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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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이해 올해의 회고를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작년엔 아주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해는 정말 별 일 없이 지나간 한 해인 것 같다.

작년 일이 모두 올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만큼 열심히 살지 않은걸까? 싶으면서도 오히려 행복하고 무난하게 지냈던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올해에는 연초부터 회사를 강제로 2달 간 휴직하게 되면서 시작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 사이 여러 공부를 시작했고(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해외 여행도 다녀오며 리프레시도 했다.
이후 회사에서 연봉을 아주 많이 올려줘서 내 연차 대비 아주 높은 급여를 받기도 했다.

올해 회사에서 한 일 중 가장 새로웠던 것은 채용 과정이다.
신규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몇 달 간 개발 문화를 만들고 채용 과정에 힘썼는데, 결국 뜻에 맞는 개발자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해한다. 회사에 대표적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서비스도 없을 뿐더러, 개발자가 1명 뿐인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기도 하며, 큰 노력없이 입사해 생각없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우리와 맞지 않았기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원하는 좋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오길 바라는 것은 매우 큰 욕심이었다. 나 또한 대표와의 연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내가 회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고, 이직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채용 과정 외에도 외주 업체 선정하기와 같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자 페이지를 만들고 배포하는 등 혼자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나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아 진행하려 애썼다. 그치만 오래가지 못했다...

동아리

회사에 생기는 아쉬움과 헛헛함을 달래고자 IT 동아리 활동을 지속했고, 팀장을 하면서 나의 여러 면모를 발견했다. 기존에 팀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그저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며 각종 기술들에 대한 토론을 하고 다른 회사들의 업무 방식 등을 들으며 재미있어하고 신기술도 같이 적용해보며 눈을 반짝거렸었다. 하지만 팀장을 맡아보니 조금 달랐다.

일단 내가 지향하는 방향은: 각 구성원들이 본인의 본연의 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동아리에서는 효율적으로 최소의 시간을 들여 최대의 유익함을 교류하길 바랬다. 이전 기수에서 너무 많은 친목(?)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아 힘들었기에 사적인 만남,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자 했다. 이러한 방향이 오래 지속가능한 방향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당연히 이러한 방식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행사나 모임을 만들어 진행을 했지만, 억지로 힘써서 하는 느낌이라 쉽지 않았다. 세미나 등은 풍부하고 원만하게 잘 진행되었으나, 이전만큼의 끈끈함과 정은 비교적 덜 있었던 것 같다.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모두를 100% 만족시키고자 노력했기에 더욱 심적 부담이 더욱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맡았던 팀 프로젝트도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최종 퀄리티가 좋지 않게 나왔으며, 그로 인해 열심히 공들여 만든 것에 대한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어찌저찌 모든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언제나 잘 함께해준 모두에게 너무 고마웠으며, 이러나 저러나 내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동아리에서 늘 과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운다!

이직

그리고 사실 난 내일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다. 지금은 전 회사를 그만두고 쉬는 기간이다. 짧은 백수 기간을 틈 타 얼마전 사이판도 다녀왔다. 스노쿨링 및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많은 물고기와 거북이, 가오리를 봤고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다. 아마도 내년 취미는 물놀이가 될 것 같다. 🐬

이직을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회사마다 다른 채용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경험해보며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어떠한 회사가 내게 맞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도 되었다. 이직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온 마음 다해 염원할만큼 가고싶은 회사가 어디인지, 그 갈피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달 정도의 이직 기간을 거쳐 몇 군데 최종 합격을 했고 하나의 회사를 선택했다. 최종 합격한 여러 회사 중 제안 연봉이 가장 낮았으나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전공했던 화학공학과 연관있는 (흥미있는) 도메인, 소통할 수 있는 비슷한 연차의 여러 개발자들, 그리고 회사가 지향하는 개발 문화 및 업무 환경 이다. 누군가는 이해 못할 선택이겠지만 나에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돈이 아니다. (지금은)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재택이 아예 없는 회사는 이제 좀 부담스러운 것 같다. 새로운 회사가 어떨지 매우 걱정되고 나에겐 너무 큰 리스크가 있는 모험이지만.. 모험을 좋아하지만 두려워하기는 하는 내가 늘 내 마음속에 품고자 하는 신념을 꺼내어 되새긴다.

최고의 선택을 하려하지 말고 내가 한 선택이 최고가 되게 하자.

2024년도 화 이 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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𝙸 𝚊𝚖 𝚊 𝗙𝗘 𝚍𝚎𝚟𝚎𝚕𝚘𝚙𝚎𝚛 𝚠𝚑𝚘 𝚕𝚘𝚟𝚎𝚜 𝗼𝘁𝘁𝗲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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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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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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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1일

스터디도 아니고 동아리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