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간의 팀 프로젝트가 오늘 마무리되었다. 사실 나도 그렇고 팀원분들 중에서도 주말에 작업이 어려운 분이 계셔서 저번 주 금요일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발표가 끝난 것은 오늘이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KPT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 KPT 회고란?
- Keep: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과정 중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유지했으면 하는 부분 - Problem: 문제점과 해결 방안 - Try: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해야 할 노력 + Feel: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과정 중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유지했으면 하는 부분?
우선 빠르고 적극적인 소통이 좋았다. 내배캠에서 지원해주는 ZEP 공간과 팀 노션, 깃허브, 슬랙 등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가능했고, 팀원 모두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어서 작업 상황 공유가 굉장히 빨랐다. 사실 나는 이슈 트래킹 툴 없이 팀 프로젝트를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소통이 빠르다면 이슈 트래킹은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규모가 작아서일수도..) 이런 점은 추후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계속 유지해나간다면 정말 쾌적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팀원들과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사실 팀원들이 다 엄청난 분들이라 내가 많이 물어봤었는데 어려운 개념은 쉽게, 새로운 개념은 간단하면서도 바로 적용해볼 수 있게 설명해주셔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예를 들어, Parcelable을 구현할 때 어노테이션만 사용해도 된다거나, 더보기 기능 레퍼런스 제공, 앱 실행 중에 기기 언어를 바꿨을 때 번역이 안되는 이슈 해결법 등등... 매우 많다. 이후에도 많이 물어봐야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서 완성도 높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
문제점과 해결 방안
⚠️ PR 올리기 전에 더블 체크하기
사실 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긴 한데.. 급할 땐 코드가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확인하지 않고 냅다 커밋 - 푸시 - 풀리퀘 단계를 밟아버린다. 그래도 이번이 첫 팀플이니까 차근차근 조심히 작업을 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PR을 올리고 develop 브랜치에 머지까지 한 상황에서, 다른 팀원분이 develop 브랜치 pull을 받아보니 아뿔싸 세상에나 내가 싼 똥이 들어있던 것이다. 빠르게 고치긴 했지만 팀원들을 번거롭게 했다는 점에서 반성 중이다. 제발 꼭꼭 더블 체크하고 PR을 올리도록 하자.
⚠️ 코드 리뷰
깃허브의 풀 리퀘스트 탭에 코드 리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평가할만한 실력이 안되는데, 괜히 잘못된 평가를 했다가 코드가 나락으로 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고 올라오는 PR마다 바로 머지를 해서 리뷰를 할 시간이 없기도 했다. 위에서 말했던 문제(PR 올리기 전 더블 체크)가 발생했던 이유 중에 코드 리뷰의 부재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앱 개발에 익숙해지고,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조금 더 활발하게 코드 리뷰도 진행해보고 싶다.
⚠️ 과제의 이해
튜터님 피드백 중, 우리가 만든 앱에서 회원 관리가 굳이 필요하냐는 말씀이 있었다. 기능의 필요성과 앱의 목적을 더 생각해보고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목적에 맞게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이건 과제를 정말 "과제"로만 대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 생각했다. 내배캠은 다들 성장하기 위해 온 곳이고, 내주는 과제가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성장을 위한 것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필수 구현 사항에 갇혀서 SNS 앱의 목적을 뒷편으로 치워놨던 게 아쉽다. 다음에는 기능을 다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더라도, 과제에서 던져준 어떠한 목적에 맞는 앱을 개발해야겠다.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해야 할 노력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실력이다.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원활한 소통과 협업과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강의에서 알려준 것, 과제에서 필수 구현 사항으로 내준 것에 갇혀있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공부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여태 나는 내배캠을 학교 숙제하듯이 해왔던 것 같다. 내가 정말 배우고 싶어서 온 건데, 더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나중에 배우겠지'하고 패스해버리는 경우가 좀 많았다. 앞으로 이런 태도는 좀 고쳐서 '나중에 배우더라도 먼저 내가 알아보자'는 마인드로 임해야겠다.
두 번째로 의미없는 코드의 사용은 지양해야겠다 느꼈다. 예를 들어, 굳이 객체를 쓸 필요가 없는데 쓴다거나 싱글턴이 필요하지 않은데 쓴다거나 하는 일이다. 내가 작성한 코드 한 줄 한 줄에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었던 근거를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있다면 포기해야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이점이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작해서 와이어 프레임, 디자인, 작업 분담, 개발, 버그 픽스까지 협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경험해보고 배워볼 수 있던 프로젝트여서 정말 재밌었다. 나의 부족한 점도 알 수 있었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도 어느 정도 갈피가 잡힌 것 같아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프로젝트 기간이 짧았던 건 좀 많이 아쉽지만, 오히려 짧았기에 선택과 집중을 할 때 결단을 내리기 더 수월했던 것도 있다. 또 짧은 기간이어서 원래라면 하루 정도 붙잡고 있을 문제들을 한시간 붙들다 바로바로 헬프를 치기도 했고, 프로젝트 이전보다 팀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능 구현만 하는 코더가 아니라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내가 왜 내배캠을 신청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여서 앞으로는 조금 더 발전하는 데 속도가 붙지 않을까 싶다.
정들었던 팀원들과 다시 흩어지게 되는 건 아쉽지만, 아예 못보는 것은 아니니까..!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