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일배움캠프 안드로이드 4기 트랙의 수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4월 22일 사전 캠프에 합류해 5월 27일부터 오늘까지 짧다면 짧고.. 아니, 정말 짧았던 부트캠프의 끝을 앞두고 그동안 느꼈던 내일배움캠프의 장단점과 간단한 회고를 진행해보려한다.
나는 전공자다. 그것도 소프트웨어 개발 전공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면서 꿈꿔왔던 ✨ 반짝반짝 ✨ 💗 두근두근 💗 캠퍼스 라이프는 공중 분해 되었고, 비대면 강의로 인해 사실 전공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만한 전공 지식은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어떻게 어떻게 학과 동아리도 들어가면서 사람들과 나름대로 열심히 개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돌아온 것은 > 서 류 광 탈 < 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졸업을 해버리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취업을 하면서 주변에서 같이 으쌰으쌰 해 줄 사람들이 없어져 동기 부여를 잃은 케이스 되시겠다. 그렇게 잃은 동기 부여를 부트캠프에서 찾고자 했다.
우선 나는 무계획에 슈퍼 즉흥적인 사람이라 태어나서 해본 비교라고는 컴퓨터 부품의 가성비 비교 정도 밖에 없다. 그런 내가 내일배움캠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알아보기 귀찮아서 아님) 자주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지하철 승강장에서도, 심지어 지나가는 버스에서도 스파르타 부트캠프 광고를 하고 있었다. 원래 사람 심리라는 게 광고를 많이 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기게 되고, 안좋은 이미지로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나는 조금 틀어서 이 정도로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이라면 돈이 많을 것이고, 그만큼 양질의 컨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알아보기 귀찮아서 진짜 아님) 아무튼 그래서! 알바도 그만두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없는데 앞으로 뭘 해야하지 고민하던 중에 인스타에서도 광고가 떠서 알게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생긴 스파르타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본 캠프 시작 전에 한 달간 사전 캠프를 진행했었고, 나는 사전 캠프 2주차에 합류했다. 매 주차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었지만 크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여서 남는 시간에 유튜브나 제공해준 강의로 공부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전 캠프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져서 따로 친목 도모라는 명목의 게임을 하기도 했었… ㅎ 그 때 한 팰월드가 그렇게 재밌었는데 ^^bb
아무튼 3~4주간 사전 캠프에서 코틀린도 배우고, 안드로이드 앱도 만들어보고 알고리즘 문제도 매일매일 풀다보니 사실 본 캠프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사전 캠프 때 공부했던 걸 본 캠프 첫 주차에 그대로 복습하는 느낌이어서 첫 주차엔 솔직히 신체 리듬을 맞추는데 주로 신경을 썼었던 것 같다.
이후의 학습 난이도도 그닥 높지 않았다. 이렇게 배우다 어떻게 앱 출시를 할 수 있는거지?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다 네트워크 통신을 배우게 되면서 난이도가 급상승하나 싶었지만, 무수한 특강과.. 튜터님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떠먹여짐 당했다고 할 수 있다. 반복 학습이 괜히 중요하다고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 되는 경험이었다.
나 김태영. 다른 부트캠프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냅다 내배캠에 지원했기 때문에 항상 메타버스 공간 내에 튜터님들이 계신다는 게 엄청난 건 지 몰랐다. 언제든지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있고 다들 엄청나신 분들이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는 1도 없었다. (물론 내가 물어본 게 응애 난이도였을 수도ㅎ) 심지어 특강을 듣고 나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시간이 늦던 빠르던 “어떻게든 널 이해시키고 말겠어”라는 마인드로 설명해주셨다. 지인들도 부트캠프를 마쳤거나 하고 있어서 후기를 들어보니까 관련 경험이 없는 튜터님들도 있고, 강의를 이상하게 하시는 분도 있고, 여기서 말도 못 할 정도의 인성을 가지신 분도 있고, … 정말 다채로웠다. 난 정말 운이 좋아 다행이다.
앞서 말했듯이 내일배움캠프라는 것에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그저 많이 보여서 지원했다보니 어떤 혜택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저 부트캠프 기간이 끝나면 땡! 이런 건 줄 알았는데 내일배움캠프 수료생이라면 무제한으로 면접 코칭 같은 취업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크리스마스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 사실 튜터님들도 항상 이력서 봐주겠다, 면접 봐주겠다, 끝나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 등등 엄청 열정적이시지만 냅다 물어보기 좀 겁이 났는데 프로그램으로 냅다 있어버리니까 초큼 더 안심이 되는 너낌쓰.. 뒤에서 누가 칼 들고 취업.. 해야겠지? 하는 느낌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는 ZEP이라는 메타버스 학습 공간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즉, 평일에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나처럼 맨날 방구석에 앉아 하루종일 게임만 해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로 몇 달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주말엔 쉴 수 있지만, 체력이라는 게 참.. 쉽지 않다. 또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고 있는 게 상당히 눈 건강에 해롭고 집중력을 쭉 유지하는 게 정말 정말 어렵다. 누군가 나에게 다시 9to9 학습할래? 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니요”다.
9to9 학습 시간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무려 침대에 최소 열 두 시간은 누워있어야 했던 내가 적당히 자고 적당히 누워있는 루틴을 갖게 되었다! 비인간에서 겨우 인간이 된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정말 큰 변화다. 주말에도 계속 누워있기 보다는 노트북 들고 카페 가서 공부를 하거나, 간단한 산책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평일에 계속 일찍 일어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주말에도 눈이 일찍 떠지게 되고, 날이 밝을 때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까 하루를 더 길게 사는 것 같고.. 미라클 모닝을 이래서 하는 구나 싶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대한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된 건 당연하고, 사람을 얻었다고 하고 싶다. 나는 부트캠프 내에서 정말 운이 좋게도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매일 적어도 한 번씩은 팀원들 덕분에 배꼽 빠지듯이 웃으면서 개발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런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고, 게임도 하고, 새벽까지 대화도 하면서 인간적으로도 개발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수료날이 가까워지는 게 너무 두렵기도 하지만 이미 다가온 걸 어쩌겠어..
캠프 시작부터 수료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ZEP 공간에 탈 것이 생긴 날을!!!!! 정말 잊을 수가 없다. 탈 것이 뭐냐면.. 다음 사진처럼 ZEP 공간을 탈 것을 타고 다닐 수 있다!!!!! 나는 우주선이 제일 좋다. ㅎㅅㅎ 아무튼 생긴 날에 무한한 찬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칙칙하기만 했던 공간에 우주선의 등장이라니…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다.
라는 것은 너무 아무도 공감 못 할 나만의 소중한 기억인 것 같아서, 조금 대중적인 기억을 얘기해보자면 바로 최종 프로젝트 발표회 날이 아닐까 싶다. 약 한 달 간 영차영차 개발한 앱을 서로 공유하고 발표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뭔가 괜히 벅차오르는 고런 감정을 느꼈었다. 안드로이드 트랙은 중간 발표 때도 한 번 볼 수 있었는데 그 때와는 완전 달라진 앱도 있었고, 잘 해온 그대로 더욱 더 잘 만들어서 온 앱도 있었다. 평소에는 각자의 자리에 앉아 소속 팀 위주로 소통을 했었는데, 이 날은 돌아다니면서 냅다 소통을 할 수 있어서 더 재밌게 하루를 보냈었던 것 같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트랙이라 녹색으로 갖춰 입고 하트를 만든 모습이다.
현재 아쉽게도 내일배움캠프의 안드로이드 트랙은 사라졌지만, 다른 트랙에서도 스파르타만의 방식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혹여나 내일배움캠프를 고민하고 있다면 나처럼 생각 없이 들어온 사람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부트캠프라고 말해주고 싶다.