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알파는 감마와 델타를 지나 ‘정산 검수’로 기획이 바뀌었고, 드디어 개발을 완료하고 배포를 했다. 파일 업로드와 파일 다운로드 기능을 구현하면서 polling 요청과 blob, 파일 다운로드 로직에 대해 공부도 했다. 그리고 현업 사용자에게 이런 피드백을 받았다. 이후로 계속 개선중이다.
그리고 이어서 정산 내역을 개발했다. 내가 담당한 페이지는 정산 과정상 복잡한 과정이 없어서 비교적 빨리 스프린트를 마칠 수 있었다. 개발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걸 느낀다. 개발이 순조롭게 끝나서 배포를 마치고, 현업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고 있다.
그 와중에 부끄러운 일이 있었는데 파일 업로드 상태를 받아오는 로직에서 polling을 처리해야 했는데 react-query에 기능을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useEffect를 이용해 처리를 했다. 문서를 보고했는데 폴링 요청이 제대로 안들어가 나름대로는 해결한거였는데 연차와 주말이 지나고 돌아오니 다른 분이 다시 손 본 다음 머지가 되어있었다. 일을 두 번하게 하는 팀원이라니 ㅠ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우선 하고 넘기자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더 들더라도 제대로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QA 과정에서 꼼꼼하지 못했던 것도 반성... 꺼진 커밋도 다시보자.
라고 사수님께 여쭤봤다. 코딩 실력도 회사 일을 처리하는 능력도 늘지 않는 것 같아서 계속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사수님의 답변은 회사 프로덕트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개선을 해야한다. 개선점을 알아보려면 결국 input이 많아야한다. 자바스크립트 코어를 잡고 가려는 지금의 공부방향도 좋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변두리의 것들도 챙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우선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Best practice가 뭔지 많이 찾아보고 적용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스스로를 돌아보니 나는 회사에서 일정이 널널할 때는 회사 프로젝트를 보기보다는 리액트나 CS의 이론들을 찾아본다. 코어도 중요하지만 당장 코드에 적용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닐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회사 태도를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에 한개씩 개발이외에 수정사항 찾기를 하기로했다.
면담 이후 하루 한개씩 회사 코드를 수정하기로 하고 실천했다. 변수 이름 변경, 예외 케이스 찾아서 처리하기, 코드에서 중복되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컴포넌트를 수정하거나, hook 만들어서 처리하기, strict mode에서 warning 나던 코드 개선하기, 스택 변경하고 나서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 코드 수정하기 등등을 했다.
물론 할당량을 못 채운 날도 있었지만 회사 프로덕트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개발이 완료된 소스를 안중에 없었는데(반성) 프로젝트 전체를 과거가 아닌 현재로 인식을 하게 되었고, 이게 정말 최선일까?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찾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을 공부하니 공부에 좀 더 재미가 붙었다. 지금까지 했던 공부들은 물론 다 필요한 것이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어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눈을 크게 뜨고 프로젝트를 대하니 전보다 더 애정도 생긴다. 이 태도가 사실은 당연한 건데 이제라도 배운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회사가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있다. C Level 임원진을 구성하고, 지금 업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했다. 채용도 더 많이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개발실은 당장 개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서 하는 일에서 달라진건 없다. 다만 사수팀이 팀장님!이 되셨고, 우리 파트너센터의 R&R을 선명하게 하고, 회사 안에서 해야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회사 입사할 때 해야할 일이 많아 보였고, 회사의 가능성이 너무 좋았는데 기대했던대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시스템을 잡아가는 과정,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할 일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야지.
인원이 늘어나면서 사무실이 좁아져 내년 초 이사전까지 개발실은 위워크로 이사를 했다. 회사 여기저기서 들리던 웃음소리가 사라져 적막한데 차분한 분위기나 시설은 좋다. 강남역으로 이사한 덕에 출퇴근 시간이 십분정도 줄었는데 아침저녁으로 큰 차이다. 퇴근 후에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계속 여기 있으면 좋겠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