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9 TIL Day43

정창길·2021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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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전쟁 발발🧨

오늘은 코딩보다 말을 더 많이 했다. 다음주에 시작되는 최종프로젝트말고 클론프로젝트에 집중하라고, 분명히 몇 번이고 들었지만 상황이 나를 그렇게 두지 않았다. 그리고 클론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회의적인 편이다. 팀장 지원을 받고 팀원을 어떤 방식으로 모으고 팀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방향제시가 없다보니 오히려 모르는 정보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오는 불안감이 사람들을 엄습했고 각자 자기 밥그릇을 찾아 해메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예 신경을 쓰지말고 지금 하는 것에 대한 집중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차라리 하얀 거짓말을 해서라도 진행될 방식을 언급해서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해주었다면 좋았을 뻔 했다.

팀장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들로 팀을 꾸리고 싶을 것이다. 여기서 '좋은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공통적인 부분은 결국 모두가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는 실력의 하한선은 통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그 하한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지원하고 모집하는 과정에서 배척되거나 기피대상이 될 것이다. 결국 그 하한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 '좋은 사람들'을 선점하려 나름의 물밑작업(?)을 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안좋게 말해서 '정치질'이라는 행위를 하는 것인데 '나는 이런 행위가 너무 싫어서 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다가도 팀을 잘 구성한다는 팀장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만히는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좋은 사람을 한 명 영입하면 또 그 분을 보고 다른 좋은 분이 오실 것이고 이런 식인 것이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고민하던 나는 결국 여기저기 물어보고 오퍼를 넣으며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고 클론코딩은 자연스럽게 소홀하게 되었다. 놀랍지만 놀랍지 않게도 이미 실력이 좋다는 소문이 자자한 인물들은 적어도 하나씩은 오퍼를 받아놓고 저울질 중이셨다. 그래도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히 아주 귀한 분을 잘 모실 수 있었고 또 한 분을 더 모시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기술적으로 배움이 있거나 의미있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팀이 좋은 구성원과 함께 멋진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다면 6주 후 내가 보낸 오늘 하루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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