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6개월정도 경력의 2년차 개발자다. 두둥. 1년은 SI 개발을 했고, 지금은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트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29살에 경력을 시작해, 첫 5개월은 개발을 한다는 자체가 기뻤다. 학원 출신이라 CS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강의와 책을 통해 CS 공부를 조금씩했다. 그 때까지도 지금 개발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을 거의 몰랐다. 첫 프로젝트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SI는 악명이 높다지만 나는 운이 좋았는지 적당한 업무 강도, 적당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알만한 IT 회사의 외주 프로젝트를 했다. 그 때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나는 들어본적도 없는 들어본 도커나 AWS를 쓰고, 좋은 코드를 짜기 위해 노력하고,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회사 사옥도 좋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다 개발자고, 누군가의 책상 위에 GoLang 책이 놓여있었다. 내가 얼마나 뒤처져있는지 알았고, 내가 원하던 개발자는 이런거였구나 싶었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회사에 취직하기'를 목표로 했다. 그 때부터 깃헙을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프론트엔드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고 다행히 지금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처음 3달동안은 팍팍 성장하는게 느껴졌다. 좋은 개발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코드리뷰도 받고, 회사 도메인에 대해 이해도 하고, 프로젝트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기술 스택을 쓸지 공부하고... 그러면서 취업준비+재택근무 오래하다가 오랜만에 출근+통근 왕복 3시간+회사적응등등의 이유로 착실히 쌓인 피로가 터지면서 퍼져버렸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늘 있었는데 그럴 마음 조차들지 않을만큼 피곤에 절어서 퇴근하면 자기 바빴고, 성장이라는 단어에 신물이 났다. 그렇게 일만하면서 회복하기를 또 한 두달.
그리고 지금이다. 퇴근하고 컴퓨터 앞에 앉을만큼 체력과 정신력이 생겼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퐁퐁 솟아오르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모르는 것을 나열해보면
뭐이렇게 모르는게 많아?
다시 정리해보면 나의 핵심 욕구는 성장하고 싶다와 일을 잘하고 싶다.
그런데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떻게할지 모르겠다.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쭉 들었고, 또 강의를 끊어는 놨는데 이게 맞나 싶어서 집중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을 방향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 개발자 성장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보고 정리하려고 시작한 글이었는데...이렇게 글이 길어졌네.
덕분에 생각을 정리했으니 이제 몸을 움직일 차례다. 무브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