먼저 수상축하드립니다!! 고민하다가 댓글 달아봐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개발에 발 들이신지 1년정도 됐다고 적혀있는데 어떻게 공부하고 이렇게 성장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렇게 기획된 것을 구현해내는 능력이 너무 멋있습니다ㅠㅠ 저도 내년에는 odahyun님의 반정도의 실력이 커졌으면 좋겠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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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28일

3등 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작년 Junction Asia 2022 운영진이었는데 이렇게 회고글 보니 반갑네요 ㅎㅎ 저는 디스콰이엇이라는 IT 메이커들을 위한 SNS를 만들고 있는데, 여기에도 글을 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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