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회고

Gisele·2021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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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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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이것이 애자일이다

10월의 메인은 정산이었다. 베타 버전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실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하기로 하고 개발을 진행했다. 상세한 기획과 정확한 요구사항을 정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실제 사용자인 베트남 정산 담당자가 정산 시스템 개발 의도와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이해가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이 있는데 아직 있지도 않은 시스템을 들이밀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강요당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우선 핵심 기능을 빠르게 만들어 사용하게 하며 요구 사항을 반영하자는 의도였다.

베타 버전의 목표는 휴먼 에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던 부분을 API로 땡겨와 수정을 할 수 있게끔하고, 정산 처리 과정을 담당자들이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시스템상에서 바로 확인해 처리할 수 있게하는 것이었다. 그걸 목표로 2주 일정으로 조금 타이트하게 개발을 진행했다. 타이트한 일정과 베타버전의 개발 범위를 잘 못 알아 나에게 베타버전의 일감 대부분이 몰리고, 다른 팀원들이 개발한건 사용하지도 못한 일이 있었다.

아무튼 베타 버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는데 시스템에 대한 사용상의 피드백이 아닌, 전달한 문서에 엑셀 업로드 기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기능이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피드백이 돌아왔다. 우리 입장에서는 개발한게 사용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고, 베트남 측에서는 피드백을 보냈는데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 격앙된 분위기에서 회의가 끝났고 베트남측 요구사항을 다시 반영해 감마버전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역시 소통의 중요성...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내 의도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워딩과 뉘앙스를 신경써야 한다. 시스템, API, 데이터 같은 개발 용어 대신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써서 전달할 필요도 있다. 감마 버전이 그들에게 유용한 시스템이 되고, 그걸 전달하는 과정 역시 이번보다는 더 매끄러웠으면 좋겠다.

베타에 있던 많은 기능이 없어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서 고생했던 시간이 좀 허무하기도 했는데, 팀원이 이게 바로 애자일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는 일주일 주기로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매일 데일리 스크럼을 하는데, 애자일의 핵심은 프로토 타입을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바꿔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구나..! 앞으로도 프로토 타입이 두 세번 정도 크게 바뀔 수 있겠지만 원래 그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겠다. 그리고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공부로 따로 필요할 것 같다.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회사 내에서의 정체성

지금까지 개발자는 개발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뭘 개발하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없었다. 이번 정산 시스템을 만들고, 최근 우리 팀의 정체성과 로드맵에 대해 고민을 회의를 자주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회사에서 개발을 하는 이유는 결국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다. 기존 시스템의 불편함을 개선해 내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제공하는 데이터의 정확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비즈니스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개발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우리 회사에서처럼 막 확장을 시작한 회사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개선 사항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도메인과 다른 팀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파트너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주간 회의 때 공유하는 다른 팀의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개발 이외에 비즈니스나 마케팅, 광고 등에 관련된 책도 읽는 것이다.

회복

길었던 두달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9월을 지나 10월에는 컨디션을 슬슬 회복했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목표와 로드맵에 대해 고민하고 뭘 공부할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정했다. 우선은 스스로 간지러운 부분들을 긁어가고, 구글링 한것들 중에 골라서 깊에 파보기로 했다.

우선은 javascript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출근을 더 빨리해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 하는 이유는 자바스크립트의 기능과 동작원리를 더 잘 알고 싶어서, 그리고 어떤 회사들 과제 테스트로 나오는 문제들이니까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다.
  • 결과물은 게임프로젝트가 하나 나오고, 자바스크립트에 아는 것이 더 생길 것이다.
  • 방법으로 우선 browser101의 과제 게임을 만들고, 게임을 만든 후에 코어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들어 사용했던 개념을 다시 정립할 것이다.

두 달 동안 개발 공부는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방법과 회사 내에서의 정체성 등을 개발 외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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